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팔라우 밤 낚시, 잊을 수 없는 짜릿한 경험!

    레이디 L 레이디 L 2013.09.29

    카테고리

    팔라우, 음식, 액티비티

     

    Palau Night Fishing

    팔라우 밤 낚시, 잊을 수 없는 짜릿한 경험! 

     

     

    밤에도 불야성을 이루며 시끌벅적한 여느 유명 휴양지와 달리, 팔라우의 밤은 그저 시내 몇몇 식당의 간판만 반짝일 뿐 조용하기만 합니다. 신나는 음악과 흥청망청 들이붓는 술을 기대하셨다면 팔라우의 밤은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팔라우는 팔라우만의 특별한 '밤놀이'가 존재합니다.

    그 어떤 여행지보다 로맨틱하면서 즐거움이 흘러넘치는 팔라우의 밤, 겟어바웃 독자 여러분에게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 

     

     

    SONY DSC

     

    호텔에만 머무르기엔 아쉽기 그지 없는 여행의 밤. 수상한(?) 배 한 척에 오른 일행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이윽고 그나마 켜둔 전등조차 모두 꺼버린 배가 밤바다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파도조차 고요하고 잔잔한 팔라우의 밤바다. 낮에 만났던 투명한 에메랄드 빛의 그 바다가 맞나? 싶을만큼 주변은 깜깜 그 자체. 

    그러나 육지에서 배가 멀어질 수록, 더욱 빛나는 불빛이 있었으니... 바로 하늘의 별이었습니다.

     

    별이 쏟아지는 환상의 밤바다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까요?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빈약한 어휘로는 모두 담아낼 수가 없네요. 분명한 것은 이 날, 전 제 생애 가장 눈부시고 놀라운 밤하늘을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눈 앞으로 쏟아지는 듯한 무수한 별빛이 장관을 이루었건만,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주인공 파이가 망망대해 가운데 우주 그 자체였던 밤하늘을 만났던 것처럼, 저 역시 팔라우에서 소름이 돋을만큼 놀라운 밤하늘을 만났습니다. 과학책에서나 보던 별자리가 하나하나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선명한 별빛. 마치 별들이 바다를 뒤덮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얼마나 로맨틱하던지...

    그렇게 밤에 취하고 별빛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어느새 우릴 태운 배가 흑암의 바다 한 가운데 '낚시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달과 별밖에 없는 이 바다 위에서 본격적인 팔라우의 밤놀이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20120518000025

    20120518000013

     

    미리 준비한 이끼들과 낚시 도구를 꺼내놓고 본격적인 낚시 시작. 그런데... 낚시 도구가 너무 심플합니다. '이게 전부인가요?' 하고 저도 모르게 물어볼 뻔 했어요. 작은 추가 달린 줄이 전부라니요! 이 추 끝에 미끼를 달고 가이드의 OK 사인이 떨어지면 추가 바닥에 닿을 때 까지 길게 길게 낚시 줄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네. 이게 다에요. 미끼를 달아서 바다 밑으로 줄을 내려놓는 것. 고작 그것 뿐인데 놀랍게도 손 끝에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SONY DSC

     

    그리곤 이렇게 보란듯이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이지요!

    물론 약간의 인내는 필요합니다. 팔라우 물고기은 미끼를 덥썩덥썩 잘 무는 만큼 도망도 빠르거든요! 시쳇말로 '먹튀'가 빈번한지라 10번 중 7번은 추만 덜렁덜렁 남은 빈 바늘이 올라오곤 합니다. 그러나 낚시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조금만 기다리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왕초보자나 어린이도 대어를 쉽게 낚아 올릴 수 있을만큼 어획량이 풍부하답니다. 

    곳곳에서 '잡았다!' 등의 외침이 튀어나오고... 낚시에 탄력을 받은 일행들이 거침없이 물고기를 낚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SONY DSC

    SONY DSC

     

    낚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 만선을 꿈꾸며 너도 나도 줄에 미끼를 답니다. 너무 작은 물고기들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주고, 어른 팔뚝만한 녀석들만 남기는데도 어느새 수북한 물고기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다들 침묵에 빠집니다. 낮에 스노클링이다 에코투어다 체력을 소진한데다 밤이 늦어지지 서서히 눈꺼풀이 감겨오는 것이지요. 그렇게 살짝 분위기가 루즈해졌을 무렵, 한 어린아이가 다급히 엄마를 부릅니다. 심상치 않은 목소리에 모두가 두리번 두리번. 뭔가 힘이 센 녀석이라도 잡힌 것인지, 낚싯줄이 마음처럼 감겨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SONY DSC

     

    그 주인공은 바로 이 빨판상어! 

