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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바람이 불면 나는 팔라우의 바다가 그립다

    토종감자 토종감자 2013.11.14

    카테고리

    팔라우, 풍경, 액티비티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나는 팔라우의 바다가 그립다

     

     

    따뜻한 팔라우의 공기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우리나라의 계절은 뽀얀 입김이 서리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아침이면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에 옷깃을 여미며 걸음을 서두르게 되는 요즘이면 여름휴가의 추억이 더욱 그리워지는 법. 

    온 몸을 따뜻하게 감싸던 팔라우의 바다. 세계의 다이버들이 감동해 마지 않는 청정한 그 바다. 

    그 바다는 아직도 30도를 웃돌며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산호들을 품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 때면 나는 그 바다가 너무도 그립다. 

     

     

    여름나라 팔라우, 세계 최고의 청정 바다 

     [youtube width="780" height="439"]http://youtu.be/lEPou5kQCu0[/youtube]

     

    팔라우는 일년내내  27-30도 정도를 유지하는 열대 해양성 기후의 여름나라. 1년이 건기와 우기로만 나뉠 뿐 계절에는 큰 변화가 없다. 열대 소나기인 스콜이 하루 한두번쯤 지나가는 우기가 7-11월이라고 하니, 지금이면 슬슬 건기로 접어들어 여행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다.

    우기였던 8월도 한국의 여름보다는 덜 습하다고 느껴졌으니,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건기에는 얼마나 쾌적할지 궁금하다. 연중 30도를 유지하는 수온과 화창한 날씨, 거기에 습하지 않은 부드러운 바람까지 합세하면 그야말로 낙원이지 않을까?

      

     

    용궁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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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팔라우의 바닷속 풍경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팔라우에는 유명한 다이빙, 스노클링 스팟이 유난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볼거리가 많고 남녀노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가기 위해, 하나투어의 용궁투어를 따라가보았다. 

    우리의 코스는 샤크 아일랜드, 자이언트 클램 시티, 환타지, 코랄 시미터리 또는 파라다이스 그리고 난파선. 아침부터 하루종일 바다에서 보내는 일정인데, 바닷속의 다양한 풍경 변화와 어종이 바뀌는 것에 넋이 팔려있다보니 하루가 번쩍 지나가 버렸다. 

    먼저 스노클링 포인트로 가기 위해 팔라우의 버섯모양 섬들 사이를 상쾌하게 가로질렀다. 짙푸른 바다가 옅은 코발트 빛으로 바뀌더니 급기야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드디어 스노클링을 즐길 장소에 다다른 것이다.

     

      

    세계 최고의 청정 바다, 팔라우의 '속'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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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크 아일랜드 Shark Island 에서의 체험 다이빙 

    우리의 첫번째 장소는 샤크 아일랜드. 이곳은 평소에는 무인도지만 이렇게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가곤 한다. 투명한 옥색 물빛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야자수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작은 섬이지만 우리 일행에게는 부족함이 전혀 없다.

    특히 흰 모래가 깔려 밝은 빛을 띠는 바닥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이전에 다이빙을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초보자라 하더라도 체험다이빙을 하기에 안성맞춤. 바닥이 모래여서 시야 확보에는 조금 좋지 않지만, 중성부력을 못 맞추는 초보자들은 안심하고 바닥을 기어다닐 수 있다. 울퉁불퉁한 산호가 있는 곳에서 중성부력을 맞추지 못해 가라앉게되면, 산호에 다이버가 긁혀 다치기도 하고, 자라는데 한참 걸리는 산호를 꺾어버려 바닷속 환경을 파괴하게 된다.

    다이빙이 부담스러워 싫다면 청초한 바다에서 자유시간을 가지면 된다. 친구와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사진을 찍거나, 연인과 흰 모래위에 드러누워 하염없이 로맨틱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오신분들 역시 바다가 얕아 물놀이 하기 좋고, 행복이 묻어나는 가족사진을 찍기에도 환상적인 장소다. 

     

     

    샤크 아일랜드의 하얀 바다

    [youtube width="780" height="439"]http://youtu.be/3rbOL-fUv7Q[/youtube]

      

    수심 5미터. 사람들이 어느 정도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익숙해지자, 수중 가이드는 우리를 작은 산호 군락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러자 색색의 열대어들이 반짝이며 새로운 방문객들을 유혹했고, 스타쉽이 강한 하얀 물고기는 열심히 나의 카메라 앞을 왔다갔다하며 귀여운 얼굴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마치 잠시 후 방문할 스노클링 스팟에 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며 광고라도 하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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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크 아일랜드는 무서운 이름과 달리 밝은 햇빛이 바닥까지 화사하게 비춰드는 기분좋은 바다다. 흰 모래에 맞게 보호색을 갖고있는 하얀 고기들과 치어들이 떼를 이루어다니며 초보 다이버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곳. 따뜻한 바닷물이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참 평화로운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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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평화로운 다이빙을 마치고 야자수 아래서 먹는 점심. 빵 한쪽만 쥐어줘도 꿀맛일텐데 무려 숯불에 구운 바베큐가 준비되어 있다.

