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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여행, 우리가 몰랐던 순수 발칸

    이수호 작가 이수호 작가 2020.02.13

    카테고리

    동유럽, 기타, 유럽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나라다. 인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인기에 뒤처져 유럽의 변방으로 알려져 있었다. 보스니아를 검색했을 때, 연관 검색어라 '내전' 혹은 '전쟁'이 나올 만큼 발칸반도에서 전쟁으로 피해가 극심한 나라였지만,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만큼 미래가 밝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사라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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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니아(이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는 사라예보다.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되었던 '사라예보 총격 사건'으로 유명해진 도시다. 도심 자체는 매우 순수하고 덜 개발된 느낌이 강하다. 대부분 당하기만 했던 과거 전쟁사를 모두 극복하고 반전을 모색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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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예보에는 아픈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흔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주요 건물과 거리에 포탄과 총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1992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 세르비아 군대에 항전했던 흔적이 곳곳에 가득하다. 희망의 터널 역시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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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터널은 곧 '생명의 통로'였다. 세르비아 군대에 항전하던 사라예보 주민들은 혹한과 굶주림에 떨어야 했다. 세르비아 군대의 눈을 피해 외부로 향하던 땅굴을 팠고, 그것이 곧 희망의 터널이다. 터널 주변으로는 총탄과 포탄 자국이 가득하다. 여행자는 이곳의 터널 일부를 직접 걸어보고 관련 비디오를 시청한다. 내부는 매우 어두워 사진 촬영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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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사라예보 구시가지로 이동했다. 구 시청사는 사라예보의 산증인과 같은 건물이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폭격으로 훼손됐지만, 복원을 거쳐 지금에 이른다. 아랍풍 느낌이 물씬 풍기는 구 시청사는 '사라예보의 과거'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구시가지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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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슈카르지아 광장은 구시가지의 핵심이다. '중앙 시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이슬람 사원과 수많은 상점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옛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아서 그런지 터키의 소도시를 찾은 듯한 느낌도 든다. 후스레프 베그 이슬람 사원과 세빌리 샘 등이 주요 관람 포인트다. 

     

    잠시 쉬어가기 좋은 코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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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예보 여행을 마치면, 남쪽으로 향하는 것이 보통이다. 사라예보에서 차로 약 1시간을 달리면 코니츠라는 소도시에 닿는다. 모스타르로 향하는 길목에 있기에 많은 여행자가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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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니츠는 큰 볼거리가 없다. 하지만 마을 자체가 풍기는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잠시 쉬어가기 좋다. 네레트바 강의 급류를 바라보며 멋진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하절기 이곳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여행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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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니츠에서 네레트바 강물을 바라보며, 터키식 커피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여행자는 오스만제국 스타일 그대로 가루가 가라앉는 커피를 마신다. 강가를 따라 전통 커피를 파는 카페가 많다. 

     

    매머드급 지하벙커 티토스 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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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니츠 근처의 명소를 찾고 싶다면, 티토스 벙커를 주목해보자. 내전 당시 대통령이던 티토(Tito)를 위해 설계된 매머드급 지하 벙커다. 당시 핵 전쟁을 대비해 만든 비밀공간으로 거대한 지하 도시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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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토스 벙커의 입구는 매우 썰렁하다. 일반 시골집 가옥처럼 꾸며졌기에 밖에서 보면, 거대 지하도시의 입구인지 전혀 모른다. 그렇기에 전쟁 당시에도 숨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아이러니하게도 티토 대통령은 이곳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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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토스 벙커 내부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회의실, 병사 식당, 대규모 군대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 정해진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보통 투어를 통해 이곳을 찾는다. 

     

    세계적인 성지순례 코스 메주고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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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주고리예는 보스니아 남부에 자리한 작은 도시다. 성모가 발현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성지순례 코스가 되었다. 1981년 6월 24일, 아기를 안은 한 여인이 나타났는데, 매우 성스러웠던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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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런지 메주고리예를 찾는 여행자는 상상 그 이상이다. 보스니아 현지인은 물론 유럽 전역의 가톨릭 신자들이 이곳을 찾아와 기도를 올린다. 아직 세계 가톨릭 교회는 이곳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여행자들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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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주고리예 뒤쪽에 자리한 예수의 십자가상도 둘러볼 만하다. 노을 질 무렵 찾으면, 멋진 출사 명소가 된다. 보통의 여행자는 이곳에 들러 성당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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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에 자리한 크라비체 폭포 공원 역시 눈길을 끈다. 인근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단순 비교하면 작지만, 꽤 알찬 볼거리를 약속한다. 폭포 주변을 둘러싼 숲과 그 사이사이의 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몽환적인 분위기가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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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토보 블라토 공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사라예보와 모스타르 사이를 차로 달리면 마주할 수 있는 곳으로 '보스니아판 금수강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보통의 여행자는 도로에 차를 세운 뒤, 기념사진을 찍는다. 

