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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를 대하는 신성한 의식, 에티오피아의 분나 마프라트

    츄월드 츄월드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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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며, 커피 생산량은 세계 6위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단순한 음료 그 이상입니다. 신에게 올리는 신성한 예물이자 생존을 위한 식량, 반가운 손님을 접할 때 내 드리는 음료,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커피를 통해 많은 것을 얻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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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모니 '분나 마프라트Bunna Maffrate'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 에티오피아에서는 에티오피아인의 찬란했던 커피 문화와 역사에 대해 자부심이 전통의식으로 이어져 전해져 옵니다. 그 전통은 바로 한국의 다도와 닮아 있는 커피 세리모니 '분나 마프라트' 입니다. 지금부터 그들의 찬란한 커피의 전통의식 분나 마프라트의 순서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첫 번째.
    행운을 불러온다는 케테마라는 풀잎이나 꽃을 이용하여 바닥에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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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형색색의 에티오피아의 핸드메이드 천과 다양한 무늬의 컵이 조화로워 아프리카만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나뭇잎과 꽃 장식 또한 아프리카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그냥 장식뿐만이 아니라 행운을 불러온다는 의미가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두 번째.
    원두와 화로, 커피잔, 향 바구니, 향로를 준비하여 의자에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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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을 진행하는 분이 에티오피아 전통 의상인 하얀 네텔라(Netela)를 입고 자리에 앉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의상인 네텔라는 에티오피아의 전통 자수로 장식이 되어 있으며, 옷들은 대부분 하얀색입니다.

     


    세 번째.
    먼저 숯을 피우고, 송진이나 유칼립투스를 숯에 넣어 신성함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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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는 송진을 태워 신성함을 표시했는데 약간 모기향 같은 냄새가 납니다. 거북하지 않은 천연 송진 냄새에 커피 세리머니가 더욱 풍부해지는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커피를 기다리며 먹을 펀디 샷(팝콘)이나 다보(빵)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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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대로 식전 빵 같은 느낌의 다보 빵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빵은 부드럽지는 않지만 고소하니 프레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에티오피아는 빵을 잼과 함께 먹는 것이 아니라 고추장 같은 에티오피아 전통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매콤한고 쿰쿰한 맛이 에티오피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소스인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생 커피콩을 나무 절구에 넣어 으깨어 껍질을 벗겨낸 후, 물을 부어 씻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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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구의 모양은 한국과는 비슷하지만 크기는 커피 전용 절구답게 조그맣습니다.

     


    여섯 번째.
    이제 원두를 숯에 올려 태우지 않도록 볶습니다. 다 볶으면 손님에게 향을 맡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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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볶을 때 나는 향이 솔솔 납니다. 원두가 싱싱해서 그런지 그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불의 세기를 조절하며 커피를 볶는데 불의 세기는 숯의 개수와 부채질로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이렇게 커피 세리머니로 하나하나 볶아주시니 그 정성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일곱 번째.
    물을 넣은 제베나에 숯에 올립니다. 그리고 잘 볶아진 원두를 절구에 넣어 가루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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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전통 주전자 제베나는 한국의 주전자와는 생김새가 다릅니다. 마치 화병 같아 보이는 독특한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여덟 번째.
    빻은 커피 가루를 제베나(주전자)에 넣어 물이 넘치지 않도록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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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루 빻은 것을 퍼서 넣기만 했는데 그 향이 멀리서 사진을 촬영하는 저한테까지 전해집니다. 진한 커피의 향이 너무 에티오피아와 잘 어울립니다.

     


    아홉 번째.
    끓인 커피는 거름망을 통해 커피 찌꺼기를 거른 후, 잔에 따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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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는 총 3잔을 제공해 주며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첫 번째 잔은 아볼Abol, 우애이며 처음에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커피를 살짝 땅에 따른 후 잔에 나누어 따릅니다.
    • 두 번째 잔은 후에레타냐Hueletanya, 평화입니다. 소금을 넣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취향에 따라 설탕과 우유를 넣어서 먹습니다.
    • 세 번째 잔은 베레카Bereka, 축복입니다. 가족과 마을의 행복 자신이 축복하고 싶은 것들을 기원하면서 마십니다.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에티오피아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커피세리머니 분나 마프라트. 이를 통해 더욱 에티오피아에 빠진 것 같습니다.  에티오피아에 방문하신다면 반드시 분나 마프라트는 체험하길 추천드립니다. 커피 그 이상을 느끼고 에티오피아를 이해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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