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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애들레이드, 부담없이 즐겨라! Best 5

    토종감자 토종감자 2013.09.18

    카테고리

    호주, 음식, 쇼핑

     

    호주 애들레이드를 여행하다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를 위한 즐거움! 부담없이 즐겨라 BEST 5 

     

    호주에서 가장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도시, 애들레이드.
    이곳에는 항상 가벼운 여행자의 주머니도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데! 부담없는 무료 즐길거리를 정리해봤다. 

     

     

    # 1. 도시공원에서의 신나는 바베큐! 

     

     

    BBQ in the Park 

    오래전 시드니에서 2년쯤 머무르다 떠나가면서, 기념품 사는것도 질색하는 내가 꼭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무료 바베큐장 이었다. 호주에는 도시 공원과 바닷가 곳곳에 무료 전기 or 가스 바베큐판이 놓여있다. 철판 요리집에서 볼 수 있는 넓은 철판으로 아무때나 가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이렇게 넓은 철판이므로 대형 그룹이 와서 바베큐를 즐기기에도 문제 없다. 단, 집게나 뒤집개등의 도구는 비치되어있지 않으니 각자 준비할 것.

     

     

     

    사용법은 간단하다. 전기일 경우 그냥 켜면 되고, 가스일 경우 벨브를 열고, 가스레인지처럼 점화하면 된다.

    이런 무료 바베큐 판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방과 후나 일끝나고 갑자기 바베큐가 생각나면, 슈퍼에서 고기와 나무젓가락을 사서 구워먹고 집에 가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다 쓴 후엔 휴지로 기름기를 말끔히 닦아서 뚜껑을 덮어높으면 끝. 이것을 처음 보았을 때, 일상과 휴가가 접목된 느낌의 호주 생할이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근 10년 전, 처음 만난 자유에 몸서리치며 행복해하던 나에게 있어 이 무료 바베큐는 호주=좋은나라 라는 공식을 만들어 준 장본인이었다.

     

     

     

    도시 전체가 공원으로 빙 둘러 싸여 있는 애들레이드에도 바베큐장이 공원 이곳 저곳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 
    시내를 구경하다가 배가 고프거든 수퍼마켓에 들려 고기를 사들고 위치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아무 공원으로 가보자.

     

     

     

    공원 입구에는 보통 이런 맵이 있으니 바베큐장 위치를 확인한 후 그곳에서 준비해온 고기를 구워먹으면 간단히 한끼 식사가 멋지게 해결 된다.
    교외로 나가지 않고, 도시에서 즐기는 색다른 바베큐, 호주여행에서 빼먹지 말고,누려보아야 할 호주 라이프스타일이다.

     

     

    ▲ 펑크족 스피나펙스 비둘기 Spinifex Pigeon

     

    ▲ 떼지어 날아다니는 앵무새 Parrots

      

    ▲ 꼬리가 짧은 호주 까치 Australian Magpie

     

    ▲ 입이 작은 호주 토종오리 wood duck

     

    ▲ 오리에게 말거는 오이군

     

    공원의 조경도 매우 아름다워서 꼭 바베큐가 아니더라도 산책을 하거나 오후를 여유롭게 보내기에 훌륭하다. 게다가 이곳에선 호주의 여러 토종 새들도 볼 수 있다. 비둘기인데 헤어스타일이 펑크족 같은 스피나펙스 비둘기서부터 알록달록 앵무새들, 우리나라 까치보다 크기가 작고 꼬리가 짧은 호주 까치 그리고 물에 동동 떠다니는 입이 작은 오리까지. 어디서 본 듯 한데, 조금씩 다른 모습의 신기한 새들을 잔뜩 만날 수 있었다.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의 호주에는 꽃과 식물들도 독특한 것이 많다.
    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했던 이 꽃 밭 사진 속 어딘가에는 오이군이 숨어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길.  (^^)

     

      

    # 2. 애들레이드의 젖줄, 토렌스 강

     

     

    Torrens River 

    물이 귀한 호주에서 애들레이드라는 도시가 생겨나게 한 것이 바로 바로 이 토렌스 강이다. 남호주의 수도 애들레이드는 이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있다. 도시 중심가에서 살짝 북쪽으로 걸으면 푸른 잔디가 펼쳐져있는 아기자기한 느낌의 토렌스 강이 나타난다. 강주변에는 애들레이드 대학과 남호주 대학등이 위치하고 있어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맍아 도시락을 먹는 대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컴컴한 독서실에 갇혀(?) 공부하다가 기껏 대학에 왔으나, 입학 후엔 독서실보다 술집을 더 많이 찾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다. 대학가 주변에 술집대신 이런 가슴 탁 트이는 자연이 펼쳐져 있었다면 내 대학 성적표가 조금 자랑스러울 수 있지 않았을까하고 살짝 핑계대어 본다. (^^;)

     

     

    ▲ 정녕 그 모자를 나에게 주고 싶은거니? 

