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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에서 가장 서민적인 선술집 골목 '홋피 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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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 음식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의 끝자락.

    시원한 맥주 한잔이 보약처럼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람을 안주 삼아 술 한잔 하기 좋은 때고,

    낮술을 마시고 낭만이라 불러도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도쿄도 마찬가지입니다.

    맥주 사랑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도쿄도

    이맘때면 곳곳에서 ‘나마추 生中’를 외치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 나마추는 생맥주를 뜻하는 生ビール = 나마비루

    生자에 中자를 더한 조합어로, 흔히 500cc 생맥주를 말한다.

     

     

     

     

     

     

     

     

     

    도쿄에는 맛있는 안주와 술 한잔 곁들이기 좋은 곳이 너무나 많지만,

    가장 서민적인 선술집 골목 하나를 소개합니다.

     

    도쿄 '시타마치(서민적 정취가 많이 남아있는 거리)'를 대표하는 지역 중 하나로

     '센소지'로 유명한 '아사쿠사'에 자리한 ‘홋피도오리' (ホッピー通り/홋피 거리라는 뜻),

     

    혹은 ‘모츠니스트리트 '(もつ煮ストリート/곱창조림 스트리트라는 뜻),

    혹은 ‘니코미도오리’(煮込み通り/푹 끓인 조림거리라는 뜻)라 불리는 곳으로

     

    아직 제대로 된 이름도 없는 골목입니다. 

    하지만 도쿄에서 가장 서민적인 술과 안주에

    정취까지 곁들이고 싶다면 이만한 골목이 없습니다.

     

     

     

     

     

     

      

     

     

    이 골목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봄, 여름, 가을, 겨울, 밤낮 상관없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것입니다.

     

    특히 매주 주말이면 근처 '장외마권발매소 WINS'를 찾은 어르신들로

    이른 아침부터(제 기억에 10시인 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북적입니다.

     

     해가 아직 낮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게 안을 가득 메우고 음주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낯설음은 잠시, 이보다 더 정감갈 수가 없습니다.

     

     

     

     

     

      

     

     

     

     

     

    이 골목을 대표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홋피 (HOPPY)'라는 이름의 맥아청량음료,

    다른 하나는 소, 돼지 등의 곱창이나 힘줄 부위를 푹 끓여 낸 조림 안주입니다.

     

    특히 1948년 출시되어 어려운 시절 맥주 대용품으로 인기가 높았던 홋피는

    이 곳이 아니면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귀하신(?) 몸입니다.

     

    최근 홋피 붐을 타고 성업중인 제조사에서는

    홋피를 가장 맛있게 마시는 방법으로 ‘소주:홋피=1:5’로 제안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500cc 잔에 반쯤 소주를 담아 내어주어

    소주와 홋피를 반반씩 섞어 마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맛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 밖에 없겠지만,

    골목의 정취와 어우러져 여행의 흥겨움을 배가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술입니다. 

     

    * 홋피는 독주를 즐기지 않는 일본인의 스타일 때문인지,

    술집보다는 슈퍼마켓에서 보다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사쿠사 홋피 도오리는 사진의 좌측에 보이는 석재로 만들어진

    롯쿠 도오리(六区通り) 안내판을 바라보고 우측 골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사쿠사는 호젓한 스미다강의 낭만도 좋은 곳입니다.

    아사쿠사를 찾으신다면 '홋피 도오리'에서 낮술을 즐기고,

    스미다강의 노을로 하루를 마무리 하시는 건 어떠세요?^^  

     

    도쿄의 맛집이 더욱 궁금하신 분들은

    <도쿄 맛집>을 참고하세요!

     

     

     

     

    2011 Tokyo

     

     

    바람의열두방향

    여행이 즐거워지는 골목 레시피 '도쿄 맛집'(시공사) 저자. 단순하고 느리게 언제나 여행자의 모습이길 꿈꾸는 게으른 블로거. http://pansoph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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