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통영 & 근교 섬투어, 한려수도의 진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수호 작가 이수호 작가 2020.12.10

    통영_(7)_20101464.jpg

    아찔한 높이의 기암절벽과 맥주 거품처럼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경남 통영은 소박한 정이 묻어나는 마을이다. 트래킹 길을 따라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풍경이 눈앞에서 계속 펼쳐진다. 통영에서 시작해 한산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로 이어지는 코스, 한려수도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통영 섬여행은 최근 코로나 언택트 여행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통영의 재래시장들

    통영_(1)_72567107.jpg

    통영에 처음 왔다면, 일단 주변 근교 섬을 둘러보기 전에 일단 육지의 명소에 집중할 것이다. 남도 특유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이 여럿 있는데,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을 추천한다. 통영항에서 동피랑 벽화마을 사이에 자리한 중앙시장이나 서호만을 메운 땅에 들어선 서호시장 어딜 찾든 만족할 것이다. 각종 해산물과 시락국과 같은 특산 음식을 꼭 맛보자. 

     통영의 대표 재래시장 2곳 

    • 통영 중앙시장

    경상남도 통영시 중앙동 중앙시장1길 14-16

    • 통영 서호시장

    경상남도 통영시 서호동 177-417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동호동 동피랑1길 6-18

    1_(2)_40571411.jpg

    동피랑 벽화마을은 통영의 얼굴로 거듭났다. 골목맏 개성 넘치는 벽화가 가득한데, 여기서 동피랑은 '동쪽의 비탈'이라는 뜻이다. 높은 곳에 자리해 드넓은 남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동양의 몽마르트르'라는 별칭도 붙었다. 중앙시장에서 뒤로 이어진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이곳과 연결된다. 곳곳에 이정표가 많아 길을 잃을 확률은 극히 낮다. 

    1_(3)_51167259.jpg

    동피랑 벽화마을에 진입했다면, 다양한 벽화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한때 허름한 달농네였던 이곳은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시민단체와 벽화 작가들의 노력으로 '통영의 아이콘'으로 재탄생했다. 벽화가 완성됨과 동시에 허름했던 동네는 활력 넘치는 명소가 되었고 해가 지날수록 더 많은 여행자를 불러 모은다. 실제로 동피랑 벽화마을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기 때문에 여행자는 골목에서 정숙해야 한다.

     

    통영에 오면 꼭 가봐야 할 추가 명소들

    통영_(2)_94091383.jpg

    이 밖에도 통영의 명소는 발에 챌 정도로 많다. 충무공을 기리는 이순신공원과 이색적인 골목이 가득한 강구안길, 조선 3대 목조건물로 통하는 세병관, 현대문학의 거장인 박경리 기념관, 통영이 낳은 위대한 시인 김춘수 유품전시관 등이 있다. 꼭 명소를 찾지 않아도 즐겁다. 그저 통영시 항구나 시장통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콧바람을 쐴 수 있다. 

     

    통영 달아전망대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

    통영_(4)_52735037.jpg

    한려수도의 명품 경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통영 달아전망대에 올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눈앞에 통영 근교에 자리한 섬을 파노라마 전망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일몰 무렵이 가장 인기 있다. 섬과 섬 사이로 떨어지는 백만불짜리 명품 노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영의 먹거리

    통영_(8)_14992660.jpg

    어족자원이 많은 남해를 끼고 있는 통영은 먹거리의 천국이다. 통영을 찾은 여행자는 싱싱한 해산물을 반드시 맛보게 되는데, 바닷장어, 고등어회, 생굴 등을 추천한다. 해산물 외에는 돼지국밥, 시락국밥, 오미사꿀빵, 고구마 빼때기죽 등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통영 섬여행을 시작하는 방법

    1_(1)_13087972.jpg

    통영 육지 여행을 모두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인근 섬투어를 즐길 시간이다. 통영 주변에는 매물도와 소매물도, 비진도, 장사도, 욕지도, 연대도 등 크고 작은 섬이 즐비하다. 저마다 자신이 최고라며 여행자를 불러 모으고 있는데, 여행자는 어딜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중에서 한산도는 한산대첩지로 알려진 섬이다. 통영시의 유인도 가운데 가장 크며, 이순신 장군의 제승당이 모셔져 있다. 

    통영_(3)_15593455.jpg

    기본적으로 통영 근교의 섬으로 향하는 선착장은 여러 군데다. 다시 말하자면, 한산도, 연대도, 매물도와 소매물도, 비진도, 장사도 등으로 떠나는 선착장이 한 군데가 아니라는 것. 그렇기에 여행자는 허탕치지 않으려면, 미리 떠날 목적지의 선착장을 확실하게 숙지할 필요가 있다. 

