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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코네 기차역 신사에서 돈 세탁!?

    NekoKen NekoKen 2012.09.17

    카테고리

    일본, 도쿄, 역사/종교




    기차역의 신사에서 돈 세탁을?

    하코네의 도노사와역(塔ノ沢) 신사!

     

     



    오늘은 규모는 작지만 굉장히 특별한 하코네의 한 신사를 소개해드릴게요! 일본에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사인데, 저도 정말 우연히 발견했어요. 하코네의 중심지인 하코네유모토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져있는

    노사와역(塔ノ沢) 안에 있는 신사입니다!



     

     

     

     

    기차역에서 가장 가까운 신사!

     돈을 씻으면 돈이 불어나게 해준다는 신사!

     

     

     


    + 深沢銭洗弁財天 +

     

    후카자와제니아라이벤자이텐

     





    깊은 산골 온천마을인 하코네답고, 일본스러워서 더 신비로운 곳이었어요. 하코네에 놀러가시는 분들은 잠시 이 신사에 들러 아래와 같은신기한 경험을 하나 해보시길 바랄게요!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의 관문은 하코네유모토역이에요. 험준한 산골짜기 온천마을인 하코네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살만하다고 느껴지는 곳이고요. 하코네유모토역의 바로 옆인 도노사와역(塔ノ沢)만 가도 풍경이 확~ 달라지는데요. 전차로 고작 몇분 밖에 안걸리는 한정거장인데도 터널을 여러번 지나가며 산을 넘으니 그런것 같아요. 사실 도노사와역은 역무원도 없고, 문도 없고, 내리거나 타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이렇게 휑한 곳에 내려도 될까?' 싶은 역이지만 잠깐 내려서 구경해 보세요.

    단, 첩첩산중에 사람도 없어서 야생동물이 나타날 우려가 있으니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낮에만 내리세요. 신사가 플랫폼 안에 있는데, 방향이 고라에서 하코네유모토로 돌아오는 방면이에요.


    플랫폼에 바로 위치 : 하코네유모토역 → 도노사와 → …→ 고라

    육교를 건너 반대편 플랫폼으로 이동 : 고라 → … → 도노사와 → 하코네유모토



    고라쪽에서 하코네유모토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러서 참배하기 좋아요. 도노사와에서 내려서, 다음 전차가 오기 전까지 신사를 돌고 같은 곳에서 타면 돼요.

     

     









    하코네 등산전차는 말 그대로 등산하는 전차예요. 구불구불 산의 모양을 따라 구부러지는 철로, 수시로 나타나는 깜깜한 터널, 내려다보는 것만으로 아찔한 계곡 위를 지나는 다리, 관광지에서 한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타는 것이 전차지만, 이 전차는 타서 차창밖 풍경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관광이에요.












    워낙 구부러지는 각도가 심하다보니 긴 전차로는 달릴 수가 없어 달랑 3칸이에요. 이 노선의 모든 열차는 이 사진에 찍힌 3칸으로 끝나는 미니 열차예요.












    철로의 구부러짐이 심해서 전차를 돌릴 수 없을 정도인데요. 그래서 열차를 돌리지 않고, 열차의 앞 뒤를 바꾸어 운전하는 스위치백 방식으로 운행해요. 하코네 자체가 관광지라 안내멘트도 계속 나와요. 여기서 보는 풍경이 절경이고, 여기는 무슨 볼거리가 있고, 여기서 스위치백 하는 등 안내 방송이 계속 떠들어주니 딴짓 할 틈이 없어요.

     

     

     










    고라방면에서 하코네유모토쪽으로 돌아올 때 멈추는 도노사와의 플랫폼이에요. 아슬아슬하게 위험한 철길이 많다보니 열차는 동시에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 다른 열차가 올 때까지 역에서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걸 보고 나서 다시 출발하는데요. 도노사와에서도 꽤 오래 정차하더라고요.











    바로 이 도노사와역의 플랫폼 안에 신사가 있어요. 일본에 살면서 구석구석을 참 많이도 돌아다녔는데요. 전차역 플랫폼에 간이식도 아니고, 이렇게 제대로 된 신사가 있는건 처음 봤어요.











    후카자와제니아라이벤자이텐(深沢銭洗弁財天)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제니아라이(銭洗)는 '돈을 씻는다'는 뜻이에요. 일본어로 '제니(銭)'는 동전을 말하거든요. 옛날에는 돈이 다 동전이었으니 지폐를 포함한 돈 전체를 뜻하는 거예요. 제니아라이벤자이텐은 카마쿠라에 있는 신사가 유명한데, 하코네에도 있는줄 몰랐어요.

     

     










    벤자이텐(弁財天)은 줄여서 벤텐(弁天)이라고도 해요. 등이 모자라서 글자 빼먹은거 아니예요. ^^











    절은 우리나라에도 많고,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토테미즘인 신사는 일본에만 있기 때문에 일본색이 진해서 좋아요. 신의 문인 도오리를 장식한 이끼가 멋있어요.











