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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뉴욕행 A380, 비즈니스석 탑승 후기!

    하늬바람 하늬바람 2012.02.02

    카테고리

    미주, 미국, 항공/선박

     

      

    항공권, 편도로 끊을 땐 마일리지를 사용하세요!



    신랑이 먼저 정착해 있는 미국으로 가기 위해 돈이 여기저기 많이 들었지만, 그중에서도 비행기 값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비행기 표를 구하며 무엇보다 속상했던 건, 편도로 가는 것만 끊으면 되는데 왕복 요금과 편도 요금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문득 '마일리지'가 떠올라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편도 티켓은 왕복 마일리지의 딱 절반만 사용하더라도 예약할 수 있었다! 티켓을 편도로 끊을 때는 무엇보다 마일리지가 유용하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된 것이다.


    그리하여 그동안 직장 생활하며 차곡차곡 모아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탈탈 털어보았다. 이제야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 없이 비행기를 탈 수 있겠다 싶어 신이 났는데, 마일리지 공제표를 보니 '비즈니스 석'이 슬그머니 눈에 들어온다! 평소에 딱 한번만 타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비즈니스석도 편도로 예약하게 되면 훨씬 적은 마일리지로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 것이다~ 


    그러나 나의 마일리지는 4만. 비즈니스 석은 5만! 이럴 땐 가족에게 손을 벌리는 방법 밖엔 없다~ㅎㅎ 아버지의 1만만 더 추가하면 탈 수 있다는~ @.@ 그런데 막상 룰루랄라 결제하려니 A380의 비즈니스석은 일반 항공기와 달리 180도로 누워지는 좋은 자리라며(프레스티지슬리퍼) 6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단다. 견물생심이라고 이미 비즈니스석에 마음이 꽂힌 나는 아버지께 졸라서 1만을 더 추가해 2만 마일리지를 얻어냈다~ㅋㅋ 결국 생애 첫 비즈니스 석 경험을 A380에서 하게 됐다!






     

    사진출처 : 대한항공 A380 홈페이지 (http://a380.koreanair.com)





     

    비즈니스 석, 이래서 좋아요!



    미국에 몇 년 살러 가는 것이다 보니, 짐이 무척 많아 비즈니스 석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이코노미의 경우 인당 23KG의 짐을 2개까지 무료로 보낼 수 있는데 비해, 비즈니스 석은 32Kg 수하물을 2개 보낼 수 있으니 무려 18KG을 더 들고 갈 수 있었다.


    이렇게 된 거 하나라도 더 챙겨가려고 한국에서 쓰던 겨울 이불과 밥솥, 베개까지 다 챙겨서 짐을 부쳤다. 밥솥과 이불만 해도 미국에서 사려면 50만원 이상은 든다고 하니, 훨씬 이득이었다. 흔히들 외국 갈 때 짐을 최대한 덜 가져가라고 하는데, 아무리 미국의 공산품이 싸다고 해도 작은 것이라도 사려면 다 돈이니까. 가서 사야할 것이라면 운임비랑 비교할 때 직접 가져가는 게 나은 방법 같다.


    일단 필요한 것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배로 부치는 것도 많이 쓰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으나, 되도록 비행기로 갈 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한 듯 싶다. 일단 배로 보내게 되면 짐을 찾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결코 싸지 않다. 결국 웬만한 짐은 추가비용을 조금 내더라도, 직접 들고 가는 것이 훨씬 낫지 않나 싶다. (물론 현지 공항까지 차를 가지고 픽업나오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그래서 나는 기내에 들고 타는 짐까지도 알뜰하게 꾸려봤다. 기내용 트렁크에 온갖 책과 무거운 것들을 잔뜩 넣고. 짊어진 배낭엔 귀중품들을 힌 가득 챙겼다. 등에는 또 삼각대까지 하나 메고~ (접혔을 때 60센티 정도 되는 꽤 큰 것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기내 반입이 허용되었다.) 사실 인터넷엔 안 된다는 얘기도 많았는데, 미주 구간에선 가능한 모양이다. 


