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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진 인터뷰 - 감성수필가 리즈

    Get About Get About 2012.10.23

    카테고리


     

     

    Get About 트래블웹진

    - 필진 인터뷰 시리즈 18편 -

     

     

     

    감성수필가 리즈 님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100인의 여행고수가 함께하는 <겟어바웃 트래블웹진>의

    개성 넘치는 필진을 만나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 18번째 주인공은 바로 '리즈'란 필명의 김희경 님!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한 리즈 님의 글은 햇살드는 기왓집 마루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포근하고 따뜻한 글로 항상 겟어바웃을 훈훈하게 해주시고 계신데요,

    그 동안 궁금했던 리즈 님의이야기를 좀 더 가까이 들어볼 수 있는 시간!

     

    지금부터 만나보실까요? (^^)

     

     

     

     

     

    Get About

     

     

     

     

    Q > 겟어바웃 필진이 되신지 벌써 2년! 리즈님에게 겟어바웃은 어떤 공간인가요?

    또 필진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벌써 이 년이 되었군요. 뭔가 새로운 기분이 드네요.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필진 분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지금보다는 훨씬 가족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이제는 훨씬 다양한 분야의 필진 분들과 만날 수 있고 많은 분이 겟어바웃을 찾는다고 들었어요. 겟어바웃과는 꽤 오래 함께여서 자라고 있는 것을 보는 기분이라 흐뭇하기도 하고 가끔은 낯설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겟어바웃에 비하면 아주 소소한 창구지요. 겟어바웃은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었어요. 블로그가 단순히 추억을 남겨놓고 싶은 도구였다면 겟어바웃은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창구가 되었죠. 지금도 겟어바웃에 여행기를 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씁니다. 같은 여행이라도 표현의 방식이나 구성 같은 것들을 특별하게 하고 싶어서요. 그래서 여행기를 쓸때가 제게는 더 없이 즐거운 시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좀 자란 것 같아요.

     

     아차, 이 인터뷰를 통해서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하게 해준 겟어바웃에 감사를 전합니다. 쉼의 의미를 알게 해 준 몰디브여행이나 문화적 충격을 온몸으로 받고 온 오카야마 여행이 모두 겟어바웃 덕분이었어요.

     

     

     

     

     

    Episode

     

     

     

     

     

     

    Q > 자유로운 국내여행부터 최근에는 영국에 이르기까지, 여행을 사랑하시는 리즈님!

    특히 기억에 남는 '여행의 추억'이 있다면 살짝 공유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여행에는 그만의 잔상들이 남아있습니다. 문경의 반짝거리던 초록색 이파리들, 군산의 폐 철길 위에 서늘하고 쓸쓸한 풍경, 대관령 눈 덮인 길을 내려오면서 들었던 피아졸라의 강렬한 탱고 같은 것들이요 그럼에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면 그건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취업 전 막막한 마음으로 떠난 군산여행은 마음과 풍경이 유난히 마음이 맞았습니다. 언제든 군산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지만, 그때처럼 금강을 따라 장항을 돌아 군산으로 갈 수는 없을 테죠. 물론 쉬운여행을 선호하는 요즘에는 그렇게 돌아갈 리도 없고요. 금강에서 서늘하게 불던 가을바람과 택시비를 아낀답시고 목적지 없이 걷던 골목길들은 여전히 선연하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엄마와 단둘이 한 첫 여행, 대이작도 여행이 있어요. 말로는 사랑하는 엄마인데 막상 여행을 계획할 때는 우선순위를 미뤄두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와의 첫 여행이라고 준비도 많이하고 마음도 단단히 먹었는데 시작부터 어그러지고 말았죠. 아마 친구였다면 많이 다투었을 텐데 엄마를 닮은 여행은 매 순간이 다정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금빛으로 물든 던 부아산 정상의 석양까지 말이죠.

     

     

     

     

     

    Treasure

     

     

     

     

    Q > 리즈님에게 가장 값진 '나만의 보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또는 여행지에서 '득템'한 기념품 중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면요?