    신사 앞에는 반드시 약수터(?)가 있는데요. 약수물이 아니라 손을 씻고, 입을 헹구는 곳이니 절대로 마시지 마세요. 일본 사람들이 마시는것 처럼 보이는데 마시는게 아니라 입안을 정화하는 거예요. 사실 저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벌컥벌컥 들이킨적 있지만요.  정식으로는 한쪽씩 손을 씻은 후에 입을 헹구는 거지만, 보통 약식으로 손만 씻더라고요.











    손을 씻고 신사에 들어왔어요. 규모는 작은데 구조가 운치있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신사에서 인사하는 방법은,

     



    1. 상자에 낼수 있는 만큼의 돈을 넣는다.

    2. 종이 달린 줄을 흔든다.

    3. 박수를 2번 치고, 기도하듯이 양손을 모은다.

    4. 소원을 빈다.

    5 박수를 1번 친다.



    돈은 내고 싶은 만큼, 또는 낼 수 있는 만큼만 넣으세요. 이 이상 내기는 싫다라고 생각하는 선 정도에서 멈추면 된다고 해요. 보통 동전을 넣지만 지폐를 넣는 사람도 있어요.











    신사의 앞쪽이 작은 연못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크리스탈 클리어 맑은 물이 가득했어요. 연못 안에는 비단 잉어가 사이좋게 붙어서 잠을 자고 있고요. 반대쪽에는 온천물이 간헐적으로 콸콸콸 솟구쳐 올라와요. 돈 걱정없이 편안히 살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부탁할때 맞춰서 콸콸 쏟아주시니 마치 신께서 대답을 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파충류~ 개구리예요. 일본인들은 개구리, 부엉이, 고양이, 너구리, 여우 같은 동물을 좋아해요. 여기는 물이 있으니 개구리신께서 지키고 있었어요.











    작은 개구신이 내려다보는 곳에는 소쿠리와 바가지가 있어요. 이 소쿠리랑 바가지를 이용해서 돈세탁을 하면 되는데요.

     










    여기서 돈을 씻으면 돈이 불어난다고 하니 지갑에 들어 있는 돈을 몽땅 다 꺼냈어요. 고템바 프리미엄 아울렛 가려고 현금을 많이 넣어놔서 다행이에요. 지폐를 적시기 싫은 분들은 동전을 씻어도 괜찮아요.












    이렇게 신사의 바가지를 이용해서 돈 위에 물을 뿌려주면 돼요. 세탁한 돈은 손수건 등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도로 지갑에 넣으면 됩니다. 한겨울의 추운 날씨인 여기는 거짓말처럼 꽃이 피여 있네요. 개구리신의 등에 피여있는 이끼의 색깔과 질감 때문에 진짜 개구리처럼 보여요. 온천의 영향인것 같은데 이쪽에만 봄인것 같아 신기했어요.

     

     

     









    뒤쪽으로도 작은 오솔길이 나있어서 가봤는데요. 작은 신전이 모셔져 있었어요. 신전 뒤로는 예쁜 폭포가 흘러내리는데 나무에 가려져서 사진으로는 잘 안보여요.

     

     

     








    제일 큰 건물에는 관음상이 모셔져 있어요. 이렇게 하코네 등산열차의 칸 수처럼 3개의 작은 건물에 신을 모시고 있는 작은 신사였어요. 하코네에 가면 잠시 들러서 인사하고, 돈을 씻어 보세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정성을 다해서 빌면 돈이 불어난다고 하니까요. 세상에 돈보다 중요한게 많다고 하지만 돈도 필요하잖아요. ^^

     

     

     








    신사를 돌았더니 마침 다음 열차가 와서 탔어요. 저는 반대방향으로 타서 저질체력이 헥헥거리며 육교를 왕복으로 건너야했지만, 고라방면에서 하코네유모토로 돌아오는 방향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어요.

     

     

     

     









    하코네는 하루에도 몇번씩 날씨가 바뀌는 곳이에요. 맑았다가도 금세 흐려지고, 구름이 끼고, 안개가 끼거든요. 태평양 앞에 있는 높은 산이라 지형적으로 그렇게 된다고 하네요. 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불 난게 아니라 온천이에요.  아무도 없는 산에 온천이 펑펑 솟아오르는 풍경을 보니 무시무시 하더라고요.

     

     











    겨울의 하코네는 좀 쓸쓸한데요. 그 쓸쓸함을 녹여줄 따뜻한 온천을 계획해보는 건 어떠세요? 마침 눈까지 내려서 저 역시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구고 왔어요. 온천 여행의 백미인 온천료칸은 나눠서 다시 자세히 소개할께요. :)




    NekoKen

    도쿄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piri0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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