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맥주기행
사무엘 아담스 'Samuel Adams'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동네 살면서 '사무엘 아담스'를 먹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그도 그럴것이,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 '사무엘 아담스'가 시작된 곳이 바로 이 보스턴아니던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수입된 사무엘 아담스를 어렵지 않게 마실 수 있지만 본고장에서 맛보는 맥주는 더욱 특별한 법이다. 그렇기에 보스턴 여행에서 사무엘 아담스 공장 견학은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코스다.
사무엘 아담스 공장은 1984년 보스턴에 설립되었으며 시내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이래뵈도 술공장인데 이렇게 동네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어쨌든 그렇기에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겉으로 언뜻 보기에는 이곳이 맥주 공장인지 가정집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사무엘 아담스. 미국 전체에서 맥주 선호도 2위에 빛난다고 하는데.... 이 곳 사람들은 '샘 아담스'라고 친근하게 부르기도 한다고.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친구. 이곳에서 공장 견학을 신청할 수 있고, 투어는 30분 간격으로 이루어진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포장, 그리고 사무엘 아담스의 종류와 시음까지 이루어지는 맥주 투어!

입구를 조금만 둘러봐도 사무엘 아담스가 얼마나 많은 대회에서 상을 받은 맥주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참고로 병뚜껑 속을 살펴보면 수상기록들이 적혀 있는데, 마시는 병마다 각기 다른 수상기록이 적혀있을 만큼 그 내용이 다양하다. 여타 미국 맥주의 다소 투박하고 밋밋한 맛인 것에 비해, 개성이 뚜렷하고 깊은 향과 맛을 지니고 있어 나 역시 정말 잘 만든 맥주라고 인정하는 것 중 하나이기도.

투어가 시작되면 30분 정도 가이드와 함께 공장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공장 안은 후덥지근하고 시큼한 발표 냄새로 가득하다. 가이드는 노련하면서도 정확한 설명을 통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기본적인 과정이나 에일과 라거의 차이를 듣는 것은 흥미로웠다.
발효과정에 쓰이는 효모에 따라 에일과 라거로 나뉘는데,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효모가 수면에 뜨는 '상면발효'를 거친 에일 맥주는 맥주에 더 많은 효모가 들어있어 맛과 향이 풍부하고 탄산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에 비해 라거 맥주는 낮은 온도에서 '하면발효'를 거친 뒤 깨끗하게 여과되어 맑고 시원한 맛이 특징으로 우리나라의 맥주의 대부분이 라거 맥주라고 보면 된다.

투어가 끝나면 기대하면 무료 시음시간! 여러 종류의 사무엘 아담스를 실컷 마실 수 있다. 사진 속 자그마한 유리컵은 기념품으로 증정. 맛있는 맥주에 깜찍한 선물까지 더해지니 절로 신이 난다. (^^)

모두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연신 맥주를 붓고 마신다. 브루어리(Brewery, 맥주공장) 투어 한 번으로 사무엘 아담스를 모두 마셔버린 듯한 느낌이다. 우리나라 대형마트 수입맥주코너의 사무엘 아담스도 맛있지만, 역시 본고장에서 갓 만들어진 신선한 맥주만 못하다- 고 하면, 너무 염장일까? (^^)
INFORMATION
상호 : Samuel Adams Brewery
주소 : 30 Germanina St, Boston, MA 02130
전화 : +1 617-368-5000
영업 : 오전 09:00 – 오후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