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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끼한 듯 중독성 강한 브라질의 맛, 훼이조아다(Feijoada)

    juan park juan park 2011.07.14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브라질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은 아닙니다. 매일 먹었다면, 아마 브라질 국민 모두가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증후군에 걸렸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음식에 대한 브라질 사람들의 사랑은 정말 대단한 듯 보이네요!

     

    그 주인공은 바로 훼이조아다(Feijoada)인데요, 기본적으로 검은 콩(훼이종)과 돼지의 각 부위를 넣어서 끓인 걸죽한 탕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그 탕만 먹는 것은 아니고요, 쌀밥과 더불어 '파로파'라고 불리는 만디오까 가루에 케일을 볶아 만든 볶음, 쇠고기 한 조각과 돼지 껍질 튀김, 오렌지 한개, 그리고 매콤한 기름까지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그럼 오늘 이 시간엔 브라질의 이 묘한 요리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까요?

     

     

     

     

     

     

     

    브라질에는 훼이조아다의 유래에 대한 그럴싸한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옛날 브라질에선 주말마다 주인이 소와 돼지를 잡아 손님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주인들 생각에 영양가가 없어 보였던 돼지의 꼬리나 머리, 발, 뼈 부분은 노예들에게 던져 주었다고 합니다. 그럼 노예들은 매일 먹는 검은 콩에 돼지의 부속물을 곁들여 푹 삶아 먹었다고 해요. 

     

    그런데 훗날 주인들이 지켜보니, 좋은 음식을 먹은 자신들보다 노예들이 훨씬 더 건강하고 피부에 윤기가 돌았던 것이죠. 결국 그들은 노예들이 먹는 음식을 탐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직접 노예들의 음식을 먹어보니 그 맛까지 기가 막혀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주인들 역시 돼지와 함께 끓인 검은 콩 죽을 먹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훼이조아다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구전된 유래와 역사적 사실은 좀 다릅니다. 브라질의 음식 문화를 연구했던 학자들은 18세기 무렵 브라질 사람들의 영양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브라질 역사를 조사해보면, 당시 노예 뿐 아니라 많은 농장주들이 영양 실조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 시절에 이렇게 기름진 음식은 노예는 물론 농장주 역시 입에 대지도 못했다는 얘기죠.

     

     

     

     

     

     

     

    이쯤에서 브라질 음식의 기원을 연구하는 아구스토 디따디 박사의 이야기도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디따디 박사는 18세기 이후 19세기에 발견된 훼이조아다에 대한 기록을 밝힌 바 있는데요, 1844년에는 브라질 동북부의 헤시피 시에서 화요일과 목요일에 훼이조아다를 제공한다는 광고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1849년에는 히오 데 자네이루에서 훼이조아다를 제공할 것이란 기사도 게재됐다고 하네요. 브라질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던 19세기부터는 훼이조아다가 브라질 전역에서 일반화한 음식이 되었기 때문이죠.

     

    디따디 박사는 또한 훼이조아다가 유럽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컨대 걸쭉한 국물은 프랑스의 카소울리(Cassoulet)나 이탈리아의 카세로울라(Casseroula)와 비슷하고, 양념속은 스페인의 빠에야(Paella)와 비슷하기 때문에, 훼이조아다에는 여러 이민족의 음식 문화가 혼합돼 있다는 것이죠. 그리곤 이민자들의 음식에 브라질적 요소, 즉, 검은 콩과 돼지고기의 부속물을 섞다보니 등장한 요리란 주장입니다. (타당성이 있죠? ^^)

     

     

     

     

     

     

    단, 그 맛이 너무나 기름지기 때문에, 브라질 가정의 테이블에서도 매일 이 음식이 올라오진 않습니다. 일반 식당에서도 수요일과 토요일 점심에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칼로리가 워낙 높은 훼이조아다로 점심을 해결하는 날이면, 저녁 식사는 보통 거르는 게 정상입니다. 이곳에 사는 저 역시 점심에 훼이조아다를 먹은 날은 저녁으로 간단하게 차나 한잔하고 말 때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까이삐리냐'라고 부르는 브라질 전통의 칵테일로 이 음식의 느끼함을 덜어내기도 합니다. 사탕수수로 만든 브라질의 전통 술인 '까샤싸'에 레몬과 설탕을 첨가해 만든 칵테일입니다. 알싸하니 맛이 좋아요. 이 칵테일과 함께라면, 훼이조아다의 느끼함도 싹 사라집니다.

     

    술을 입에 대지 못하는 분들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밥과 함께 각종 매운 야채를 넣어 우려낸 매운 기름을 훼이조아다에 비벼 드시는 방법이 있거든요! 아래 사진이 바로 훼이조아다를 먹을 때 함께 넣는 매운 소스를 찍어본 것입니다. 이 기름을 넣으면 아무래도 느끼함이 덜하게 되죠! ^^

     

     

     

     

     

     

     

    지구촌 어디에서나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살고 있는 한국에서도 브라질의 훼이조아다를 시식해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구 반대편 남미로 오시게 된다면, 원조 브라질의 훼이조아다를 꼭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만큼 짜릿한 일은 또 없을테니까요!

     

    그럼 어디서 드실 수 있느냐고요? 상파울로로 오신다면,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봉 헤찌로 구역의 한 맛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봉 헤찌로의 한 구석엔 '아마조나스'라는 거리가 있는데요 (단 두 블록짜리 아주 조그만 거리지요), 그 거리의 중간쯤에 'Retiro do Chopp'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물론 앞서 소개한 것처럼, 훼이조아다는 오로지 수요일/토요일 점심에만 제공됩니다. 따라서 여러분도 상파울로에서 훼이조아다를 맛보기 위해선 수요일이나 토요일에 레스토랑을 찾으셔야 할거예요! 이 음식이 비위에 맞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두고두고 이 맛을 그리워하더라고요! 여러분도 브라질을 찾게 되신다면, 이 느끼하지만 중독성있는 '브라질의 맛'을 탐하시길 바랍니다!

     

     

    juan park

    남미의 심장부, 이과수 폭포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이과수를 둘러싼 삼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에 관한 문화와 여행 및 풍습에 대한 글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말하는 http://latinamericastory.com 을 운영하고 있구요. 따로 이과수 지역 여행과 상업 업소들을 소개하는 http://www.infoiguassu.com 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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