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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편 - 감성적 포토그래퍼, 데이지 님!

    Get About Get About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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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t About 트래블웹진 / 필진 인터뷰 시리즈 4편 - 

      

    감성 포토그래퍼, 데이지 님! 

     

     


     



     

    오랜만에 돌아온 필진 인터뷰 시리즈!

     

    겟어바웃 트래블웹진의 개성 넘치는 필진을 만나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그녀의 블로그 이름인 '기한 없는 통조림'처럼,

    만년 순수한 감성으로 여행지의 추억을 사진에 담는 이은혜 (데이지) 님입니다!

     

     

     

     

    Get About 트래블웹진, 그리고 데이지

     

     

     


     

    Q> 지난 1년 간 겟어바웃 트래블웹진에서 '데이지'란 이름으로 활동해주셨는데, 필명에 특별한 뜻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또 데이지 님은 앞으로 어떤 필진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우연히 시작한 필진 활동이 벌써 1년이나 되었나요? ^^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가볍게 시작했는데, 어느새 홍콩/ 캐나다/ 인도 등 다양한 대륙을 누비며 겟어바웃 트래블웹진과 함께 세계 일주를 하고 있네요.
     

    '데이지(Daisy)'는 인터넷을 시작하면서 제 이름보다 훨씬 더 많이 쓰게 된 필명인데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귀여운 꽃 이름이기도 한 '데이지'를 닉네임으로 삼으면, 그 '귀여운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야심찬' 기대로 선택을 해 보았습니다만...그 계획이 순조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ㅎㅎ
     

    진짜 이유는, 오래 전에 가수 박광현이 결성한 '데이지'라는 그룹이 있었는데, 그 그룹을 무척 좋아했거든요. 특히 데이지의 멤버였던 피아노 치는 이영경 씨의 엄청난 팬이었는데, 그가 공연하는 재즈클럽마다 졸졸 따라 다닐 정도였지요. 몇 곡의 명곡이 담긴 1집만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려 무척 안타깝긴 했지만, '데이지'란 닉네임은 그때부터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여행의 마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은,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관광' 이 아닌 '여행'이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지요.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그만 두면서 재미로 찍던 사진을 좀더 깊이 배우게 될 기회가 생겼어요. 그 때부터 세상을 보는 눈, 또 그것을 카메라에 담는 눈이 생기게 되었고, 지금까지 여행의 참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행과 사진은 지금 제 인생의 최고의 화두이며, 앞으로 더 많은 독자 분들과 여행이 지닌 그 진정한 매력을 나누고 싶어요.

     

     

     

     

    Essential items for a trip

     

     

     

     

    Q> 평소 여행을 즐기는 데이지 님의 여행 가방 안엔 무엇이 들어있나요?

     

    하나, 세가지 카메라!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역시 카메라와 렌즈입니다. 카메라를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사진 결과물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디지털과 수동 필름 카메라,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 여러 종류를 모두 챙겨가곤 합니다. 제 여행 짐 중에 가장 많은 무게를 차지하는 것이기도 하죠.


    둘, 노트북! 하루를 여행하면 동영상과 사진을 보통 10기가 이상 찍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잠들기 전에 꼭 그 날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노트북과 외장하드에 백업을 해 놓습니다. 꽤 귀찮지만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 짐이 아무리 무거워도 노트북만은 꼭 챙겨 넣지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 너무 피곤하기 때문에 뜨거운 노트북을 부둥켜 안고 새우잠 자는 밤도 많습니다.


    셋, 엽서나 편지지! 혼자 여행을 다닐 땐, 꼭 신랑에게 편지를 씁니다. 여행 중에 그 날 길 걷다가 발견한 꽃이나 멋진 장소를 폴라로이드에 담아 글과 함께 편지지에 넣어 보내곤 하는데요. 여행 초기에 보낸 편지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신랑 손에 닿기 때문에 깜짝 이벤트가 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현지의 우표나 우편 스템프가 찍힌 편지봉투는 왠지 모를 설렘을 선사하기 때문에 최고의 여행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넷, MP3! 낯선 도시를 걸을 때는 그 도시의 소음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지만, 도시를 이동할 때 차나 비행기 안에서는 음악을 듣습니다. 여행할 때 듣는 음악은 그 도시의 이미지, 당시의 기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백그라운드 음악처럼 - 출발 전부터 도시와 어울리는 음악으로 선곡을 해서 여행 내내 듣곤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카를라 부르니, 뉴욕에서는 키스자렛, 인도에서는 이병우의 기타소리가 멋진 BGM이 되었습니다.