     

    그리고, 이곳이 바로 지난 밤 감자 오이 커플을 부산하게 만들었던 검은 백조Black Swan 즉 흑조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길을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백조 특유의 쉰 목소리로 '크아아아아'하고 위협을 하는데, 보통 백조보다 성격이 조금더 사납다고 하니 굳이 가까이 가지는 않는게 좋겠다... 고 말하려 했으나 오이군은 이미 친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 한국 물닭보다 크기가 작은 호주 물닭 

     

    그리고 또 한번 우리를 부산하게 만들었으나 결국 사진은 못건진 펠리컨도 날아다닌다. 펠리컨은 바다에만 사는 줄 알았는데, 민물과 바닷물 모두에 서식할 수 있다고 한다. 커다란 날개를 쫘악 펴고 시원하게 물위를 날아가던 펠리컨. 이처럼 호주는 동물원에 따로 가지 않아도 희귀한 동물들을 시골이 아닌,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 아닌가 싶다. 특히 우리처럼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 

     

      

    # 3. 시간을 넘나드는 보타닉 가든

     

     

    Botanic Garden

    호주 모든 도시에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보타닉 가든이다. 방대한 규모의 식물원으로 그 지역의 식물에서부터 호주 동, 서, 북 부의 식물들은 물론 다른 나라의 식물까지 어우러지게 심어놨다. 여러 보타닉 가든을 들려봤지만 이곳의 정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 이유는 이 계절을 알 수 없는 식물들의 조화때문이다.

     

     

     

    플라타너스의 잎이 모두 떨어지고, 노오란 은행잎이 바닥을 뒹군다. 가을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 낙옆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울창한 야자나무 숲이 펼쳐지고, 싱싱한 바나나 나무들이 화창하게 햇살을 받으며 열대 정원의 분위기를 낸다. '도대체 여긴 계절이 뭐야?'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열대 숲을 걷다보면 어느새 담양죽녹원을 방불케하는 대나무 숲이 펼쳐지기도 한다.

    신기한건 이 다양한 기후에서 자라는 모든 나무들이 온실이 아닌 야외에 섞여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겨울을 가졌다지만 저녁에는 도톰한 긴팔이 없이는 버티기 힘든 가을에 어떻게 바나나 나무들이 푸르르게 자라는 것인지 미스터리이다.

     

     

     

    역시 땅이 넓은 호주는 그 어느 도시의 보타닉 가든보다도 규모가 크더라. 엘프가 살 것 같은 덩굴로 뒤덮힌 집과 요정이 나올 것만 같은 버섯들 사이를 지나 거대한 판근을 가진 망그로브 사이를 걸으며 신비로운 분위기에 흠뻑 취해보자.

      

     

    INFORMATION

     

    보타닉 가든 

    - 주소 : Lot 1 Hackney Rd, Adelaide SA 5000 오스트레일리아 ‎

    - 운영시간

    Open 주중 8시, 주말 공휴일 9시 

    Close 계절 별로 상이 

    - 12, 1월             7시

    - 2, 3, 10, 11월     6시 30분

    - 4, 9월               6시

    - 5, 8월               5시 30분

    - 6, 7월               5시 

    ※ 맹인 안내견을 제외한 애완동물, 자전거, 음주, 자동차, 스케이트, 보드 등이 금지되어있습니다.

     

      

    # 4. 저렴하게 즐기는 센트럴 마켓

     

     

    Central Market

    감자와 오이가 새로운 곳에 가면 제일 처음 영역 표시하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꼭 요리를 해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동네의  어떤 음식이 우리를 즐겁게 할지 파악하려면, 시장에 가서 제철에 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기 때문이다. 

    바라만 봐도 행복해~ 이제 바라만 봐도 행복한 것은 연인이 아니라 먹을 것인 연륜에 이르렀다. 이곳은 재래시장에대한 이미지를 확 뒤집어 준 곳으로, 여지껏 본 어느 나라의 재래시장보다도 깔끔하면서도 여전히 푸짐하고 정겨운 시장의 이미지를 잃지 않는 곳이었다.

     

     

       

     

    한국에서 한개에 3천원하는 아보카도가 세개에 2.5달러. 내 머릿속의 10년전 호주 물가보다 상당히 비쌌지만 어쨌든 있을 때 먹어야 한다. 오이군과 정신없이 아보카도를 사서 가방에 챙겨 넣었다. 문방구에서 마커라도 사서 줄무늬를 넣어줘야 할 것만 같은 수박들이 생글생글 우리를 유혹한다. 웬지 옷을 입다 만 듯한 수박들임에도 어찌나 먹음직 스럽던지.