     

    보스니아 여행의 하이라이트 모스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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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타르는 보스니아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도시다. 헤르체고비나 지방의 심장으로 네레트바 강 바로 위에서 다리를 지켰던 '다리 파수꾼들'이라는 뜻을 지녔다. 모스타르 다리는 보스니아를 소개하는 이미지로 자주 봤을 것이다. 내전 당시 무너졌지만, 2005년에 다시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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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타르에 왔다면, 일단 모스타르 다리에 올라보고 주변 구시가지를 천천히 탐방하게 된다. 모스타르 구시가지는 마치 중세 오스만제국으로 시간 여행을 온 것처럼 매우 이국적인 장면을 선사한다. 프란체스코 수도원, 터키식 하맘, 정교회 성당 등의 명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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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타르 역시 시내에는 총탄과 포탄 자국으로 가득한 건물이 많다. 가슴 아픈 전쟁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예술가들이 멋진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벽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포탄 자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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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타르 근교로 눈길을 돌려보면, 멋진 명소가 여럿 자리한다. 천혜의 요새로 불린 포치텔 언덕 마을에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오르면, 왜 오스만제국 시절 요새였는지 절로 깨닫게 된다. 역시 내전으로 파괴된 뒤, 2004년에 복원됐다. 주변의 블라가이 테키야 수도원도 둘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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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니아 남부, 모스타르 근교에는 수준급 와이너리가 여럿 있다. 지금도 수도사들이 옛날 방식으로 와인을 빚고 있는데, 여행자가 이곳에 방문해 와인을 맛볼 수도 있따. 트브르도쉬 수도원 와이너리를 비롯해 명품 와인 저장고가 도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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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소한 유럽을 찾고 싶다면, 발칸 여행은 어떨까. 보스니아를 시작으로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코소보, 알바니아를 구석구석 여행하면, '당신이 미처 몰랐던 순수 유럽'과 마주하게 된다. 

    이수호 작가

    14년차 여행전문 기자. 온라인에서 ‘기곰천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여행작가. 계획 없는 여행을 선호한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길 위에서의 불확실성을 즐긴다 - 국내여행잡지 KTX매거진 기자 - 해외여행잡지 <에이비로드> 기자 - 대한항공 VIP매거진 기자 - 제주항공 기내지 <조인앤조이> 기자 -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매거진 기자 - 홍콩관광청 공식 가이드북 <홍콩요술램프> 저자 - 홍콩관광청 공식 미식가이드북 <美식홍콩> 저자 - 가이드북, <모로코 홀리데이>, <페루 홀리데이> 저자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관광청 가이드북 공저, 감수 -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 여행 가이드북 공저, 감수 - 여행에세이 <남미로 맨땅에 헤딩>, <남미가 준 선물>, <남미 찍고 미지의 중미로>, <중남미에서 꿈을 찾다>, <지중해, 뜨거워서 좋다!>, <일탈, 스페인 열정>, <진짜 모로코와 만나는 시간> 저자 - 85개국, 750 여 도시 여행, 취재 - 2016년 1월, 대한민국 대표 여행작가로 핀란드에 초청 - 2016년 10월 SKT 대표 여행작가 내정 - 2017년 1월, 2년 연속 핀란드 초청 - 여행가이드북 어플, 트리플(Triple)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프랑크푸르트, 뉴욕 저자 - 2017년~ 이수호 여행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상품(모로코, 페루&볼리비아) 출시 및 인솔 - 2018년 경인방송 <매일 그대와> 코너 여행작가로 3회 출연 - 2019년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 여행작가 코너 4회 출연 - 2019년 JTBC <뭉쳐야뜬다2> 모로코편 4부작 영상 검수 - 2019년 이수호 여행작가와 함께 떠나는 아프리카 여행상품 론칭 - 2020년 올리브티비 <지혜로운 쇼핑생활> 여행작가로 출연 - 2020년 사회평론 <용선생이 간다> 멕시코편 감수 - 2020년 MBC FM4U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여행작가로 2회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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