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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심으로 세운 상해 예원!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2.10.03

    카테고리

    중국, 상하이, 역사/종교

     

     

     

     

    하나투어 소셜특공대로 다녀온 상하이.

    상하이 명소 중의 명소, 모두가 들르는 효심으로 가꾼 정원, 예원에 들렀습니다.  오월이니만큼 예원에서의 기억이 사뭇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거기서 구경한 사람들! 모습두요.  

     

    일년에 고작해야 어버이날. 이 날 하루라도 잘 해드려야지 하면서 부모님을 뵈러 갑니다. 늘 잘 해드리겠다고 다짐하는 데 막상 얼굴 보면 툴툴대기만 합니다. 그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상해의 예원입니다.

     

     

     

     

     

    * 효심으로 빚은 정원 *

     

     

     

     

     

    400년 전 만들어진 중국 전통 남방식 정원 예원 豫園. 부모를 기쁘게 하고 자신의 재력을 뽐낸 뜰, 예원. Yuyuan gardem. 명나라 고관 반윤단은 아버지 반은을 위해 1559-1577년까지 이 정원을 지었습니다.

     

     

     

     

     

     

     

     

    역사의 굴곡마다 뜰의 주인은 바뀌었지요. 역사의 창끝에 훼손되기도 하면서 시간을 버텨왔습니다. 지금 중국정부는 복원작업을 거쳐 1961년 일반인들에게 뜰을 공개하고 있어 이렇게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상하이를 들르는 사람이면 한번쯤 꼭 들르는 곳으로 꼽이는, 상하이 유일한 정원이자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죠.

     

     

     

     

    * 귀신이 넘보지 못하는 정원 *

     

     

     

     

     

     

    예원 초입. 아홉 번 꺾어진 다리, 구곡교. 직각으로 아홉 번 꺾어집니다. 앞으로는 가나 지그재그 움직이지 못한다는 귀신. 그래서 다리를 굽게 했대요.  귀신은 꺾어진 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져 이 정원을 범하치 못할 거라는 믿었다고 해요.  9는 숫자 중 가장 큰 수이니 규모가 가장 큰 정원을 상징하기 알맞은 수라 여겨 구곡이 되었지요.

     

     

     

     

     

     

     

     

    지금은 꺾어진 다리의 마디마다 사람들이 들어차있습니다. 빠질 리 없게 만든 튼튼한 난간에 기대어 사진을 찍고 시절을 즐기고 있어요. 귀신은, 넘치는 사람에 질려 아마 올 생각을 진작에 접고도 남았을 것 같지 않나요?

     

     

     

     

     

     

     

     

    구곡교 앞 호심정. 湖心亭 호수에 마음 담아서 느긋이 즐기면 될 듯합니다. 1784년 행상인 집회소가 1855년 찻집으로 탈바꿈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예원상장 앞, 구곡교 옆이다. 예원 전경이 보이므로 자릿세랄까, 찻값 비싸답니다. 60 RMB. 하지만 전망이 좋고, 붐비는 사람의 틈새에서 땀흘리지 않으니 그다지 아깝지 않을 듯한 찻값입니다.

     

     

     

     

    * 양산당과 대가산 *

     

     

     

     

     

    하늘로 끝을 치든 지붕. 신을 우러러 보는 곳인 양산당. 仰山堂. 건물 뒤에 만든 커다란 가짜 산이라는 대가산 大假山을 보기 좋은 건물.

     

     

     

     

     

     

     

     

    대가산을 지은 장인은 정원에 자연을, 산을 통째로 빚어내었습니다. 황석이라는 돌로 형상화한 산. 치밀한 연회색 입자들, 석회석 또는 Chert 아닐까합니다. 기기묘묘한 암석 형태. 보드랍게 굴곡진 건 세월과 장인 손에 연마된 결과임에 틀림없습니다. 대가산은 인간이 꾸며낸 산. 애써 산을 조형하고선 큰 거짓-대가라 하다니. 장인이 서운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가산을 꼼꼼히 살펴보면 나름의 기승전결이랄까 아기자기하게도 잘 꾸며 놓았습니다. 석회석 같은 무른 암석으로만 표현 가능한 생물적인 선들이 유려히 흘러 다닙니다.  주인의 권력과 재력에 산을 만든 장인은, 어떤 상상으로 이 산을 만들었을까요. 내세에는, 이런 유토피아 같은 산에서 신선놀음 하고 싶어 했을지 모르지요.