     

    다섯, 섹시한 드레스! 혼자 여행을 다닐 땐 그럴 수 없지만, 신랑과 함께 할 때는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클럽 갈 기회를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정장과 구두를 챙겨 넣습니다. 사실 가져만 가고 한 번도 입어본 경험은 없긴 했지만 그래도 여행지에서 뭔가 근사한 일이 생길 것 같은 '부적' 같은 아이템이라 매번 여행짐에 꾸역꾸역 넣어 본답니다. 

     

     

     

     

    Travel book

     

     

     

     

    Q. 데이지 님이 특별히 아끼는 트래블북 세 권만 추천해주세요!

     

    글을 끝내주게 잘 쓰는 작가들이 들려 주는 감성충만한 여행기들은 여행 전에 흥을 돋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요. 깨알 같은 정보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도시의 매력적인 향이 스물스물 배어있는 글을 읽다보면, 직접 가보지 않아도 그들과 함께 그 골목에, 작은 레스토랑에, 흥겨운 파티에 존재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파리를 여행할 때는 뉴욕의 작가 애덤 고프닉의 'Paris to the moon'을 손에 꼭 쥐고 있었지요. 그가 사랑하던 레스토랑 발자르를 찾아서 마음 따뜻해 지는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최고의 런치를 즐겼습니다.

     

    인도를 여행할 때는 일본의 사진작가 후지와라 신야의 '인도방랑' 과 함께 했답니다. 무려 40년 전, 20대였던 그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과 왠지 마음이 뭉클해 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바라나시로 가는 야간 기차 안에서 좋은 벗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우연히 발견해 읽고 있는 칼럼니스트 김경의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때문에 엉덩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패션 잡지의 에디터로 10년 넘게 일한 사람답게 감각있고 세련된 그녀의 문체와 여행법에 폭 빠져 며칠간 즐거웠지요. 여행지마다 단초가 되는 책이나 작가들의 얘기도 무척 좋았습니다. (그녀의 독서량에 무척 놀라기도 해서, 그 책들을 모두 따라 읽어보고픈 충동까지 생겼습니다.)  



     

     

     

    A bout you

     

     

     

       

    Q. 일상에서 데이지 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요즘 저의 본업은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전업주부' 입니다. 큭.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아침을 하고, 빨래를 하고, 신랑의 와이셔츠를 열심히 다려 놓지만, 청소하는 것은 정말로 싫어해 신랑한테 잔소리깨나 듣기도 하는 철없는 주부랄까요. 다행히 요리하는 것은 좋아해 형편 없는 살림꾼의 이미지를 '요리 잘하는 여자' 이미지로 교묘히 감추며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중입니다.

     

    삼십대까지는 열심히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본을 다지고 곧 들이닥칠 - 아 슬퍼라 - 사십대부터는 그간의 내공을 바탕으로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 일은 여행과 사진, 요리 중 하나가 될 것 같지요?

     

     

     

    B- cut

     

     

     

     

    Q.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중 의도치 않았지만 묘하게 매력적으로 나온 사진이 있다면요?

     

    먼저, 저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기도 하고 지인들이 한 장씩 가져가 그들의 공간에 걸어 둔 사진이기도 한 스페인의 '보라색 치마를 입은 꼬마소녀' 사진입니다.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이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에 실리기도 했죠.

     

     

      

     

      

    그리고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산토리니의 사진. 절벽 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조금 무리를 해서 예약한 전망 좋은 호텔에서의 오후 풍경입니다. 언제 또 그 곳에 가 볼 수 있을까 꿈 같기만 한 기억인데 이렇게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으니 그것으로나마 위안이 됩니다. 

