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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 여행 그리고 옷장! 기후와 옷차림의 상관관계

    김바비 김바비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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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하우

     

    날씨, 여행 그리고 옷장

    세계를 여행하는 트래블러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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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적인 날씨를 자랑하던 봄의 남아프리카, 크루즈 국립공원 - photo by 로지나 님 

     

    지구는 넓고 둥글고 크고 또 다양합니다. 

    우리는 여행하면서 여행지마다 다른 기후를 접하게 되고 그에 따라 다양한 환경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여행지의 날씨와 온도를 확인하면서 그에 따라 어떤 옷을 챙겨갈지 고민하는 것은 항상 빼놓을 수 없는 절차이지요. 만약 당신이 그저 '에이~ 더운 지방에는 짧은 옷, 추운 지방에서는 두툼한 파카를 입으면 되지!'라고 단순히 생각하신다면 일단 짐을 꾸리는 데서부터 애로사항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것입니다. 

    게다가 한 도시, 한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라면 모를까(이것도 나라의 면적이 넓다면 예외겠지요?) 여러 나라를 한 번에 여행한다면, 특히 짐을 싸는 것에 더 주의하셔야 합니다. 잘못된 옷차림은 불필요한 짐을 양산하고, 결국 기동성과 여행피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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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쾨펜의 기후구분 - 출처:위키피디아

      

    당장 남유럽과 북유럽은 다른 기후대에 속하고 있으며 멀리 가지 않고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충청도를 기준으로 냉대와 온대기후로 나뉘어집니다. 이런 마당에 여러 나라를 여행한다면 적절한 옷차림은 필수라 할 수 있겠지요? 이번 글은 기후와 그에에 따른 적절한 옷차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기후를 이야기 하자면 가장 많이 쓰이는 쾨펜의 기후구분을 따라야 겠지만 여행의 특성상 그렇게까지 세분화 할 필요는 없기에 임의대로 간략히 구분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 열대 습윤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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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과수 폭포가 위치한 지역은 열대우림기후에 해당

     

    인도, 동남아시아의 대부분, 남아메리카의 북부, 아프리카의 중앙지역이 이 기후에 해당합니다. 비가 정말 꾸준하게 내리는 열대우림기후거나 건기와 우기가 극단적인 열대몬순기후가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가장 밀집한 기후인데 특히 열대몬순기후지역인 인도 갠지스강 하류, 서뱅골, 방글라데시 지역은 총 넓이가 우리나라의 두 배 정도의 넓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거주인구만 3억 5천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 특성상 작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플렌테이션에 특화된 지역이라 할 수 있지요.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구요? 여러분들이 늘상 먹는 커피랑 설탕이 다 이쪽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습한 기후에서는 아무래도 땀이 많이 배출되기에 땀을 잘 흡수하는 옷이 최선입니다. 그리고 이 흡수된 땀이 빨리 말라야 하겠지요. 흡수된 땀이 마르지도 않아서 눅눅한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찝찝한 것은 둘째 치고서라도 옷이 무거워져서 활동에 상당한 지장이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지역에서의 옷차림은 땀을 잘 흡수하면서도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이 최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지역을 여행한다면 반팔, 반바지의 면티나 폴리에스테르 계열 옷이 좋으나 혹시나 수풀, 벌레가 많은 곳으로 간다면 이 경우에 한해서는 긴팔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열대 건조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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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따까마 사막

     

    사바나 기후, 온대 사막기후로 분류되는 곳으로 아프리카 중부와 북부, 서아시아 일대, 남아메리카 중부, 미국 중부지역과 멕시코, 호주 중부와 서부, 인도와 라오스, 타이 등이 해당됩니다. 많은 동물들이 생존하는 환경이지만 빠른 사막화로 인해 생존에 힘든 환경으로 변하기 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건조지역의 특징은 햇볕이 드는 곳과 그늘진 곳의 온도차가 굉장히 큰 점에 있습니다. 습윤지역에서는 온도가 높은 날엔 높은 습도 때문에 그늘에서조차 지옥같은 더위를 경험하는 반면 건조지역의 경우에는 태양의 직사광선만 가려도 상당히 서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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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부다비 호텔 직원의 모습 - photo by 디스이즈뉴욕 님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사람들이 여자들은 차도르나 부르카, 남자들은 아바야 같은 온 몸을 덮는 옷을 입고 그것도 모자라서 머리에다가 터번이나 케피야, 히잡을 쓰는 것입니다. 고온 건조한 지역에서는 피부를 가리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는데다 특히 머리를 가리지 않을 경우는 머리 부분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일사병에 걸리거나 뇌가 굳어 죽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 지역을 여행할 일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피부가 노출되는 부분을 최소화 하도록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언급했다시피 머리의 경우 밝은 색의(어두운 색은 빛을 흡수합니다) 모자로 반드시 가리고 긴팔 등의 옷으로 햇볕에의 직접적인 노출을 최소화 하면서 바람이 거셀 경우 얇은 천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정도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건조지역이라 해서 무조건 온 몸을 가리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기온이 체온(36.5도)보다 높을 경우에만 긴팔로 몸을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3. 온대 습윤

     

     

    ▲ 쪽빛바다 출렁이는 우리나라의 남해 - photo by 크레 님 

     

    이 기후가 가장 익숙한 기후일 것입니다. 별 고민 없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기후에 해당하는 지역으로는 일본, 대한민국 남부, 중국 중부와 남부, 인도 북부, 미국 동부, 남아메리카 중동부, 호주 동부, 유럽 서부와 중부에 해당합니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이 기후는 엄청나게 세분화 되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당장 우리나라와 서유럽만 해도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경우는 온난습윤 기후에 해당해서 더운 여름과 높은 습도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반면 프랑스, 영국과 같은 서유럽의 경우는 서안해양성 기후로 습도는 비교적 높지만 따뜻하거나 선선한 여름에 해당하기 때문이지요.

