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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코다테의 아침시장, 사계절 밥상 미리보기

    토종감자 토종감자 2014.01.04

    카테고리

    음식, 쇼핑, 홋카이도

     

    오감만족 홋카이도 여행 

    하코다테의 아침시장, 사계절 밥상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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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항구도시 하코다테.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로맨틱한 야경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하코다테가 이번엔 미각을 자극하며 마지막 매력을 발산했다. 
    눈부신 해산물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바로 하코다테 아침시장. 북해도의 유명한 모든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하코다테의 명물, 아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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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R 하코다테 역 앞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 방문하기도 쉬운 이 시장의 역사는 전쟁 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먹고 살것이 없었던 주민들이 각자 가진 것과 채취한 것들을 들고나와 팔기 시작하였는데, 그 전통이 이어져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제는 명실공히 하코다테의 명물로 자리잡아, 다른 지방 사람들도 좋은 가격에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하기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해산물이 주류를 이루는 전통 시장이라고 해서 생선비린내가 진동하는 수산시장을 상상하고 이곳에 온다면 살짝 놀랄 것이다.
    이곳은 내가 여지껏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깨끗한 수산시장으로, 정리 정돈이 곱게 잘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옷에 생선냄새가 배거나, 행여나 생선 물이 옷에 튈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생선들은 얌전히 줄 맞춰 싱싱하게 누워있고, 깔끔히 정리된 매장 주변에서는 생선 잔여물은 고사하고 물 한방울 튀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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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아침식사부터 하실게요 

    하코다테의 아침은 6시경에 시작한다. 역에서 내려 아침시장의 입구로 들어서면, 먹음직스러운 덮밥들이 알록달록 진열되어 있는 덮밥골목에 도착하게 된다. 약 20개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일단 오동통한 알이 그득 담긴 덮밥과 뜨끈한 미소 된장국으로 잠이 덜 깬 속을 부드럽게 깨워보자.

    메뉴로는 게살, 연어알, 성게 등의 신선한 해산물이나 일본 특유의 숙성된 회를 얹은 회덮밥을 추천한다. 우리나라는 갓 잡은 생선의 탱글탱글한 맛을 선호하지만, 일본인들은 생선의 사후 경직이 풀린 후의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몇 시간 동안 생선을 숙성시켜 둔다고 한다. 이렇게 부드러워진 생선회는 입에서 녹아 사라지는 것이 특징.

     

     

    계절마다 끊이지않는 해산물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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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는 털게

    배를 채웠으면 본격적으로 해산물 투어(?)에 나서보자. 일단 첫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북해도의 명물 털게이다. 삿뽀로 국내선 공항에서부터 나의 관심을 끌던 털게들이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대거 등장. 딱히 예쁜 외모는 아닌데도, 얌전하게 열맞춰 앉아있는 모습이 신기하게 식욕을 자극한다.

    털게는 사시사철 맛있지만 특히 봄에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하코다테에서 오동통한 털게와 함께 멋진 봄맞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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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게와 함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킹크랩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가게에서는 300엔을 내면 마음에 드는 녀석을 골라 들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수산물 시장에서 게들고 사진찍는데, 살짝 비싼감이 없지않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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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돌아다니다 보니 준수한 외모의 청년이 킹크랩을 팔고 있는 가게가 있었다. 일행과 함께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 가게 앞에 붙어 청년과 킹크랩을 번갈아 쳐다 봤더니, 싹싹하게 나와 제일 큰 놈을 번쩍 들어 보여준다. 그런데 정말로 어찌나 큰지, 몸통이 그 청년의 얼굴보다 더 큰게 아닌가. 문득 다이빙을 하다 이렇게 큰 게를 만나면 조금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식탁 위에서 이렇게 큰 게를 만나면 매우 행복할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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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는 오징어 

    하코다테는 우리나라의 동해와 같은 해역인지라 오징어도 많이 난다. 오징어는 여름에 먹어야 제맛이라지만, 어느 계절이라고 오징어회가 맛이 없겠는가. 재미있는 것은 내가 먹을 오징어를 수족관에서 직접 낚시로 잡아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잡아올린 회는 그 자리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능숙한 칼솜씨로 슥슥 잘라 회를 쳐주신다. 그 앞 테이블에 일행과 오손도손 앉아 싱싱한 회를 맛보시라. 하코다테의 고소한 맛이 온몸으로 퍼지는 느낌을 받게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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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도 마른 오징어를 먹는지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우리와 다른 점은, 그저 말려서 먹는게 아니라 마른 오징어로 트로피나 호리병, 술컵 등을 만들어 놓은 것 아닌가!
    어찌나 솜씨가 좋은지, 아까워서 이걸 어찌 먹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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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는 연어

    이곳에서는 가을 전어가 아니라 가을 연어랜다. 그렇지만 물론 이 역시 하코다테 아침시장에는 사계절 준비되어 있다.
    주황빛 반짝이는 연어알과 먹음직스러운 살코기가 진짜인지 의심이 될 만큼 예쁘게 담겨 있었다.
    얼마나 예뻤으면 오타루 공방거리에서 봤던 크리스탈 구슬들이 생각날 정도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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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는 굴과 소라

    겨울에는 굴이 맛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 일행의 관심을 끈 것은 열 맞춰 구워지고 있었던 소라들.
    먹음직스러운 커다란 소라를 어찌나 깔끔하고 예쁘게 줄을 세워 굽던지! 
    이렇게 해산물 구이에서조차 일본인들의 성향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이 재미있었다.

     

     

    아침시장, 없는 것 빼고 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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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시장 곳곳에 주렁 주렁 매달려 있던 이것. 대체 무엇일까?
    마치 카라멜이나 사탕같이 보이는 이것은 바로 가리비 관자 말린 것. 가는 곳 마다 눈에 띄니 아마 이곳 사람들이 즐겨먹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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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검은 찐빵은 오징어 먹물찐빵이다. 그 당시 배가 불러 맛보지 않았는데 돌아와서 생각하니 심히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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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시장에는 해산물이 주류지만 과일과 야채도 판매한다.
    레드골드라는 사과가 유명한데, 과일가게마다 이렇게 탐스러운 붉은색의 사과를 반을 잘라 전시 한다. 중심의 금빛 문양이 이 사과의 특징.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장은 언제나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는 관광거리 중 하나인 것 같다. 
    올겨울 하코다테로 여행을 떠난다면 이런 일정은 어떨까? 아침 시장에서 든든한 덮밥으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근처 유노카와 온천에서 뜨끈한 온천욕을 즐긴 후, 저녁엔 눈쌓인 하코다테 항구의 환상적인 일루미네이션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

    생각만으로도 추운 겨울 바람에 잔뜩 움츠렸던 어깨가 활짝 펴지는 느낌이다.

     

     

    Information

     

    하코다테 아침 시장

    위치 :  하코다테시 와카마쓰초 9-19 (하코다테 JR역 앞 1분)

    TEL : +81-120-858-313

    운영시간 : 1월~4월 6:00~12:00 (덮밥집 등 일부 점포는 14:00경까지)5월~12월 5:00~12:00 (일부 점포는 15:00경까지)

    www.hakodate.travel/kr/things-to-do/top7/morning-market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토종감자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토종감자와 수입오이의 여행노트’ www.lucki.kr 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 유목민으로 한국일보 여행 웹진, 월간 CEO, 동원블로그, 에어비엔비, 투어팁스, 서울대치과대학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 여러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도시보다는 세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아 섬여행이나 오지트래킹, 화산, 산간지역 등 세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닷 속 이야기를 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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