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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마카오

    사진으로 보는 홍콩 사진여행 1부

    단순 여행이 아닌 사진 여행이라는 이색적인 주제로 홍콩 여행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짧지만 긴 일주일 간의 여정, 그곳에서 느끼며 담았던 풍경 사진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몰랐던 홍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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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 아닌 어둠 덕분에, 화창한 날씨가 아닌 흐린 날씨 덕분에. 빛의 매력은 더욱 발산된다.
    어스름 속에서 건물이 뿜어내는 금빛과 그 사이를 여유로이 질주하는 홍빛이 그렇다.

    위치정보: 차이나 홍콩 시티

    홍콩은 화려하고 높은 건물들이 수를 놓고 있습니다. '고도제한에 걸리지 않은 걸까'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들 말이에요.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황금색으로 빛나는 차이나 홍콩 시티입니다. 금빛으로 빛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정갈한 십자 무늬로 뚫려있는 하늘이 인상적입니다. 황금색 빌딩이 서로 한 데 모여서 진기한 풍경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죠.

    이곳은 호텔이라, 수시로 택시들이 지나다닙니다. 때문에 이렇게 어안렌즈와 같이 화각이 넓은 렌즈를 이용한다면, 십자 형태의 뚫려있는 하늘과 황금 빌딩, 그리고 특유의 홍콩 빨간 택시를 함께 담을 수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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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동력이 노란 길을 빼곡히 채울 때에,
    그 사이로 동력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홍콩 특유의 색 조합이 아름답게 빛나는 움직임

    위치정보: 몽콕역 쪽 육교

    홍콩에서 육교는 남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육교를 올라서면 홍콩의 생활이 가득한 진풍경들이 펼쳐지기 때문이죠. 지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육교 위에서 남다르게 포착됩니다. 이를테면 홍콩의 상징적인 붉은 대중교통 버스들을 포착할 수가 있는데요. 그 붉은 버스들이 한데 모이고 사람들이 그 사이로 넘나들기 시작하면 묘한 긴장감과 조화를 이루면서 '내가 홍콩에 와있구나' 하는 감정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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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유의 건물들은 낡고 바스러질 것만 같지만, 견고함은 무심하게 그 투박함 틈에서 샛노랗게 솟아나고 있었다.
    비가 더러운 타이밍에 쏟아져도 무심하게 우산을 펼쳐들고 노란 사잇길을 횡단하고 종단하는 그이들이 흥미롭다.

    홍콩은 우기가 따로 길게 있을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립니다. 제가 갔던 4월 말~5월 초는 우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래서 화창하다는 일기예보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항상 간단한 손우산은 챙기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도 사진에 있어서는 매력적인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무심하게 우산을 펼쳐들고 군중 속으로 뛰어드는 홍콩 시민들의 모습은 홍콩의 로컬 풍경 속에 녹아든 진풍경임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아래에서 위를 보는 구도를 통해 검은 하늘과 커다란 우산을 포착하고, 아래로는 물웅덩이에 빗물이 파동을 일으키는 모습을 포착해 입체적인 구도를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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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주의가 반강제로 타협되는 지점의 끝에서는
    자본의 태양이 정신없이 이리저리 솟아있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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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였음을 알 수 있는 건 오로지 붉은 방점 하나

    홍콩의 육교를 찾아서 올라가다 보면 어떤 육교는 이렇게 특별한 형태의 아치형 육교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평소 어안렌즈를 좋아하던 저로서는 이런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탓에 신나게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사진을 담는 것에만 집중하면 주제감과 무게감이 결여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주제 안에 소주제 또한 넣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는데요. 저는 홍콩의 수많은 매력 요소 중의 하나가 붉은 택시라고 생각했습니다. 홍콩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인 것으로 여겨졌고, 풍경을 촬영할 때마다 붉은 택시를 넣고자 했습니다. 이런 풍경 안에 차도를 지나가는 빨간 택시를 포착함으로써 사진에 완성도를 부여한 셈입니다.

    후보정에 있어서, 택시를 제외한 부분을 흑백 처리하고 택시만을 컬러감을 높임으로써 무게감과 주제감을 극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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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상징 붉은 택시라는 클리셰를 깨부수며, 
    노란 융단을 타고 화려하게 입장하는 클래식 하나.

    위치 정보: 1881 헤리티지

    홍콩을 여행하다 보면 특유의 두 색을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하나는 노란색이요, 나머지 하나는 주황색 내지 빨간색입니다. 개인적으로 노란색과 붉은색의 조합을 꽤 좋아하는 편이어서 홍콩의 길을 거닐 때마다 보이는 풍경이 모두 제가 좋아하는 하나의 화폭들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포착하기 쉽고 재미있던 건, 교차로 같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샛노랗고 선명한 교통 표지선이었습니다. 물론 선만 있으면 안 되고 그 바탕으로 괜찮다 싶은 배경의 장소를 골라야 합니다. 그다음에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면 홍콩의 상징인 빨간 택시가 지나갈 테니 그것을 포착하기만 하면 그만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그 생각으로 어안렌즈로 구도를 잡고 기다렸는데, 웬걸 세련된 디자인과 색감의 고급 스포츠 카가 지나가는 게 아니겠어요. 옳다고나 하고 담았습니다. 오히려 빨간 택시보다도 훨씬 더 주변 풍경에 어우러져서 정말 좋더라고요. 굳이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핸드폰 카메라로도 멋지게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콩에서는 비비드 한 색감 (주황, 노랑 또는 위의 색)의 고급 스포츠 카들이 적지 않은 비중으로 지나다니는 편입니다. 그 점을 포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곳을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1881 헤리티지라는 쇼핑몰 가는 길에 한 번 담아보세요. 바로 근방입니다. 1881 헤리티지는 유럽풍의 꽤 세련되고 멋있는 쇼핑몰인데요. 특히 겨울철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이곳에 사방팔방 크리스마스 장식이 달립니다. 그 시즌 즈음에 찾아가시는 분이라면 꼭 헤리티지는 방문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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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건물의 복잡하고 세련된 균형 속에서도 또 하나의 균형을 대등하게,
    아니 더 비범하게 창출해내는 힘이 사람에게 있다.

    위치 정보: 1881 헤리티지

    그렇다면 이제 1881 헤리티지가 어디야? 싶으실 것 같습니다. 바로 이 곳인데요 딱 보아도 유럽풍 디자인의 건축물이 사방에 자리하고 있죠? 심지어 바닥까지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위로 올라서면 알아챌 수 있습니다. 옆에 위치한 나선형 계단을 올라서면 헤리티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일종의 전망대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헤리티지의 위용을 잠시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풍경 속에 인물을 집어넣고 싶어서 헤리티지 직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을 포착해 보았습니다. 공간과 사람 간의 묘한 긴장감이 프레임으로 스며듭니다.

    그림같은사진 신준식

    안녕하세요 그림 같은 사진 신준식 입니다. 국내, 해외를 다니며 저만의 시선으로 풍경을 담아오는 풍경 사진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풍경 사진작가가 바라보는 여행의 매력, 나아가 여행지에서의 매력을 색다르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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