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천여행으로 바다를 가르는 철교 위로 증기를 뿜던 기차가 다니던 그곳, 소래포구를 찾았다. 물론 기차의 용도야 그 시절 철도가 놓인 이유들과 별반 다를 것 없었지만 그곳을 오가는 기차에 얽힌 추억 하나로 세월의 흔적이 씰룩거릴 미소를 머금은 채 살아가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켜켜이 쌓인 추억에 힘입어 지금까지 버티고 서 있는 소래철교는 소래포구의 명물이다. 그 시절 느긋하게 바다를 가르던 협궤열차보다 더 느릿한 속도로 걸으며 소래포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수인선 소래철교가 남아있어야 할 이유를 증명하는 소래포구 출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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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는 인천 나들이다. 출사겸 반나절 여행으로 인천에서 가볼만한곳을 찾다가 예전에 자주 찾았다는 이유만으로 늘 뒷전이었던 소래포구를 찾았다. 소래포구 주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늘솔길공원 양떼목장에서 산책하다 내친김에 그 길을 따라 소래포구까지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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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소래포구에 다 왔음을 알리듯 커다란 꽂게 한 마리가 나타난다. 금꽃게는 새로 생긴 수인선을 향해 바위에 올라 오가는 열차를 바라본다. 마치 그 옛날 이곳에 오가던 협궤열차로 착각이라도 한 듯. 그리고 옆에는 거리의 가수가 향수가 버무려진 노래로 그 마음을 달래듯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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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입구에는 소래역사관과 소래철교를 오가던 협궤열차가 보인다. 소래철교와 협궤열차는 소래염전에서 나던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일제 강점기에 들어왔다. 어디든 조선인의 노력이 배어있는 건 모조리 가져가던 시절이니 탄생 배경은 씁쓸하지만 이 작은 열차를 타고 다니며 일상 속 소소한 추억을 가진 사람에겐 지나가다 어루만지고 싶은 고철 덩어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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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 앞에는 소래포구의 맛을 책임지는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이 있다. 여기 오면 다른 먹거리도 많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건 간장게장. 간장게장 잘 하는 집이 있어 종종 사다 먹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찾아서인지 그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풍부한 먹거리로 여행자의 눈과 입을 유혹하는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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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을 빠져나오면 포구의 모습과 만날 수 있다. 사람이 오가는 모습에 익숙해서인지 갈매기들의 당당한 여유는 오가는 사람의 발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까이서 멋진 피사체가 되어준 녀석들의 여유에 엥글을 맞춰보며 나도 덩달아 여유 있는 출사여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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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옆으로는 협궤열차가 다니던 소래철교가 있다. 이곳엔 수인선 소래철교가 세워지고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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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 옆으로는 산이 버티고 있다. 사람들에겐 장도포대가 있어 장도포대지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엄연히 이름이 있는 산이다. 고작 해발 40M 정도라 이만한 높이라면 언덕쯤으로 치부했을법하다. 처음엔 장도, 노루섬이라고도 불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댕구산이라고 불린다. 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아래에는 장도포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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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는 기존의 철교를 사람이 오갈 수 있는 인도교로 새단장해 놓았는데 철교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일부 구간을 강화유리로 마감을 해 놓아 발아래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아찔함을 선사한다. 바닥의 유리에 하늘이 비치는 모습도 장관인 소래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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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를 건너며 바라본 소래포구. 풍족한 바다자원과 바다의 금이라 칭하는 소금이 넘쳐나던 곳이라 한때는 그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고단한 삶을 강요당해야 했던 곳, 소래포구. 포구 활기참에서 벗어나 소래철교를 걸으며 돌아본 포구의 잔잔한 풍경이 그 애잔했던 시절을 잊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소래포구 주변 가볼만한곳으로는 늘솔길공원 양떼목장과 월곶포구가 있는데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책 겸 걸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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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깝기도하고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소래포구 정말 가족들이랑 같이 여러번 갔었는데, 이번 화재사고가 나 너무 속상했어요ㅠㅠ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