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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보는 서울 낙산공원 이야기 (feat. 최고의 남산타워 뷰)

    낙산공원과 관련하여 담았던 몇 장의 사진들로 낙산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낙산공원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되기보다는, 낙산공원과 관련하여 얽힌 이야기들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1 
    낙산공원, 그 장소에 관한 이야기

    최고의 서울뷰가 완성될 수밖에 없는 이유들

    낙산공원은 유명하지만, 유명세만큼이나 사람들이 나들이 장소로는 잘 고려하지는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낙산공원만큼이나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개성이 독특한 공간은 찾기 어렵습니다. 우선은 접근성이 좋다는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낙산공원은 종로5가역, 동대문역, 창신역, 동묘앞역에서 종로 03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가기만 하면 바로 낙산공원의 정상에 다다를 정도로 접근성이 좋습니다.

    대학로로 유명한 혜화역에서 올라가도 좋습니다. 다만 혜화 방면에서는 거리는 가깝지만 다소 경사가 있습니다. 단순히 이러한 접근성이 뛰어남을 넘어서, 접근성이 좋은 것 치고 서울을 어느 정도 운치 있게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서울을 내려다보려면 보통의 경우, 돈을 내고 전망이 좋은 곳으로 향하거나 등산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낙산성곽길이라는 옛 한양도성길을 따라 걷는 셈이니, '제대로 된 서울 여행의 진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낙산, 인왕산, 북악산, 남산 4개의 산을 '4내산'이라 부릅니다. 이를 풍수지리학에 따라, 좌측의 낙산은 좌청룡으로, 우측의 인왕산은 우백호로, 북측의 북악산은 북현무로, 남측의 남산은 남주작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청룡, 백호, 현무, 주작과 같은 신(神)이 사방에서 현재의 경복궁~광화문이라는 한양의 핵심 자리의 '기운'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로 낙산이 좌청룡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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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왕산 정상에서, 남산 방향을 바라본 사진

    ​위의 사진을 본다면 도성도에 보이는 인왕산과 남산만 보더라도 얼마나 서울을 잘 둘러싸고 있는 산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인왕산과 남산 사이 가득히 겹겹이 쌓아올려진 서울의 중심부가 탁 트여지게 보입니다.

    ​서울이 대한민국의 중심부라는 개념은 조선시대로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실제의 저곳은 관공서들과 주요 회사 건물들이 밀집해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맥락을 어느 정도는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낙산 성곽처럼, 남산과 인왕산에도 사진에서 보듯 성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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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직이 한강 이남의 관악산 정상에서 바라다본 서울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산들이 '4내산'이라면, 관악산은 '4외산' 중 하나에 속합니다) 강 넘어서 보이는, 대략 남산타워 주변부로 보이는 산세가 도드라집니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곳이 남산이라면, 그 뒤와 옆으로 각 낙산과 인왕산, 그리고 북악산이 보입니다. 이렇듯, 주변의 산세들이 둘러싼 형세에 수도 한양의 터를 잡은 것입니다.
     

     

    #2
    낙산공원, 그 이름에 관한 이야기

    낙타와 우유...?

    낙산은 왜 이름이 낙산일까요? 낙산이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설 (說)이 있습니다.

    ​첫째, 낙산의 모양이 '낙타의 등'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리 이름 붙여졌다는 설입니다. 예전 낙산의 이름은 '타락산'이였는데, 거꾸로 불러보면 '낙타산'이 됩니다.

    ​둘째, 말린 우유라는 뜻의 몽골어 '토락'을 음차한 것으로부터 왔다는 설입니다. 우유는 조선 왕들이 먹는 귀한 보양식이었는데, 바로 이 우유를 생산하는 소들이 낙산에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락산'이라 불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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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성곽길 바로 옆에 끼고 도는 창신동 마을

    저는 한때 이곳, 낙산공원에서 이른 새벽의 어스름과 함께 나중의 일출을 함께 감상하기 위하여 일찍이 작은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언덕길 코스라서 초급자도 매우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낙산공원의 본격적인 시작은, 위의 사진 좌측 상단에 보이는 성벽을 넘어서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그 이전에도 성벽 아래를 따라서 나있는 성곽길, 그리고 정겨운 마을들의 어울진 골목들도 낙산공원을 향하기 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거의 없는 이른 새벽 시간대에는 어스름 속의 성벽길, 마을 길들을 하나하나 운치 있으면서도 조용히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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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공원 주변으로는 정겨운 마을들이 꽤 많다. 유명한 이화마을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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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벽 바로 아래로 나있는 성곽길, 야심한 시각에도 가로등들이 길을 비춘다.

