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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러글라이딩, 한국의 아름다움에 반하다

    토종감자 토종감자 2014.12.08

    카테고리

    한국, 경기, 액티비티, 가을

     

    용인 패러글라이딩 2인승 체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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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단풍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울긋 불긋한 단풍을 한눈에 담기로 했다.
    여유롭게 감상할 방법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선택, 수도권에서 가까운 용인 정광산의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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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을 하고, 바로 용인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으로 가면 된다. 보통 주말에는 2-3일 전에 예약이 다 마감된다고 하는데, 쌀쌀한 날씨에 사람들이 벌써 뜸해진 모양이다.
    하루 전에 전화했는데, 다행히 10시 타임에 자리가 있다는 게 아닌가. 우리집에서 용인자연휴양림 앞 착륙장까지 가려면 두 시간 쯤 걸리지만 감지덕지하며 예약을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당신은 이미 태양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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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륙장에서 정광산 꼭대기까지는 글라이딩 장비를 실은 트럭을 타고 이동한다. 울퉁불퉁 산길을 요란하게 오르느라 잠에서 덜 깨어난 몸뚱이가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느꼈다.
    아래서 볼 때는 하늘이 파랗게만 보였는데, 꼭대기에 오르니 아쉽게도 약간 뿌연 안개로 덮여있었다. 그리고 산 정상에는 이미 낙엽이 모두 떨어져 있다. 어쨌든 산 정상에 오르는 건 언제나 상쾌하고 기분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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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정상의 상쾌함을 즐기며 여유를 부릴 겨를이 없다. 다들 잽싸게 장비를 착용하고 비행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같은 체험 비행을 하는 사람들은 강사님들이 전부 장비를 입혀주고,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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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의사소통에 난점이 있었지만, 외국인인 남편이 먼저 훌쩍 이륙에 성공을 했다. 새색시같이 가지런하게 손발을 모으고 앉아 아름다운 단풍에 넋을 읽는 중.
    남편은 사실 예전에 스위스에서 번지점프하다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고, 맨발로 돌아온 적이 있어 발을 이렇게 꼭 모으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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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에 넋을 잃은 건 나도 마찬가지.
    아하하~ 엄마, 나 날고 있어!

    사실 2인승 패러글라이딩은 그다지 액티브하지 않다. 조종은 뒤에서 강사님이 다 하시므로, 나는 멀뚱 멀뚱 앉아 편하게 풍경만 구경하면 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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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이리 돌고, 저리 돌고, 머리도 핑핑 도는 신 나는 비행을 경험. 10분의 짧은 비행이 아쉬워 죽겠는 눈치다.
    나는 그 얌전한 비행도 어느 정도 되니 슬그머니 속이 울렁이기 시작하던데......

    바람에 따라서는 훨씬 더 길게 머무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공중에 있었을 때는 돌풍도 좀 있고, 그렇게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니 10분 정도만 하고 내려가자 하셨다. 사실 나는 10분 정도가 딱 좋더라는.

     

     

     

    그냥 가면 아쉽지, 정광산 단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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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요란하게 달려왔는데, 한 10여 분 날고 나니 오늘의 이벤트가 끝나버렸다.
    두 시간을 넘게 결려 온 길을 이렇게 되돌아가기는 아쉬우니, 다른 일정과 함께 묶는 것이 좋겠다. 에버랜드, 바로 옆의 용인휴양림, 정광산 등산 등이 후보가 되겠다.
    그중 휴양림은 주말에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이미 한 달 동안의 예약이 꽉 차있더라. 그 안에 있는 어드벤처 파크가 성인도 가능한 레벨이 있어 혹했지만, 역시나 주말에는 한 달치 예약이 꽉 차있어서 포기. 우리는 가볍게 정광산 산책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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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산은 나무들 키가 엄청 컸다. 나에겐 한없이 커 보이는 남편조차도 이 숲 속에서는 난쟁이.
    숲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지 않아, 시원하고 밝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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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글라이딩 센터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데려다 주기도 하는데, 우리는 천천히 단풍 구경을 하며 그냥 걷기로 했다.
    오는 길에 있었던 낙엽송 밭. 금빛으로 빛나는 낙엽송이 이렇게 예쁜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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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글라이딩은 색다르게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직접 하늘에 올라보면, 무섭다는 생각보다 신기함에 정신이 팔릴 테니 한 번쯤 용기를 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 벌써 하얀 눈이 뒤덮인 세상을 바라볼 생각에 설레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새롭게 반해 보시기를.

     

     

     

    INFORMATION

    스카이 패러글라이딩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211-6
    전화: 010-9581-2626
    교통: 용인 자연휴양림 앞 활공장이 미팅 포인트입니다. 자가용으로 바로 가시거나, 대중교통은 사당역, 강변역, 신사역 등에서 에버랜드행 버스를 타고, 초부리 정류장에서 하차해서 전화하면, 픽업을 나옵니다.
    가격: 체험비행 1인 10만원 (고프로 동영상, 사진 포함)

     

     

     

     

     

     

     

    토종감자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토종감자와 수입오이의 여행노트’ www.lucki.kr 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 유목민으로 한국일보 여행 웹진, 월간 CEO, 동원블로그, 에어비엔비, 투어팁스, 서울대치과대학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 여러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도시보다는 세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아 섬여행이나 오지트래킹, 화산, 산간지역 등 세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닷 속 이야기를 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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