     이 기후의 옷차림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이야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 각자가 워낙에 잘 대처하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더울 때는 적당히 헐벗고 추울 때는 적당히 껴입고 말입니다. (^^)

     

     

    4. 온대 건조 기후

     

    ▲ 온대건조기후의 대표적 작물인 포도 in 프랑스 디종 - photo by 이교 님 

     

    따뜻한 날씨와 더불어 그럭저럭 건조한 날씨로 대표되는 이 기후는 남유럽의 지중해 국가들과 아르헨티나 북서부, 칠레 남부, 중앙아시아, 호주 북동부, 그리고 미국 서부가 이 기후에 해당됩니다. 사실 임의로 온대습윤과 온대건조로 온대기후를 구분했습니다만 이 두 기후의 패턴은 정반대입니다. 위에서 먼저 설명한 온대 습윤 기후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겨울이 건조한 반면 지중해성 기후로 대표되는 이 기후는 여름이 건조한 반면 겨울에 비가 많이 오는 기후대입니다. 

    여기에 속하는 기후라면 지중해성 기후와 스텝기후를 들 수가 있는데 지중해성 기후의 경우는 위의 해당 지역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건조한 여름이 포도 생산의 최적 조건이기에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지역들이 이 기후지역대에 많습니다. 따라서 이 기후대의 지역을 여행할 일이 있다면 지역의 와인을 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텝기후는 역사상 수 많은 전투 민족을 탄생시킨 기후로 가장 유명한 징기스칸의 몽골부터 시작해서 서(西)로마의 멸망에 큰 기여를 한 아틸라의 훈족, 북인도와 중앙아시아를 지배하고 동유럽의 공포였던 오스만제국을 박살내버린 티무르의 티무르 제국 등등 들자면 끝도 없습니다. 또한 실크로드라는 역사상 가장 이름 높은 교역로가 바로 이 기후대에 위치해 있지요.

    때문에 여름에 이 기후대의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건조지역이긴 하지만 이 지역의 기온이 37도 이상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그냥 시원하게 입고 돌아다니시면 되겠습니다. 땀이 난다 쳐도 건조해서 금방 마르기 때문에 비교적(비교적입니다!) 쾌적한 환경에 속합니다. 겨울의 경우는 살벌하게 춥진 않아도 비가 많이 와서 으슬한 날씨가 펼쳐지는 경우가 많으니 잘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몽골이 위치한 스텝기후의 경우는 사실상 한대에 가깝기 때문에 꽤나 혹독한 겨울을 자랑합니다. 심지어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라는 칭호가 있을 만큼 추운 곳이기에 철저한 방한 대책이 필요하다 보면 됩니다.

     

     

    5. 냉대 기후

     

    ▲ 알래스카 맥킨리산 - photo by Raycat 님 

     

    일단 우리나라가 냉대기후에 속한다 하면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분명히 충청도 이북으로 한반도의 상당부분이 냉대기후에 해당합니다. 가장 치열했던 동계전투중 하나이자 영하 3~40도를 넘나드는 기온으로 인해 말 그대로 미군에게 지옥같았던 전투가 6.25 전쟁 중에 북한에서 교전한 장진호 전투였던 것을 고려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온대기후와 우리나라는 꽤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동장군 때문에 양 군 다 엄청난 사상자가 나왔던 2차대전의 모스크바 공방전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지요. 이런 한대기후의 해당지역으로는 한반도 대부분과 일본 북부, 중국 북동부 만주지역, 몽골 북부, 러시아,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스칸디나비아 반도 삼국, 아이슬란드 등이 포함됩니다. 

    냉대 기후의 기준은 최한월을 기준으로 하기에 냉대기후라도 다양한 차이가 있습니다만 타이가 지역을 포함한 러시아 라는데서 대략적으로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할지 감이 오실 겁니다. 이러한 냉대기후 지역을 겨울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말 그대로 철저하게 보온을 대비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바람을 막으면서도 열을 최대한 보존하는 옷차림이 필수적입니다.

    두꺼운 옷 한벌이 보온성이 좋은가 얇은 옷 여러벌이 보온성이 좋은가를 묻는다면 동일한 조건 하에선 후자가 더 좋습니다. 이것은 얇은 옷을 여러벌 껴 입음으로 인해 각 옷 사이의 공기층이 형성되어 열손실을 최소화 하기 때문이지요. 두툼한 방한 점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오리털 점퍼의 오리털이 가지는 효과는 공기층 형성을 통한 보온에 있음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상 다양한 기후들과 그에 따른 적절한 옷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만 사실 기후는 지역별로 굉장히 상이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큰 구분으로는 다 설명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필요한 옷차림이란 것은 있는 법이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겠지요.

    멋있고 예쁜 옷을 입고 멋진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 때문에 나머지 시간을 벌벌 떨거나 몸이 상하게 된다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닐겁니다. 여행이 비교적 안전해 진 것은 역사 전체를 놓고 볼 때, 불과 얼마 전의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건강과 안전, 그것이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김바비

    경제와 역사를 좋아하는 여행 초보자. 어디에 무엇이 있고 뭐가 좋다는 남의 감상보단 직접 부딪혀서 경험하고 얻는 내 감상이 더 낫다 생각하는 겁없는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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