    위의 사진은, 본격적으로 성벽을 넘어서기 직전, 성벽 아래로 나있는 길의 모습입니다. 듬성듬성이지만 밤에 계속 켜져 있는 가로등 덕분에, 어두운 시간대에서도 그리 아주 어둡지 않게 성벽길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서울의 도시숲에서 치열하게 지친 하루들을 보냈다면, 이후 투박하면서도 편안한 성벽을 보노라면 그 피로가 어느 정도 풀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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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의 능선을 따라 형성된 낙산 성곽길. 낙산과 함께 4내산 중 하나인 남산이 떡하니 보인다.

    드디어 성벽을 넘어서서 본격적으로 낙산공원의 심장부로 들어서기 시작하면, 서울 속에서 갇혀있던 그 기분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남산타워가 함께 있는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기 시작합니다. 서울의 어스름이 진 모습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성벽 아래에서처럼 마찬가지로, 성벽 위에서도 옆으로 나있는 성곽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낙산공원, 그 처음에 대한 이야기

    조선의 시작과 일제강점기

    이러한 성곽은 언제 처음 생긴 것일까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이후, 한양 둘레에 약 18km 성곽을 쌓습니다. 이후 세종 때에는 이러한 성곽을 개선하여 흙이 아닌 돌로 성곽을 바꾸어 쌓게 됩니다. 바로 그 돌로 된 성곽을 재현한 것이 낙산공원 성곽을 비롯한 서울성곽들입니다. 그때의 성곽이 온전히 지금 남아있다고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일제강점기를 통하여 훼손되었기에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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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공원 성곽처럼, 인왕산에서도 이렇게 성곽길이 나있다. 원래는 낙산공원 성곽과 인왕산 성곽은 모두 온전히 연결된다.

    그리고 그 낙산공원 성곽을 비롯한 서울성곽은 위에서 말했듯, 4내산인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능선을 따라 이루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훼손 등의 문제 때문에 일부 구간만 성곽길을 재현하여 걸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낙산공원 성곽길이 그 하나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인왕산 성곽도,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남산 성곽도 그 맥락을 같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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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에 낙산성곽이 있다면, 남산에는 남산성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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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멀리 우뚝 솟은 잠실 롯데타워의 야경

     

    #4
    낙산공원, 그 전망에 대한 이야기

    서울 최고의 뷰가 있는 히든 스폿은?

    낙산공원에 올라서서, 남산타워 방면 뷰 좌측으로는 롯데타워가 보입니다.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롯데타워가 비록 작아 보여서 보잘것없는지는 몰라도, 최소한 이 낙산공원을 올라서면 저 멀리 잠실 방면의 롯데타워도 보인다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어느 정도는 시야가 뻥 뚫린 곳에 와있다는 기분이 드실 겁니다. 그 아래 복잡하게 얽힌 아파트 숲, 빌라 숲, 저택 숲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미워보일지는 몰라도, 결국에 이러한 겹겹이 쌓인 모습도 결국 서울의 모습이고, 어느 순간에는 정겨워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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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멀리 우뚝 솟은 잠실 롯데타워. 낮에 보면 더욱 어렴풋하다.

    이러한 모습이 미워 보이기만 할 수는 있어도, 그래도 역사가 부단히 노력해온 소산이 어느 정도 남아있습니다. 낙산이라는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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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대학교 연구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을 다양한 앵글에 담아본다.

     

    낙산공원의 매력은 그 자체의 조망도 있지만, 더욱 극적인 조망을 위해서라면 낙산공원 근처의 '한성대학교 연구관'을 오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선정한 '서울시 조망명소'로 꼽힐 만큼,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낙산공원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고자 장수마을을 끼고 낙산공원과 서로 마주 보는 형태의 이곳을 찾아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도의 우측 하단의 창신역으로부터 오르시면 더욱 편히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성대학교 연구관 옥상의 메인 뷰입니다. 좌측 상단으로는 남산타워의 꼭대기가 보이고 그 옆으로 성곽이 쭉 나있으며, 그 아래로는 정겹게 불이 들어온 마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한양도성의 성곽을 재현한 성곽, 그리고 그 아래 자리 잡은 한국 특유의 정서가 묻어난 집들 모두가 함께 한국적인 느낌을 듬뿍 자아내고 있습니다. 어스름이 지는 때에 그 진가가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5
    낙산공원, 그 바로 아래 마을에 대한 이야기