     

     

     




     

    스페인 플라멩코 공연 때 혼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빨간 치마 여인의 사진도 마음에 들어요. 처음엔 이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안 났는데, 언젠가 메모리카드를 뒤지다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어쩐지 마음에 와닿아서 아주 커다랗게 액자로 만들어 집에 걸어 놓았는데요. 이 사진은 그후 세계여성미술대전 사진부문에 제출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지요. (자랑. 훗) 

     

     

     


     

     

    작년에 엄마와 처음으로 단둘이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엄마가 어찌나 행복해 하시던지 빨간 단풍잎을 주워 휴지로 닦고 소녀처럼 수첩 사이에 끼워 두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왠지 뭉클해져서 몰래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해 가을에 담은 엄마의 사진은, 어떤 여행사진보다 제겐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Opportunity

     

     

     

     

    Q. 겟어바웃 트래블웹진의 필진으로서 취재 기회가 정말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취재를 다녀온 홍콩, 캐나다, 인도 모두 손에 꼽을만큼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정말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그 중 인도는 혼자서는 도저히 떠날 엄두를 못내고 있던 나라여서 평생 꿈만 꾸고 가볼 수는 없는 곳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취재 요청이 들어온 날 너무 기뻐서 하루종일 방방 뛰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남들은 정말 힘들게 다녀온다는 인도를, 저는 하나투어 필진자격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에어컨 빵빵 나오는 차 타고 다니며 무척 편안하게 갔다온 바람에 다녀와서는 어쩐지 죄책감마저 들었더랬죠.


    그래도 혼자 여행했더라면 영영 몰랐을 인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친절한 인도 가이드 쑤밋씨가 여행 내내 들려주는 바람에 역사책을 한 권 읽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얼마나 재밌던지 수학여행 온 모범학생처럼 쑤밋의 얘기를 아이폰에 몽땅 녹음해 올 정도였어요. 그의 음성은 여행에서 돌아와 인도 여행기 쓰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Ur blog

     

     

     

     

    Q. 데이지 님의 블로그는 어떤 공간인가요?  독자 분들에게 소개해주세요!


    '기한 없는 통조림'이란 이름의 제 블로그는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놓는 기억장치' 같은 곳이예요. 전문적인 지식이나 여행기를 올려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들, 소소한 일상들을 일기처럼 올려 놓는 공간이지요.


    저는 사실 작은 감정들, 사소한 사건들로 행복을 느끼는 편인데, 그런 것들은 그 때 기록해 두지 않으면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거든요. 개인적인 삶의 기록들에는 여행 이야기, 주방 이야기, 일상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 사진 에세이 같기도 한 그 일상들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 한때 파워블로거가 되기도 했습니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일을 한 1년 정도 쉬었더니 지금은 많이 망가졌지만, 요즘 슬슬 다시 일상 이야기를 하나씩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그 기록들을 본다면 무척 즐거울 것 같아요.

     

    블로그의 이름 '기한 없는 통조림'은 제가 무척 좋아해 스무번쯤 본 영화 <중경삼림>의 대사에서 따왔습니다. 기억을 통조림에 넣을 수 있다면 유효기간이 없길, 꼭 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으로 해야지. 널 만년 사랑해. http://blog.naver.com/undercliff

      

     

     

     

    Travel

     

     

     

     

    Q. 끝으로 '여행'은 데이지 님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네요!

     

    여행은 누구에게나 탈출구, 설렘, 진통제, 짜릿한 탈선, 지독한 사랑, 그리고 각박한 현재를 견뎌낼 희망 같은 것이 아닐까요? 언제든 카메라와 배낭을 양쪽 어깨에 메기만 하면 아픈 현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게 돼 버립니다.


    저희 집 작은 서재의 한쪽 벽에는 커다란 세계 지도가 걸려 있는데 다녀온 곳과 앞으로 갈 곳을 다른 색의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두고 있어요. 아직은 빈 공간이 많은 그 지도가 색색가지 포스트잇으로 가득 채워질 때까지 세상에 모든 골목 골목들을 걷고 또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겟어바웃 본부의 다음 지령은 언제쯤 떨어질까요? ^^

     

     

     

     

     

     

    데이지 님의 여행기만 모아 읽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author/undercliff 

     

     

    Get About

    봄, 여름, 가을, 겨울...언제고 당신의 여행길에 동행하는 행복한 여행가를 꿈꿉니다. 안녕하세요,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웹진' 운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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