    여기, 정말 낙원인가보다. (^^)

      

     

    인어공주의 침실, 자이언트 크램 시티 Giant Clam City

     

    팔라우에 오기 전부터 무수한 입소문을 접했던 곳, 자이언트 크램 시티. 식사 후 본격적으로 나서는 스노클링 투어의 목적지가 바로 이곳이었다. 드디어 실물을 보는구나! 내 마음도 점점 흥분으로 고조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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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이 '자이언트 클램 시티'라고 불리는 이유는 대왕조개가 집단 서식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왕조개는 '인어공주'에서 공주의 침대로 자주 등장하는 초대형 조개. 몸집이 작은 어린이라면 정말로 누워서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그 크기가 엄청난데, 그렇다고 괜한 호기심에 손이라도 밀어 넣었다간 큰일난다. 대왕조개는 커다란 입으로 한번 꽉 물고나면 절대 놓지 않는다고하여 '살인조개'라는 무시무시한 별명도 가지고 있기 때문. 성인 남자의 힘으로도 벌릴 수 없을 정도로 크고 튼튼한 입을 가지고 있으니, 절대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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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수심이 살짝 깊어서 푸른 물빛이 인상적이었다. 수면을 바라보니 맑은 햇살이 물 속으로 비춰드는 모습이 장관 그 자체. 마치 신비의 세계로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잠시 멍하니 물빛에 홀려있으니 익살스러운 현지인 가이드가 물 속에서 저런 원형 공기방울을 만들어줬다. 내가 조금만 더 날씬했더라면 링 사이로 지나가는 멋진 사진을 남겨주는건데... 

     

     

    환타지 Fantasy 속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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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포인트는 환타지라는 이름의 넓은 산호초 군락이다. 정말이지 누가 붙인 이름인지 제대로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반투명하고, 파란 학꽁치가 잔뜩 있는 곳인데, 이렇게 예쁠수가. 앞으로 학꽁치를 다시는 못먹을것 같다. 내가 그동안 이렇게 예쁜 녀석들을 먹어왔다니... 햇살에 반짝이며 푸른 산호초 위를 유유히 지나는 모습은 평생 못잊을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가 되었다.

    이곳은 다양한 산호들이 아름다운 지형을 만드는 덕분에 다양한 어종을 볼 수 있었다. 단, 간혹 수심이 매우 얕은 곳이 있으니 오리발로 산호를 걷어차 부러뜨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산호초 위에 밟고 올라서는 일도 절대 해서는 안된다.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시달린 산호는 서서히 죽어가며, 그렇게 죽어버린 커다란 산호가 복구되는데는 아주 오랜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들의 낙원, 파라다이스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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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포인트는 파라디이스Paradise  또는 코랄 세미터리coral cemetery, 즉 산호묘지라 불린다. 뭐 이런 상반되는 이상한 이름이 붙었냐고? 죽은 산호조각들이 바닥에 잔뜩 깔려있는 산호들의 묘지인데, 죽은 뒤 가는 곳이 낙원이라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묘지를 낙원이라 부르더라도 그 이름에 불만이 없을 것이, 총천연 색의 물고기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어 매우 화려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열대어들의 화려함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을 수 없어서 심히 아쉬웠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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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어들을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식빵 조각을 꾹꾹 뭉쳐 들고 들어갔다. 물에 천천히 빵을 풀어놓으니 갑자기 나에게 '물고기 옷'이 생겼다. 색색의 열대어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나에게 친한척 하기 바빴던 것이다. (^^) 가끔 카메라 앞에 코를 바짝 들이대고 매혹적인 눈길을 보내며 이쁜짓도 하는 물고기들.

    '이렇게 귀염 떨면 빵 조금 큰거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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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가족이 함께 모여다니는 모습인데, 빵을 쫓아 그들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가는 물고기 떼를 보니 흡사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물론 그 영화는 '피라냐'라는 다소 잔혹한 영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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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물속을 바라보고 배 위로 오르려는데, 그때 멀리서 초대형 물고기가 보였다. 바로 나폴레옹 피쉬가 등장한 것. 팔라우의 상징으로 취급되며 사랑받는 어종인데 그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암컷은 1미터, 수컷은 무려 2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호기심이 많아 가끔 사람 곁으로 오기도 한다는데, 오늘은 저 깊은 물 속에서 뱅뱅돌며 좀처럼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도 유명한 나폴레옹 피쉬를 멀리서나마 봤다는 것에 감격했다. 

     

     

    모든 것은 다시 자연으로! 난파선 Shipwr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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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난파선 스노클링이다. 보통 난파선이나 침몰한 비행기들은 수심이 워낙 깊은 곳에 있다보니 스노클링으로는 보기 힘든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그리 깊지 않은 곳에 난파선이 있었다. 2차대전 때 침몰한 소형 선박인데, 조개나 해초가 잔뜩 붙어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슬픈 역사의 한 조각이 또 이렇게 자연으로 돌아가는구나.

    난파선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곳에 오기전부터 호기심이 컸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의외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햇볕이 잘 안드는 곳에 있어서 조금 컴컴했을 뿐 아니라, 아까 내 주변에서 밝고 한가롭게 노닐던 총천연색 물고기들이 전부 어디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딘지 음침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오싹해져서 이곳에서는 급히 나오고 말았다.

      

    이렇게 난파선 코스를 끝으로 팔라우의 다양한 바다를 만나봤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다에서 놀았던 덕분에 배에 오를 무렵엔 해가 거의 기울어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향하는 길, 배 위에서 맞았던 그 바람조차 포근하게 느껴졌다. 언제 또 팔라우의 바다에 안길 날이 있을까?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팔라우 여행의 추억담을 여기서 마무리해본다.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토종감자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토종감자와 수입오이의 여행노트’ www.lucki.kr 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 유목민으로 한국일보 여행 웹진, 월간 CEO, 동원블로그, 에어비엔비, 투어팁스, 서울대치과대학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 여러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도시보다는 세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아 섬여행이나 오지트래킹, 화산, 산간지역 등 세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닷 속 이야기를 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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