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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과 열정을 가진 여행자, 잽 가족과 이해욱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1.02.23

    카테고리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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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을 함께 유랑했던 일행들과 작년 여름에 재회했습니다.

    어느덧 여행을 끝내고 약 1년이 흘렀을 무렵이네요.

     

    당시에 여름휴가 삼아 다들 무주로 모여서 래프팅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으며 추억을 회상했었죠.

     

    밤에 술을 마시면서 TV를 보다가

    눈길을 확 잡아끄는 방송을 봤습니다.

     

    '감성다큐 미지수'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날의 주인공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들이야말로 내가 꿈꾸는 궁극적인 이상형의 가족이다!"

    여러분에게 허먼&칸델라리아 잽 가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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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잽 가족은 10년 이상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허먼과 칸델라리아가 결혼을 하고 6년이 흘렀을 무렵에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고자 미대륙을 여행한 것이 시작었습니다.

    그런데 알래스카가 가까워지자 이것으로 꿈이 끝나는 것 같아 슬퍼하면서

    그들의 꿈이자 여행은 그렇게 연장이 됐습니다.

     

     

    더 놀라운 건, 두 사람은 여행을 하면서 자녀도 무려 넷이나 낳았습니다.

    하하, 당연히 네 명 모두 태어난 곳이 다릅니다. ^^

    (이 경우에 아이들의 국적은 어떻게 되나 궁금하네요 ㅎㅎ)

     

     

    보통은 이 정도가 되면 이상을 버리고 현실에 안주하려 하겠지만

    허먼과 칸델라리아는 아이들과 함께 꿈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방송을 보니 다행히 아이들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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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이들이 우리나라에 있고 곧 부산으로 갈 것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냉큼 연락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리저리 뒤져서 홈페이지 주소를 알아내고는

    꼭 한번 만나고 싶다며 메일을 보냈습니다.

    며칠 후에 답장이 왔는데... 안타깝게도 답장을 받았던 날 오후에

    부산을 떠난다고 해서 만나진 못했습니다.

     

    어제 문득 이들이 생각나서 지금은 어디에서 뭘 하나 찾아봤습니다.

    홈페이지는 제대로 업데이트가 안 되어서 소식을 알 수가 없었는데

    페이스북에 남겨진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니 필리핀에 있는 모양이더군요.

    큰 아들이 10살이 되면 정착할 것이라고 하니 내년쯤이면 기나긴 여행도 끝이 나겠네요.

    부디 그날까지 다들 건강히 지내고 언젠가 꼭 한번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

     

     

    [youtube xe_3j3_CMVk]

     

      

    방송을 보면 허먼이 이런 말을 합니다.

     

     

    여행이 준비되고, 애들이 자라고, 세상이 안전해지고, 경제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절대 할 수 없을 거에요.

     

    언제 모든 게 완벽해질까요?

    절대 아니에요.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해서 여행을 하고 있어요.

     

     

     

    [youtube PFMjJXaPsSI]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다녀왔다는 걸 알게 되는 사람들이

    팔자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를 종종 겪습니다.

     

    물론 악의적으로 한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면 불쾌하고 섭섭한 기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여행이라는 건, 꿈이라는 건

    돈과 시간이 넉넉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럼 돈과 시간이 남아돈다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될까요?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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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국내 최초로 전 세계 192개국을 여행한

    이해욱 전 KT 사장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뉴스에서 보고는 제 첫 마디는 이랬습니다.

     

    "우와~ 부럽다"가 아니라 "맙소사, 대단하시네!"였습니다.

     

    언뜻 세계를 여행하며 팔자 좋은 노년을 보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KT 사장으로 근무했으니 그럴 법도 하다고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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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을 각각 35~40일간 두 차례 여행한 것이 제 경험의 전부지만

    저로서는 돈과 시간이 주어진다 한들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만한 돈이 있으면 국내에서 신선놀음을 하거나

    어디 맘에 드는 해외의 도시에 가서 휴양을 하지

    세계일주는 여간해선 꿈꾸지 않을 겁니다.

     

     

    왜냐고요?

     

     

    처음이야 말이 좋아 즐거운 여행이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지칩니다.

     

    제아무리 맘이 맞는 사람과 동행하고

    제아무리 내로라하는 여행지를 가도

    지겨운 건 둘째치고 심신이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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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과 시간만 주면 나도 얼마든지 세계여행을 할 수 있겠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행뿐만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맹목적인 행위는 쉬이 끝나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여행이 팔자 좋은 자들의 전유물로 보이시나요?

    그건 여행자들의 열정과 도전을 단순히 물질적인 것으로 폄하하는 것입니다.

     

     

    돈과 시간이 넉넉하다면 유리한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그건 부인할 수도 없고, 부인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잽 가족과 이해욱 선생님에 비해 정녕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돈과 시간이 아니라,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열정과 노력입니다.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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