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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의 책 읽는 풍경, 도서관으로 가보자!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3.10.27

    카테고리

    싱가포르, 예술/문화

     

    싱가포르의 책 읽는 풍경, 국립 도서관으로 가보자!

     

    130906_싱가포르 국립도서관

     

    * 도서관은 나라의 미래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인류가 쌓아올린 지식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예비할 때 사람들은 도서관을 찾는다.

    람세스 2세는 도서관을 일컬어 ‘도서관은 영혼의 치유장소 the healing place of the soul’라고 했다.

    내 영혼이 삶에서 길을 잃었을 때,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길잡이가 필요할 때도 도서관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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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나라의 미래를 보고 싶으면 도서관을 가보라는 말이 있다. 도서관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의 경쟁력 있는 나라로 눈부시게 발전한 동력은 사람이다. 사람을 키운 것은 도서관과 대학이다.

    그래서 싱가포르 도서관은 어떠할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들이 어떤 삶의 길을 모색하고 어떻게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고 있을지 궁금했다.

     

     

     

    *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은 싱가포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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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은 부기스 인근에 있다. 가장 젊은이들이 선호한다는 상업 지구에 국립 도서관이 위치한다.

    명동 한복판 또는 강남 한 가운데에 국립중앙도서관이 위치한 셈이다. 유동인구가 무척 많은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여의도에 외따로 섬처럼 떨어진 우리나라 국회도서관이나 반포동의 국립도서관보다 접근성이 무척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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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은 일견 그 나라의 건축물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럽의 많은 도서관은 수도원에 있다. 귀족의 개인 도서관이었던 곳들도 많다. 그래서 건물은 고풍스럽고 장엄하다.

    짧은 역사. 근대의 싱가포르답게 싱가포르의 건물들은 신선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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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과 공공 도서관, 공연장 역할을 모두 한다. 지식을 살찌우고 감성을 북돋을 최적의 장소다.

    가족, 연인들이 여가를 즐기러 와도 될만한 곳이다. 시간이 맞으면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용하고 쾌적한 건물은 거대한 수족관 같다. 사람들은 조용하게 자신들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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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에 책을 통해 또 다른 세계 속에 접속한 사람들이 가득이다.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이서는 이런저런 이벤트로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독려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도서관에 책은 “영혼을 위한 약 medicine for the soul”이라 했단다. 영혼을 위한 좋은 영양제를 권하는 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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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B1 일반 열람실로 들어가 볼까.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어른, 아이, 노인, 외국인 누구나 환영한다는 듯 열린 문이다.

    도서관에는 반갑게 웃어주는 사서들과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보라는 안내원들이 있어서 마음 가볍게 들어갔다.

    도서관은 각 책의 분류코드에 맞게 좌우로 정렬되어 있다. 보르헤스의 도서관이 떠오른다. 책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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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 인니, 중국인 등이 섞인 다민족 국가 싱가포르 도서관에는 어떤 언어의 책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을까?

    영어로 된 책이 대부분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책 등 낯익은 책들도 눈에 들어온다.

    빼곡한 책장 너머로 책과의 인연, 그리고 다른 책벌레와의 낭만적 인연이 시작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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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관련 책이 꽂힌 섹션으로 가니 눈에 익은 책들이 있다. 대학 시절 처음 원서로 공부할 때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한 시간에 몇 장 읽지 못했는데 시험 범위는 수백 페이지에 달했으니 난감하고 기함할 지경이었다. 도서관에 늦게 까지 있었을 수밖에.

    지금이야 요령껏 읽어 내리고 원하는 정보를 찾지만 그땐 참 미웠던 책들. 그래도 이런 외국 도서관에서 만나니 그 때 전공 책들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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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스터디를 하기에 편한 넓은 탁자가 군데군데 놓여 있고 사람들은 제각각의 자료 조사에 말없이 골몰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자료도 잘 구비되어 있다. 하이퍼텍스트와 종이 위의 텍스트가, 과거와 현재의 정보가 부드럽게 섞여든다.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특정 주제와 목적에 따라 가다듬어 데이터를 정보화 시키고, 지식화 하여 체내에 흡수하고 있다.

     

     

     

    *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 스터디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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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을 올라가다 보면 작은 규모의 무료 전시가 있다.

    이런 전시를 보며 5층으로 올라가면, 작고 아담한 정원이 꾸며져 있는 스터디 라운지가 있다.

     

    스터디 라운지는 공부하러 모인 젊은이들이 침묵 속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읽고 외우고 이해하고.

    저 시간이 길어질수록 차곡차곡 더 많은 지식이 몸속으로 스미어들 것이다. 가장 정적이며서 가장 동적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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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하다 답답해지면 조그맣지만 전망은 어느 곳에 뒤지지 않는 정원에서 쉬면 된다.

    스터디 라운지에서 부기스의 화려한 대표 쇼핑몰 일루마 Iluma 와 인터 콘티넨탈 호텔이 한눈에 보인다.

    누군가는 좁은 책상에서 지식의 바벨탑을 오르느라 땀을 흘리고 있는 중에, 누군가는 호텔 수영장에서 망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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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간에 참으로 다른 색깔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 스터디 라운지다. 건축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싱가포르는 건축물의 디자인이 참 신선하고 파격적인데, 저 하얀 외벽 건물은 그 선두를 달리는 WOHA가 설계했다.

    독특한 하얀 별로 장식된 외관은 독일 미디어 아트팀 Realities united의 조명쇼가 펼쳐진다 하나의 미디어 파사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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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사람들의 현재를 보면서 미래를 가늠해 보고, 덤으로 싱가포르의 오늘의 모습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옆에는 싱가포르 최초 가톨릭 성당인 성 요셉 성당 St Joeseph's church가 있다. 참 다양한 풍경이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어 밖을 보면 오늘의 하루가 다양한 빛깔로 눈부시게 다가온다.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린다.

     

     

     

    *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은 싱가포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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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 의미를 모두 소화하고 있는 싱가포르 도서관.

    최근의 도서관은 단순한 자료 수집소가 아닌 지역 사회의 평생 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지식을 쌓고, 공유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람들에게 전하는 매개체로서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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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와 과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찾아 책의 정글을 누비는 젊은이들.

    삶의 뒤안길에 바쁠 것 없이 느긋하게 활자들의 속을 유영하는 노인들.

    진지하면서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동화책과 과학 만화책을 뒤적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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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도서관은 삶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삶을 마무리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곳을 방문할 수 있다. 방문지의 좋은 도서관을 그 중 하나로 꼽아보는 건 어떨까.

    관광객만 북적이는 곳들을 벗어나 정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보는 경험 중 하나다.

     

    나는 도서관이 좋다. 무척이나 좋다. 나의 삶의 많은 시간이 도서관에 놓여 있어서 그럴까. 과거와 현재의 지식이 만나는 접점.

    지난 삶들을 읽어 내리고 앞의 삶을 꿈꾸는 곳, 도서관. 앞으로의 나의 시간도 도서관에 많이 놓아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보다 많은 나라 다양한 도서관에서 타인 삶의 누적된 기록을 들추며 우리가 같고도 다름을 보았으면 좋겠다.

     

      

    Information 

     

    싱가포르 국립중앙도서관 Singapore National library board

    - add : 100 victoria st & waterloo st

    - open : mon-fri 8:00-21:00, 공휴일 쉼

    - info : www.nlb.gov.sg

    - tel : 6332 3255

    - MRT : EW Bugis

    - B1 일반 열람실 / L5 공부 공간 : study lounge 무료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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