     

     

    대부분 여행에 함께한 '니콘 F-501'이라는 카메라예요. 여행뿐만 아니라 제 일생 대부분을 함께 했죠. 아버지께서 제 어릴 적 사진을 찍어주시려고 산 카메라거든요. 스물한 살 때 장롱 깊숙이 있던 이 카메라를 발견했습니다. 카메라를 잘 알지도 못했는데 필름을 넣고 거울 앞에 선 저를 찍었어요. 조작법도 하나도 모르는데, 파란불이 들어오면 맞겠거니 하고 찍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렴풋이 어릴 때 아버지가 그 카메라를 들고 찍으시는 모습을 따라 한 것 같아요. 사실 편하지도 좋은 카메라도 아닙니다. 필름이 주는 불편함이나 비용, 무겁고 복잡한 카메라인데 저는 아직도 멀리 떠나는 여행지에 들고 가네요. 첫 셔터음이 주었던 강렬함 때문에 지금까지 놓지 못하고 있어요.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아이가 생기면 이 카메라로 삶을 남겨주고, 사진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득템을 생각하니 저는 여행지에서 뭔가를 많이 사오는 편은 아니네요. 그럼에도 최근에 다녀온 영국여행에서 몇 가지 득템해왔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캐시미어 목도리와 스카치위스키를 사왔고요. 런던에서는 포트넘 앤 메이슨 홍차티백을, 요크에서는 멀버리 지갑을 사왔습니다. 그 여행지에서만 사올 수 있는 것들이라면 얼마든지 지갑을 열 수 있을 것 같아요.

     

     

     

     

     

    About U

     

     

     

     

    Q > 리즈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좋아하는 것 10가지만 알려주세요!

     

     

    저를 스스로 정의하는 일은 너무 부끄러운 일인데요? 하지만 좋아하는 것 열 가지는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어요. 일단은 여행, 글쓰기, 카메라, 이야기, 드라마, 다정한 사람, 시월, 커피, 최근에 빠진 만년필. 일단 아홉 가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니 퐁퐁 솟아나는 수많은 것 중에서 열 가지만 정의하고 나면 남은 것들이 덜 좋아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생각해 보면 저는 '느리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마음을 붙인 만년필의 매력은 잉크가 마르는 그 찰나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필름 카메라도 비슷합니다. 그 자리에서 확인이 가능한 디카도 좋지만 막연하게 어떤 사진이 나올지 상상하는 시간이 좋아요.

     

    '느리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야기'가 담긴 그 어떤 것도 좋습니다. TV 드라마의 촌스러운 사랑이야기도 좋고요, 연극에 담기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들도 좋아요. '이야기'가 담겨있다면 사진도 그림도 좋습니다. '이야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 과거에서 '이야기'를 찾거나 제가 마주한 상황과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요.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는 일도 역시 매력적이겠죠?

     

     

     

     

     

    Bucket List

     

     

     

     

    Q >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고 마음 속으로 '찜' 해둔 여행지가 있으신가요?

     

     

    이집트요. 그중에서도 단연 이집트의 사막투어입니다. 어릴 때 읽었던 어린왕자나 람세스 같은 책들이 제게 사막에 대한 환상을 키워준 것 같아요. 대학교를 다닐 때 계획했었는데 무산이 된 후에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다시 계획하기가 어렵네요. 가기가 쉬운 곳도 아니고 막상 가려면 꽤 긴 시간을 내어 가고 싶은데 직장인이 9일 이상의 휴가를 내는 건 어려우니까요. (9일도 사실은 무척 많은 편이죠?) 그게 아니라도 워낙 정세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두려움이 앞서서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이번에 영국에 가서 대영박물관을 찾아 멈춰선 람세스 2세의 흉상을 보았습니다. 이집트에의 열망이 조금은 해갈되지 않을까 했는데 커다란 상자에 박제된 것 같아서 마음이 되레 슬퍼졌습니다. 있어야 할 공간에 있는 진정한 유물을 보고 싶습니다. 옮겨질 수 없었던 거대한 피라미드와 아부심벨 신전을 그곳에서 보고 나면 지금의 갈증이 풀릴 것 같아요. 사실 꼭 가보고 싶다기보다는 갈 겁니다. 꼭 그때에도 겟어바웃에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랜 시간 꿈꿔온 그 순간이라면 생생하게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Open Your Eyes

     

     

     

     

    Q > 지금까지 다양한 곳을 여행하시면서 수많은 풍경들을 만나셨을텐데요,

    리즈님의 눈을 번쩍 뜨게 한, 결정적인 풍경 혹은 순간이 있었다면요?