     

     

     

     

    * 용이 아닌 용과 짐승이 사는 정원 *

     

     

     

     

     

    20km2의 면적으로 담장으로 구획된 구역별로 특징이 있어요. 담장 자체도 예사롭지 않다. 담장을 타고 넘는 검고 굵은 생물은 용일까요? 황제를 상징하는 용은 왕위찬탈의 오해를 부를 수 있었겠지요. 그래서 발톱 수를 바꾸었다고 해요. 담장의 용은 형상만 용이고 발톱 수 달라 용이 아니기에 황제의 날카로운 의심을 피해갈 수 있었다해요. 참, 용의 입가엔 침을 먹는다는 두꺼비가 있습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느라 침 흘리는 용. 여의주 있으면 용 맞는데. 여튼, 용에 기생하는 생물체가 있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지붕 기왓장 끝에 오종종 놓인 짐승. 저 너머 사슴. 신선놀음의 조연일까요. 미끈한 허리와 날렵한 다리를 가진 사슴. 한량의 쉼터인 정원에 잘 어울립니다. 정원의 진짜 주인들은 이 짐승들.  그들이 한갓진 정원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양산당 입구에 놓인 한 쌍의 철사자. 중국에는 사자가 없으니 상상의 동물입니다. 오른쪽 숫사자는 우주를 희롱합니다. 발 밑 구슬이 우주! 암컷은 새끼와 함께 있습니다. 상상 속 사자는 젖을 발가락으로 먹인다 믿었다고 해요. 새끼는 어미의 발가락을 입에 물고 있답니다. 철로 만든 사자는 당시의 재력, 문화적 상상력과 함께 금속을 다루는 기술력까지 내보입니다. 철은 용융점이 높거든요. 그래서 청동기에서 철기 시대로 바뀐 건, 엄청난 기술의 진보를 의미하지요. 청동기는 주물로 양산이 가능하지만 무른 금속이기에 청동기로는 밭 갈 수 없어 정치적 상징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철은 단단합니다. 무기이자 도구로서 이용되어 밭을 갈아 식량생산성을 높였고, 잉여 산물이 생겼습니다. 현실의 금속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을 지닌 금속. 예원에서는 그런 값진 금속으로 재력까지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 돈 자랑 넘치는 정원 *

     

     

     

     

     

    바닥을 장식한 돌은 사람과 돈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층위는 태어날 때부터 나뉘어져 있다 믿었던 당시.  돈과 사람을 밟을 권력과 재력을 가진 주인의 오만함이 바닥에 가득 차있는 듯 했습니다.  또한 예원에선 남자는 여자보다 우위. 복랑의 길은 해 드는 남쪽 길과 그늘진 북쪽길로 나뉩니다.

     

     

     

     

     

     

     

     

     

    옥령 玉玲, 저 멀리 솟은 비싼 돌의 이름은 Yu Ling Long 입니다. 송나라 휘종 황제 시대의 견고한 유물, 옥돌로 천년 넘은 역사를 지닌 돌입니다. 늘씬한 형태의 옥돌로 구겨지고 주름진 흐름이 돌같지 않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진 값비싼 돌이라 해요.

     

     

     

    * 기쁨이 넘치는 정원 *

     

     

     

     

     

    구古 희대台는 예원 내부에 비교적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넓은 마당을 끼고 있어 시원합니다. 이곳은 옛 공연장이랍니다. 무대 맞은 편 건물이 나름의 귀빈석이랄까. 비까지 피하면서 볼 수 있다고 해요.

     

     

     

     

     

     

     

     

    무희와 배우들이 웃음꽃 피웠을 무대.  초로의 부부가 들여다 보는 무대는 지금 봄꽃이 빈 무대를 채우며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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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력을 뽐내던 사람은 사라진지 오래. 봄빛 가득한 정원엔 현재의 사람들만 가득. 사람을 피해서 들어간 정원의 한 곳은 새 잎사귀를 빗질하는 바람이 가득했어요.

     

     

     

     

    * 상하이의 명소, 예원상성 *

     

     

     

     

     

    400년 전의 중국 전통 남방식 정원 예원 豫園은 상하이 관광 명소. 거기다가 중국 봄 명절에 들렀으니 몇 년 치 사람구경은 다 하고도 남았다 싶었죠. 예원은 지방 관리의 개인 정원인데 이 정원의 앞, 전통 양식의 크고 화려한 상가건물이 있어요. 예원상성 豫園商城을 중심으로 기념품, 먹거리 가게들이 들어차있고, 따라서 사람도 많지요. 150년 역사지닌 전통상가 거리에 고전스타일로 지은 상가 건물을 증축해 만든 쇼핑몰이죠.

     

     

     

     

     

     

     

     

    수직으로 치솟은 지붕 끝이 매력으로,  예원 입구라, 이 건물만 보고 예원을 지나칠 정도로 큽니다. 전통 공예품, 악기점, 간식 판매점들이 즐비하고 가격은 비싸게 느껴집니다. 외국인이 가득하구요. 넘치는 사람들. 예외야 당연히 많겠지만 제눈에 비친 사람들을  대강 나누어 봤어요.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사람구경하는 맛인데, 관광 명소는 사람보기 참 좋은 곳! 먹어대는 중국인, 빈둥대는 유럽인, 찍어대는 아시아인으로 구분해 봤어요. ^^

     

     

     

    * 먹는 것 하나지지 않는 중국인 *

     

     예원 옛 거리, 골목마다 빼곡한 가게들. 어느 곳도 조용한 곳이 없습니다.