    머리 윗부분에 빨판이 있어 고래나 큰 상어와 같은 대형 어류에 착 붙어 다니며 그들이 먹이를 먹을 때 흘린 찌꺼기를 먹으며 살아가는 녀석입니다. 즉 무임승차(?)가 주특기인 상어의 한 종류인데요, 어린아이의 낚시 바늘에 요 녀석이 걸려 수면 밖으로 나오면서 고요하던 밤바다가 크게 술렁인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빨판상어는 포획 금지이므로 기념사진 몇 장을 끝으로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

    이렇게 팔라우의 바다는 청정지역이라, 누구나 쉽게 단순한 도구로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낚시가 쉬운 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에요. 이 날 배에 탄 20여 명의 사람들이 대부분 이 짜릿한 손맛에 심취했으니... 평소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곳은 천국과도 같을 듯 하네요!

     

     

    20120518000022

      

    그 날 우리가 낚아올린 물고기 양이 이 정도. 심지어 이것도 평소에 비해 적게 잡은 편이라고 해요. 이 정도만 있어도 이 배의 모든 이들이 넉넉하게 회를 먹을 수 있을 듯 한데, 갑자기 그 순간 배 앞머리가 또 심상치않은 소란을 보입니다. 

     

     

    SONY DSC

     

    가이드가 '대박!'을 외치며 들고 나온 것은 다름아닌 거대 도미! 족히 60cm가 넘어보이는 이 특대형 도미의 등장에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죠.
    사실 낚시란 운에 따른 것이라, 어떨 땐 몇 시간 동안 5마리도 못건지지만 운이 좋으면 하룻밤에도 이런 대형 물고기를 몇 마리씩 건져올리기도 한다고 해요. 이렇게 잡힌 물고기들은 전문 스탭에 의해 멋지게 회로 변신합니다. 

     

     

    20120518000037

     

    채소, 초고추장, 젓가락 등을 늘어놓은 간이 테이블 위로 먹음직한 회가 접시에 담겨나오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품 안의 소주를 꺼내 놓습니다. (^^) 역시 회에 소주는 빠질 수 없는 조합인가요? 다들 똑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더군요. 

     

     

    SONY DSC

     

    팔라우 밤바다 위, 우리만의 파티를 즐기며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술을 한 잔씩 건넵니다. 화기애애하게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저도 갓 잡아올린 생선회를 한 점 입 안에 물어봅니다. 화려한 조명대신 별빛이, 시끄러운 음악대신 파도소리가, 고급 레스토랑대신 그 못지않은 싱싱한 회 한 점! '최고'란 이런 것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가 아닐까요? :D 그 어떤 미슐랭 레스토랑의 해산물 메뉴도 이 순간만큼은 부럽지 않았습니다. 

     

     

    SONY DSC

     

    잊을 수 없는 월척의 재미와 즉석에서 맛보는 신선한 즐거움. 그리고 생애 가장 낭만적인 밤하늘. 

    이것이 팔라우에서 밤 낚시를 놓치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충분하지 않나요? (^^)

     

     

    PLUS TIP

     

    1. 비치타월은 필수!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한지라 스콜이 올 수도 있고, 빠른 속도로 보트가 달리다보니 제법 쌀쌀합니다.  

     

    2. 멀미 걱정은 NO! 

    팔라우의 바다는 잔잔한 편이라 배가 크게 흔들리진 않습니다. 그러나 멀미에 약하다면 미리 멀미약을 드시는 것이 좋겠죠?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레이디 L

    뻔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 꾸며진 것보다는 날 것, 지나친 배려보다 솔직함을 사랑하는 20대 청춘.

    같이 보기 좋은 글

    팔라우의 인기글

    레이디 L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