     

     

    ▲ 아래 서 있는 사람들의 머리 크기와 살라미 크기를 비교해 보세요.

     

    ▲ The smelly cheese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블루치즈. 냄새는 최악 맛은 최고! 

     

     

    이 시장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것은 덩치 큰 성인남자의 근육질 허벅지만큼 두꺼운 살라미였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살라미가 먹음직스럽기도 하고, 지나가다 머리 위로 하나 떨어지기라도 할까봐 위협적이기도 했다.

    또 치즈가게에선 파스타에 소스 대신 슥슥 비벼 먹으면, 내 주변에 화산이 폭발했대도 눈치 채지 못할 초대형 블루치즈 한덩어리를 주걱으로 턱턱 떠서 팔고 있었다. 왜 우리에게 남은 애들레이드에서의 식사가 오늘 점심 밖에 없는 것일까를 한탄하며 질끈 눈을 감았다. 갓 구워 고소한 향기가 치명적인 빵들은 또 어떻고?

     

     

        

      

    오랜만에 보는 램 꼬뜰렛Lamb cotelette이 로즈마리와 함께 묶여 날 먹어 달라며 유혹한다. 닭가슴살을 선호하는 서양 문화권의 국가에 가면 언제나 감동적인 닭다리의 가격도 나를 눈물 짖게 한다. 

     

     

     

    ▲ 복슬 복슬 핑크 아이스 프로티아 Protea, 주먹한한 크기의 탐스러운 꽃이다

     

    어렵사리 음식의 유혹을 물리치고, 이번엔 향기로 코를 유혹하는 수제 비누 가게와 꽃집 등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 핑크 아이스라 불리는 프로티아Protea 꽃은 아프리카 원산으로 호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동글동글, 복슬 복슬한 느낌이 좋아서 해바라기와 함께 감자양이 가장 사랑하는 꽃인데,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있다 하더라도 한송이에 2-3만원을 호가하여 연약한 나의 심장에 심심한 충격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시장 안쪽에는 커다란 중식 푸드코트와 한인마트도 있다. 여행 중에 한식이 그립다면 한번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INFORMATION

     

    - 홈페이지 : http://www.adelaidecentralmarket.com.au/

    - 주소 : 애들레이드 센트럴 마켓 Adelaide SA 5000 오스트레일리아 ‎

    - 운영 :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 화 (7am – 5.30pm), 수/목 (9am – 5.30pm), 금 (7am - 9pm), 토 (7am - 3pm)

      

     

    # 5. 타르트의 여왕

     

     

    Queen of Tarte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약간의 번외편이다. 애들레이드를 여행한다면 꼭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생각에 추천하게 된 '타르트의 여왕'
    애들레이드 시티 동쪽에 있는 작은 파이집인데, 삼일간 머무르며 여러 음식점을 다녔으나 유일하게 두번 찾게 된 곳이었다. 

     

     

     

    아저씨를 협박해서 레시피를 얻는다 하더라도 똑같이 만들어내기 어려울만큼 완벽하게 구워졌다. 굽기에 매우 익숙하지 않으면 젖어있기 마련인 파이 바닥까지 완벽하게 바삭한데, 파이 안쪽은 한없이 촉촉하고, 재료들이 하나도 뭉개짐 없이 통통하게 살아있다.

    근처에 파이집이 몇 개 더 있었으나 이곳만큼 감칠맛 나는 곳을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뭔가 코믹한 따뜻함이 가득한 이 가게만큼 아침을 열기 좋은 곳이 또 없었다. 주인아저씨는 우리가 가게로 들어가는 순간 파티장에 온 것처럼 신나는 분위기로 맞아주신다. 예의바르면서도 웃기고 친근한 아저씨의 넉살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파이를 먹다보면 어느새 한시간이 후딱 지나있다.

     

      

     

    감자 오이 커플의 추천 메뉴는 베이컨 파이와 호박 파이.
    디저트로 입에서 살살 녹는 레몬 타르트까지 곁들어 주면, 애들레이드를 떠올리 때 그 고소함과 달콤함이 함께 떠오르지 않을까?

      

     

    INFORMATION

     

    - 주소 : 178 Hutt St, Adelaide SA 5000 오스트레일리아 ‎

    - 전화 : +61 8 8223 1529

    - 가격 : 파이 개당 6-8 달러 정도

     

     

     

     

    토종감자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토종감자와 수입오이의 여행노트’ www.lucki.kr 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 유목민으로 한국일보 여행 웹진, 월간 CEO, 동원블로그, 에어비엔비, 투어팁스, 서울대치과대학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 여러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도시보다는 세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아 섬여행이나 오지트래킹, 화산, 산간지역 등 세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닷 속 이야기를 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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