    결국 시크한 공항패션 따윈 포기한 채(ㅠㅠ) 짐을 바리바리 들곤 공항으로 향했다. 미국으로 떠나는 딸을 보내기 위해 공항까지 와주신 부모님과 아침 식사를 하고, 게이트에 조금 급하게 들어갔더니 시간도 촉박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또 언제 가겠나 싶어 대한항공 비즈니스 전용라운지에도 들러봤다. 아, 라운지가 뭐라고 이 바쁜 와중에 가야하나 스스로 어이없어 하면서도(ㅎㅎ), 이 비싼 마일리지 쓰며 즐길 건 다 즐겨야 한다는 마음에 라운지를 찾았다.







     

     

    대한항공 라운지의 전체 전경!

    비즈니스 라운지는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허브 라운지와 비교할 때도 나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탑승동의 대한항공 라운지는 정말 멋져서 특별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냥 깔끔~

     

    잠시 차 한잔 하며 시간을 때우다 라운지를 나섰고,

    늘 부럽게 바라보던 오른쪽 입구를 통해 줄 서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미국행 비행기는 테러 문제로 탑승 전에 이렇게 가방을 또 한번 검사하는데,

    그 때문에 비즈니스석이 있는 2층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짐 검사를 모두 마치고,

    드디어 2층 전용통로로 입장!

     

     

     

     




    이렇게 1층 입구와 2층 입구가 따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상상했던 것 보다 정말 엄청나게 큰 A380!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A380의 길이는 72.8m,

    날개폭은 무려 79.8m에 이른다고 한다!

     

    기존 여객기 중 가장 사이즈가 커서 '수퍼 점보'라고도 불린다는데,

    1층과 2층 -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기내에서도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좌석 배치를 살펴보면,

    1층 앞부분에는 일등석 12석이 자리하고 있고

    그 뒤편으로는 일반석 301석이 들어서 있다. 

     

     

     

     

     일등석 (上) & 일반석 (下) 풍경

    일반석의 경우도 기존의 비행기 좌석보다는 넓고 쾌적한 편이다.

      

     

     

     

     

    또, 2층에는 프레스티지 클래스(비즈니스 석)만 94석이 자리하고 있어,

    1층에 비해 더욱 여유롭고 안락해 보였다.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좋아서 이륙 전부터 기분 UP!

    스튜어디스들이 환하게 맞아주며 자리를 안내해주는데,

    그들의 친절함에 내 기분도 들뜨고 좋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역시 180도 제껴지는 나만의 자리가 준비돼 있다는 사실! 

     

     

     

     

     


    보다시피 창문 3개에 걸칠만한 넓은 자리였다.

    게다가 사람도 별로 없어서 옆자리까지 텅텅 비는 바람에

    완전히 나만의 자리로 전세낼 수 있었다. 

     

     

     

     

    모니터 옆에는 잡지와 기내 안내서가 꽂혀있는 책꽂이도 있었다.

    이코노미 석에선 짐이 될까봐 책 꺼내기도 망설여졌는데,

    이렇게 편하게 꽂아둘 수 있으니 내 서재 같기도 하고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센스쟁이 대한항공의 선물!

    왼쪽부터 크림, 아이젤, 립밤, 칫솔/치약 세트, 빗~!

     

     

     

     

    여행하며 얻은 노하우로 지금껏 크림과 마스크팩, 칫솔 등은 꼭꼭 챙겨 다녔는데,

    이렇게 기내에서 전부 준비해주니 허무하기도 했지만 무척 기분이 좋았다.

     

    (무슨 브랜드인지는 모르겠으나 퀄리티도 좋아서,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받은 립밤을 잘 쓰고 있다~)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튜어디스가 다가와 담당이라며 인사를 건넨다. 

    곧이어 직급이 높은 승무원도 와서 불편한 건 없는 지 한번 더 물어봐주고~ 대접이 정말 다르다 @.@

     

     

     




     

    참, 전자기기는 USB선을 통한 충전도 가능했는데,

    이건 A380만의 장점이라고 들었다.

    (일반석에도 갖춰져있다고~)

     

     

     


     

     

    그리고 전 좌석에 장착된 넓은 화면!

     

     

     

     

     

    첨단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AVOD)이 마련돼 있어

    최신 음악과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즐길 수 있다.