     

     

    재작년에 겟어바웃 필진 MT에서 오카야마행 항공권을 받아서, 여행을 떠났어요.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라 낯설었는데 운이 좋게도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섬을 연결해놓은 예술제는 지리적 특성과 예술성, 사회성을 모두 잡은 근사한 축제였었죠. 데시마라는 한적한 섬에 도착해서 짙은 고동색으로 칠해진 낡은 집을 찾았습니다. 예술제는 대게 섬에 버려진 폐가를 개조해 작은 미술관을 만들어 놓은 경우가 많았죠. 이 층에 있던 그림 한 점이 마주한 순간의 충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삐걱거리는 낡은 계단을 올라 빼꼼히 고개를 들어 그림을 본 순간 공허한 눈빛과 마주했습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은 그림 속 주인공이 백 살이 넘은 장님 가수였다고 해요. 

     

      

     

     



    국외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배우고 누려온 것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세상을 만나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특히 그 문화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면 더더욱 매력적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카야마 여행이 제게는 매 순간 특별하고 자극적인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얼마 전 대이작도에서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의 엄마가 풀등에 선 풍경도 유독 마음에 남는 순간이네요.

     

     

     

     

     

    Upcoming Events

     

     

     

     

    Q > 리즈님이 앞으로 계획하신 일들, 혹은 2013년에 이루고픈 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2012년 시월에 시작해서 2013 시월까지 ', 머물다'라는 책을 쓸 계획이에요. 출판하려는 것은 아니고, 이십 대에 있었던 여행이야기들을 묶어서 사랑하는 지인들과 공유하려고요. 필름 사진과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쓰고 싶어요. 이번 일을 통해서 한 권의 책이 나오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정식 출판이 아니라서 폰트, 종이, 내지 디자인, 표지까지 제 마음껏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담은 없고 즐거운 놀이를 시작한 기분이에요. 벌써 계획을 세워놓은 것들이 한 가득입니다. 그 중에는 지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서 함께 만드는 책이 된다면 더 의미 있는 경험이 되겠죠. 쓰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오고 쓰고 싶은 장소들이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겟어바웃에도 함께 소개할게요.

     

     

     

     

     

    Travel

     

     

     

     

    Q > 리즈님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리즈님이 생각하시는 '여행의 정의'가 궁금해요!

     

     

    여행에 대해 꽤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때그때 달라서 어떤 걸 말씀드려야 할지... 최근에 영국에 갔을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답을 내리려고 가는데 결국에는 질문을 잃어버리고 오는 게 여행이라고 말이죠. 답이 필요한 삶의 질문들은 대게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고민보다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고민을 하고 싶은 것뿐이죠. 영국에 가기 전에 제 상황에 대한 고민이 몹시 많았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답을 찾아오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국에 도착하고 나니 그 순간 그곳에 내가 있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되더라고요. 여행 자체를 즐기게 된 거죠. 여행으로 가벼워진 저는 돌아와 가기 전에 생각해둔 대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으니 답이 그다지 틀린 것은 아니겠죠. :)

     

     

     

     

     

     

     

    * 리즈 님의 여행기 모두 보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author/godfkzp

     

     

     

    * 에디터 추천 여행기!

     

    1) 오카야마 여행기 -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30109

     

    2) 편지, 그리고 순천여행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20062

     

    3) 기차를 타고 군산의 과거 속으로!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35022

     

     

     

     

     

    Get About

    봄, 여름, 가을, 겨울...언제고 당신의 여행길에 동행하는 행복한 여행가를 꿈꿉니다. 안녕하세요,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웹진' 운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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