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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가 보이는 카페의 추억, 강릉 카페 카모메

    JUNE JUNE 2012.10.17

     

     

     

    바다가 보이는 카페의 추억

     

    Cafe KAMOME

      

      

     로지나 Rosinha.

     

     

     

     

     

     

     쌀쌀한 오늘 아침, 시큰한 찬 바람에 코를 벌름거리다

     문득 겨울의 냄새를 맡았다.

     

    덥다, 덥다, 불쾌지수를 들먹이며

    히스테리를 부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계절이 이렇게.

     

     

    짧은 소매에서 긴 소매로 갈아입고,

    외투를 껴입고, 목도리를 두른 10월의 어느 날.

     

    문득 네가 생각났다.

    문득 네가 보고싶다. 

    네가 좋아하는 가을의 끄트머리, 겨울의 초입에서. 

     

     

     

     

     

     

     

    강릉은 낯선 곳이었다.

    평일 한낮의 강릉 시내는 특히나 조용조용 소곤소곤거렸다.

     

    뜨거운 햇볕에 적당히 정수리가 익어갈 때 쯤,

    우리는 사천진리 종점으로 향하는 313번 버스를 탔다.

     

     

     

    청량리 역에서부터 새벽 내내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달려온 탓에 피곤했던 우리는

    30분 좀 넘게 간다는 기사 아저씨의 말을 듣고

    당연하다는 듯 머리를 서로의 어깨에 기대고 꾸벅꾸벅.

     

    그러고보니 왜 사천진 해변이었을까?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은데.

    새파란 동해바다가 보고 싶은데 사람 많은 곳은 싫고.

    비교적 사람 적고 한적한 해변을 찾다보니 나온 곳이

    바로 사천진 해수욕장.

     

     

     

     

     

     

     

    그리고 다행히 기대는 적중했다.

    마치 전세라도 낸듯 텅 빈 바다.

    사치스런 기분으로 눈부시게 넘실대는 새파란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다.

     

    어째 한 여름의 바다라곤 믿기지 않을만큼 썰렁했던 사천진 해변.

     아마 자가용이 없다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까다롭다는 점도 한 몫 했으리라.

     

     

     

     

     

     

     

    잠도 깰 겸 슬슬 카페인이 고파진 우리가 다다른 곳은

    바로 카페 카모메 (Cafe Kamome)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 소박한 카페는,

    빈티지한 분위기가 다정다감했다.

     

     

     

     

     

     

     

    사천진 해변을 바로 마주하고 있는 카페 카모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렇게 바다가 내다보인다는 점.

     

     

     

     

     

     

     

    작은 규모. 테이블은 서너개 남짓.

    최대 수용인원은 많아야 15명.

    아기자기한 카페 안에 손님은 우리 둘,

    테라스에 앉은 커플, 혼자 여행을 온 듯한 여자 한 명.

     

    소근거리는 노랫말에 맞춰 적당히 여행의 긴장이 풀릴 때 즈음,  

    한낮의 햇살에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식힐 겸

    아이스 라떼 두 잔을 주문했다.

     

     

     

     

     

     

     

    뜨는 해를 보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야반도주처럼 새벽기차를 잡아타고 달려온 강릉.

    90년대 청춘 드라마와 같은 촌스러운 장면을 재연했던 이유는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이 도망과도 같은 휴식이기 때문이었다.

     

     

     

     

     

     

     

    기왕의 도피여행이라면, 평소 다이어트 압박으로 차마 입에 대지 못했던

    고칼로리 허니브레드를 체력보충 핑계로 주문하는 것이 당연지사!

     

    바삭하게 구워진 두툼한 브레드의 진한 버터향,

    듬뿍 올라간 뽀얀 생크림과 캬라멜 소스,

    바나나, 블루베리, 호두의 환상조합.

     

    목이 꽉 막힐만큼 달디 단 허니브레드.

    맛있었냐구요?  

     

     

     

     

     

     

     

     

     


     

     

    아시면서! (^^)

     

     

     

     

    * information *

     

    Cafe KAMOME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266-15

    전화 : 033-643-8252

     

     

     


     


     


     


     


     


    JUNE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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