     

    그간 못 챙겨본 영화들도 실컷 보고,

    해가 뜨는 시간엔 외부 전경이 보이는 카메라로 전환해 일출 풍경도 감상하며,

    비행기 좌석을 마치 개인 극장인양 자유롭게 사용해본다~^^

     

    화면은 크지만 옆좌석에선 잘 안 보이도록 만들어져 있어

    옆자리에 사람이 있어도 편하게 보고 싶은 걸 볼 수 있다.

     

     

     

     

     

     

    그리곤 기대했던 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사실 비행기를 탈 때 제일 싫은 건 밥 먹을 때였다.

     

    가뜩이나 좁은 자리에 음식을 올려놓으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먹고 한참이 지나도록 치워주지 않아 그 시간이 어찌나 피곤한지.

     

    하지만 비즈니스 석에선 내 식사 속도 맞춰 음식을 내고 치워주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따뜻한 물수건도 주고, 상도 직접 펴주며, 이렇게 냅킨을 깔아 식탁처럼 만들어준다.

     

     

     

     

     

    생각보다 간소했지만 서비스는 정말 좋았던 식사시간을 마치고

    후식으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까지 다량 섭취! ㅎㅎ

     

    워낙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데, 횡재한 기분이었다!

    이후에도 몇번이나 요청해서 비행시간 동안 3번인가 먹은 기억이~^^

     

    (참고로 라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 라면도 끓여다 준다는데,

    밀가루를 끊고 살던 기간이라 아쉽게 비행기에서 라면은 못 먹어봤다~)

     

     

     



     

    아무튼 밥 먹고 조금 앉아있으니,

    건조한 기내에서 쓰라고 미스트까지 제공!

     



     

     

     

    비즈니스 석이 있는 2층의 화장실 역시 엄청나게 넓다!

    일단 쓰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냄새도 안 나는데다 깨끗해서 최고~!!!

    (남성용 화장품도 구비돼 있으니 참고할 것!)

     

     

     






     

    착륙 즈음엔 창밖 풍경에 흠뻑 빠졌다.

    엄청난 크기의 비행기답게 엔진이 양옆으로 두개씩 장착되어 있다는데,

    엔진의 굉음이나 약간의 외풍 때문에 창가 쪽에 앉으면 안 좋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A380의 경우 창가 쪽 자리라 할지라도 정말 조용하고 따뜻했다.

    오히려 외벽이 너무 두꺼워서 나처럼 사진 찍으려는 사람에겐

    조금은 불투명한 창이 불만일 정도!

     

    나의 사랑스러운 오두막이 먼저 미국에 간 상태라

    아쉬운대로 컴팩트로 찍었지만 그래도 예쁜 새벽의 하늘!

     

     

     

     




    그렇게 A380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보니,

    창밖으로 어느덧 뉴욕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젠 나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미국 동부다~!

     

    비즈니스 타본 것이 어찌나 신나던지, 그 흥분감이 꽤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다.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이 비싼 자리를 타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테니까

    이런 기회가 있을 때 그냥 솔직하게 신나는 티를 마구 내고 싶었다~! ^^

     

    그동안 출장 다니며 그나마 비즈니스석 몇 번 타본 선배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들 때가 비즈니스석 탈 때라고 하던데,

     

    실제 체험해보니 하늘 위에서 나만을 위한 공간과 서비스가

    이만큼 제공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란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한번 타 봤으니 이제 아쉬울 일은 없을 듯~

    앞으로는 신랑과 손을 꼭 붙잡고 좁은 자리지만 다정하게 붙어서

    다시 이코노미 타며 다녀야겠다~^^

     

     

    

    하늬바람

    사랑하는 것...좋아하는 것...이 많고 너무 잘 웃고 아주 눈물이 많은 많은 것들에 감동을 느끼고, 많은 것에 분노할 줄 아는 ... 그래서 배우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어리지 않고, 나이들지 않은 딱 좋은 나이 30대를 시작! [ 좋아하는 것 ] 열정,감사,참여,소신,행복 강아지... 이쁜 아이.. 사진 웃음 책.. 인터넷 문화 영화 뮤지컬 여행 맛있는 것 분홍색 [ 싫어하는 것 ] 편견 독선 담배 무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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