    장수마을과 이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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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곽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수마을

    위에 보이는 성곽 부분이 낙산공원 경계가 시작되는 지점이며, 성곽 아래로 옹기종기 모인 마을이 '장수마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성대학교 연구관 옥상 뷰가 장수마을을 끼고, 낙산공원의 성곽을 바라보는 형태의 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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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욱 클로즈업 해서 담아본 남산타워 뷰

    그 뷰를, 남산타워와 함께 중점적으로 클로즈업해서 세로로, 가로로도 담아보고 이리저리 담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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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마을과 서울성곽, 남산타워의 절묘한 조화

    구도를 어찌하느냐에 따라 같은 한성대학교 연구관 옥상 뷰에서도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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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역사가 담겨있는 장수마을

    장수마을은 서울에 잔존하고 있는 '달동네'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달동네라 표현함에 있어서는, 비하하려는 의도, 낮잡아보는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발전상에서의 역사적, 사회적, 사전적 의미에 있어서는 장수마을이 달동네와 같은 맥락에 있는 마을이라 생각해야 그 마을을 관통하는 역사적 흐름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수마을뿐만이 아니라, 낙산 주변부의 마을은 낙산과 성곽이라는 역사 문화적 가치의 보존을 위하여 고도제한, 개발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때문에, 이화마을을 비롯한 낙산 주변부의 마을은 대학로의 시끌벅적함을 떠나서 특색 있는 거리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뜨고 있습니다.

     

     

    #6
    낙산 공원, 그 마지막 숨겨진 뷰 포인트
    삼군부총무당에 얽힌 슬픈 사연

    한성대학교 연구관 전망에서 볼 수 있는 장수마을과 낙산 성곽의 뷰 외에, 특별하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데요. '삼군부총무당'이 그것입니다. 낙산성곽~장수마을 그리고 그 아래, '삼선공원'에서 테니스장과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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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여명이 밝아올 적의 낙산성곽, 장수마을 그리고 그 아래 삼군부총무당

    낙산 성곽과 삼군부총무당의 기와지붕, 그리고 장수마을과 함께 보노라면 옛날 조선 한양의 모습과 격동의 근현대 대한민국 서울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이 아름답게 조화하는 것만 같은 삼군부총무당도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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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말기 문인의 최고기관은 의정부입니다. 그리고 무인의 최고기관은 삼군부였는데, 삼군부총무당은 그 삼군부의 건물입니다. 경복궁에서 왼편으로 의정부 건물이 있었다면, 오른 편에는 삼군부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 삼군부 건물(삼군부총무당)은 현재의 정부종합청사에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일제 이후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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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가 조선을 침략한 이후, 삼군부총무당은 조선 국방의 상징이라고 하여, 일제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고, 따라서 성 밖의 골짜기로 이전시켜버립니다. 여기서 '성 밖의 골짜기'가 바로, 이곳입니다. 위에 보이는 성곽 아래로 장수마을이 성 바로 바깥의 비탈이었고, 움푹 파인 골짜기는 바로 현재의 삼군부총무당의 위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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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여기까지 쓰다 보니, 서울에 대해서 온전히 담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귀납이 아닌 연역적으로나마 알게 된 계기의 글쓰기였습니다. 서울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서울을 담아왔던 만큼, 서울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아가면서 사진으로 담아야 하겠구나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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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여행 자체만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흥미를 끌지 못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그 이야기를 넘어서서, 사진의 피사체들에 대한 어떤 역사 문화적 의미가 담겨있는지에 대한 보다 더 본질적인 이야기들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역사 문화적으로도 가치있고, 보기에도 예쁘고 놀러 갈만하기도 한 낙산공원 방면에 대해서 사진과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그림같은사진 신준식

    안녕하세요 그림 같은 사진 신준식 입니다. 국내, 해외를 다니며 저만의 시선으로 풍경을 담아오는 풍경 사진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풍경 사진작가가 바라보는 여행의 매력, 나아가 여행지에서의 매력을 색다르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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