     

     

     

     

     

     

     

     

    팔고 사는 목소리가 터질 듯 채워져 있답니다. 여기에 음식 냄새도 그득하죠. 중국인들은 기계적으로 만들어 무뚝뚝하게 팔고 득달같이 사서 엄청나게 먹는 듯 보였어요.

     

     

     

     

     

     

     

     

    먹는 것을 파는 사람들은 제 손끝의 먹거리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며 만들까요. 줄이 끊일 줄 모르는 만두집. 손놀림은 달인! 하루에 몇 개나 빚을까 싶더군요. 만두 빚는 이는 사람에 이골이 났는지 아랑곳 하지 않고 제 일만 하고 있었어요.  예의상의 웃음이랄까, 서비스 정신 같은 건 원래부터 없는 듯 불퉁불퉁하면서도 열심히 일하시더군요.

     

     

     

     

     

     

     

     

    통째로 튀겨낸 게, 팥고물 채운 찹쌀 떡, 과일에 물엿 입힌 탕후루, 전병, 육포, 과자.  셀 수 없는 먹을거리를 사서 아무데나 질펀히 모여 앉아 신나게 먹어대는 모습들! 멋쩍거나 다른 사람 시선은 진정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먹는 모습이 가득했죠. ^^

     

     

     

     

    * 찍어대는 동양인 *

     

     

     그림 ‘아르뇰피니의 결혼식’ 에서 화가가 내가 여기 있었노라고 화폭에 썼듯 오늘날의 사람들은 내가 다녀갔음을 사진으로 기록하죠. 인증샷 없으면 안되는 게 여행! 물론 어느 나라 사람이든 여행지 명승지에서는 제 사진 찍지만 동양인은 유난스럽지 싶어요. 기록 남기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 사진이라서 그럴까. 그 중에서도 셀카는 한국인이 단연 최고.

     

     

     

    * 빈둥대는 유럽인 *

     

     

     

     

     

    여유가 있는 서양인들. 이건 선입견이 상당히 작용하고 있을지 몰라요. 시간의 여유로 공간을 산것처럼 예원 곳곳에 제 자리를 한동안 점하고 있는 건 유럽인들.

     

     

     

     

     

     

     

     

    펄떡이며 모여드는 오렌지 색 잉어를 보느라고 한 시간을 보내는 여자.  정원의 그늘아래 몸을 기댄, 너무 오래 같이 살아 따로 말이란 게 필요 없을 듯한 노부부.

     

     

     

     

     

     

     

     

    그저 이 순간에 있었음을 제 속에 기록하고 있는 걸까요. 사진찍기나 말하기보다 그저, 머무르는 사람들. 한곳에서 이국의 햇살을 천천히 곱씹으며 시간의 여유가 있음을, 마음껏 시간을 사치하더군요. 마음껏 빈둥대도 괜찮다는 그 여유. 돈의 여유보다 부러운 여유 중의 하나였어요.

     

     

     

    * 그리고 *

     

     

     

     

     

    그리고 또 하나의 부류를 굳이 꼽자면 철딱서니 없는 종족! 인종에 상관없이 이 종족은 뛰고 소리 지르고 장난치고 찍어대고 먹어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서도 예쁘고 귀여우니 신기하기까지 한 종족! 지칠 줄 모르고 뛰고 소리지르는 이 녀석들. ^^ 어느 나라 가나 아이들은 똑같다 싶어요. 귀여운 개구쟁이들도 예원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더군요.

     

     

     

    * 상하이의 옛길 *

     

     

     

     

    예원에서 사람 구경 다하고 나오는 길. 상하이 옛길을 가면 동대문 풍물 시장처럼 없는 것 없는 시장이 습니다. 시장 구경 해볼까, 하고 갔다가 역시나- 사람 구경하는 재미에 훌떡 빠질지도 모르는 옛 시장도 빼 놓지 마세요!

     

     

     

     

     

     

     

     

    - 예원주소 : 安仁街 218

    - 전화 021-6328-2465, www.yugarden.com.cn

    - 예원입장 : 8:30 - 17:30 (비성수기 ~17:00) / 입장료 40 RMB

    - 예원상성 운영 : 9:00 - 21:00

    - 예원상성 남상만두점 : 만두 같은 샤오롱바오 판매 - 영업 10:00-21:00

     

     

    @ 豫園, Shanghai, China, 2012

    - 본 여행은 하나투어가 지원하여 다녀왔습니다.

    - 상하이 패키지, 하나투어, 중국여행,예원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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