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트래블이란, 펫(Pet)과 트래블(Travel)의 합성어로 반려동물과 함께 다니는 여행을 말한다. 신조어까지 탄생할만큼 관심 가지는 사람이 많은 여행의 한 형태인데 여전히 반려동물과의 여행은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여행 중 끼니를 해결하는 문제가 가장 어렵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제주도 여행 시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한 식당 베스트 3. 나와 반려견이 직접 가보고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뽑았으니 펫트래블을 꿈꾸는 사람들은 주목해보자.

 [1] 마음 편했던 반려동물 동반 식당 “키친오즈”

이곳은 상주견 “다얀”이라는 아이가 반겨주는 곳이었다. 우선은 "강아지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주세요"라는 멘트가 입구에 적혀있다. 실내 및 테라스 식사가 모두 가능한 곳이라 여유롭게 앉아 제대로 된 밥 한 끼, 카페 부럽지 않은 비주얼의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펫트래블은 특히나 더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목줄과 배변봉투는 필수이다. 식당에 방문하기 전, 사전에 미리 전화를 통해 방문이 가능한 지 확인해야 한다. 내 아이만을 위한 펫 매너가 아닌 타인을 위한 펫 매너를 함께 지켜야 하는 공간이다.

여름에는 라벤더가,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정원 가득 피는 곳이라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 후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단순히 음식이 맛있었던 것 외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가을에는 핑크뮬리 포토존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가을 방문을 추천해본다.

■ 키친 오즈
- 제주 제주시 한림읍 협재로 208
- 반려동물 동반, 주차가능, 노키즈존
- 평일 11:00 ~ 19:00 (매주 화요일 휴무)

[2] 서귀포에 위치한 이름도 낭만적인 곳 “그대와함께라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맛집이나 현지 특산물을 골라 먹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의 유명 식당들은 반려동물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반려동물을 환영하는 곳들이 제법 있다.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며 해산물이 한가득 올라간 해물라면을 판매하는 "그대와 함께라면"이 바로 그곳이다.

가게에는 이미 주인분의 반려동물 서너 마리가 지내고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 동반 고객에 대한 자리 제한은 없다. 테라스나 실내 어디에서든 식사를 할 수 있다. 이왕이면 반려동물과 함께 가슴 뻥 뚫리는 바다를 보며 해물라면 한 그릇 드셔보길 추천한다. 이런 경험은 제주도에서만 할 수 있으니까.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음식과 경치는 평소보다 딱 두 배 더 행복하게 느껴진다. 

■ 그대와함께라면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환해장성로 929
-반려동물 동반, 주차가능
- 매일 10:00 ~ 20:00

[3]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시원한 망고 주스 한 잔 리치망고

제주도 대부분 테라스가 있는 곳이라면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했다. 그중 리치 망고 하도점은 카페 바로 앞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 더욱 매력적이었다.  재밌는 대기표와 함께 인증 사진을 찍으면서 함께 주스를 나눠 마실 수 있다. 운이 좋은 날에는 하도리 앞 바다에 나타난 제주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다.

여행 중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반려동물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터라 여행 중 새로운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낯가림 없이 만져달라고 머리를 쓰윽 들이대는 녀석. 함께 주스를 마시며 셀카도 찍어보면 어떨까?

■ 리치 망고 하도점
-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752
- 반려동물 동반, 주차가능
- 매일 10:00 ~ 18:00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준 반려동물과의 여행.
못 들어가는 곳도 많고 제약도 많았지만, 그래도 함께한다는 공존의 힘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도전의 힘이 생기는 여행이었다. 만약 나 혼자 여행했다면 편한 것만 찾아다녔겠지만, 반려동물과 여행하니 그동안 지나쳤던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펫 트래블! 주저 말고 떠나보길 바란다. 고생은 잠시일 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남아 오래오래 당신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