     

    통영 연대도

    통영_(6)_41359753.jpg

    통영 연대도는 시내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다. 매물도와 소매물도, 한산도, 욕지도 등 다른 섬에 비해 한산한 편. 코로나19 창궐로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는 이런 섬 여행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섬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기분 좋은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통영 만지도

    통영_(5)_64216509.jpg

    연대도와 이웃한 섬은 만지도다. 연대도보다 작은 규모의 섬인데, 보통 이곳을 찾은 여행자는 두 섬을 모두 둘러본다. 두 섬을 잇는 붉은색 출렁다리가 꽤 유명한데, 흔들리는 다리 중간에 서서 멋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만지도에서 출렁다리와 연대도를 함께 프레임에 담으면, 더 멋진 사진을 건진다. 

     

    통영 매물도와 소매물도

    통영_(9)_45308370.jpg

    이제 통영 섬여행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매물도와 소매물도로 떠날 차례다. 아마 통영 섬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리스트에 올리는 장소가 이쪽일 것이다. 추천하는 일정은 1박 2일이다. 매물도에 숙소를 잡고, 섬 트래킹을 즐긴 뒤, 다음 날 아침 일찍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둘러보고 통영 시내로 돌아가는 것이다.

    통영_(10)_27648867.jpg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메밀처럼 생겼다고 해서 '매물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섬의 형태가 말을 닮아 '마미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흔히 여행자들이 '대매물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매물도는 두 개의 큰 마을이 있는데, 대항마을과 당금마을이다. 대항마을에서 시작해 당금마을을 지나 다시 대항마을로 돌아오는 트래킹 코스는 추천할 만하다. 약 3~4시간 정도 걸린다. 

     

    통영_(12)_38598657.jpg

    매물도의 시작은 '꼬돌개'다. 매물도 초기 정착민이 들어와 터를 잡은 지역으로 지금의 대항마을 근처에 있다. 19세기 초반, 첫 이주민이 이곳에 논밭을 일구고 정착했지만, 두 차례의 흉년과 괴질로 마을 주민 전체가 죽고 말았다. 한 사람의 생존자도 없었기에 지역 방언으로 '꼬돌아졌다(꼬꾸라졌다)'라고 말했는데, 그게 변형되어 지금의 꼬돌개가 되었다. 대항마을에 도착하면, 마을 사람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통영_(11)_73408794.jpg

    트래킹의 시작점, 대항마을에서 당금마을까지는 친근한 어촌 풍경을 마주한다. 섬마을 구멍가게로 통하는 구판장을 엿보고, 마을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후박나무 당상목도 구경할 수 있다. 당금마을을 지나면 본격적인 트래킹 코스가 시작되는데, 한려수도 바다백리길 코스 가운데 하나다. 언덕을 따라 오르면, 남해의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통영_(13)_34883940.jpg

    트래킹 코스는 제법 험한 구간도 존재한다. 따라서 여행자는 슬리퍼보다는 운동화, 운동화보다는 트래킹화를 추천한다. 마치 등산하는 느낌도 드는데, 다른 점은 시종일관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한려수도를 바라보며 즐긴다는 것이다. 이따금 길에서 만나는 흑염소 떼와 조형물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통영_(14)_15616287.jpg

    트래킹 종반, 바다 건너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일 아침 소매물도를 방문하기 전, 미리 눈으로 담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참고로 매물도에서 트래킹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 장면을 볼 수 없다. 

     

    통영_(15)_42872562.jpg

    트래킹을 마치고 대항마을로 돌아오자 바다에 노을이 내린다. 쉽게 보기 어려운 기막힌 장면이다. 통영 달아전망대에서 봤던 노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대항마을에서 매물도 최고의 건강식, 어부밥상으로 저녁을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데친 방풍나물과 돌미역, 각종 생선조림, 톳나물 무침, 자연산 석화 등이 풍성하게 올라온다. 

    통영_(16)_65227202.jpg

    다음 날 아침 일찍, 매물도 대항마을을 벗어나 소매물도로 향한다. 일찍 떠나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를 걸어서 건너려면, 아침 썰물 시간대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늦으면 걸어서 등대섬까지 접근하기 어렵다. 이것을 알기에 선장은 아침부터 서두르라며 보챈다.  

     

    통영_(17)_42520668.jpg

    매물도에서 소매물도까지는 금방이다.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이곳의 마스코트인 안내견이 우리를 반긴다. 각종 TV에도 모습을 드러낸 '소매물도 안내견'은 여행자를 소매물도 선착장에서부터 등대섬까지 안내한다. 여행자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거나, 빨리 오지 않을 경우에 크게 짖는 것이 특징. 특유의 영리함 때문에 여행자에게 사랑받는다. 

     

    통영_(18)_82268711.jpg

    썰물을 놓치면 안 되기에, 소매물도 선착장에서부터 바로 트래킹을 시작한다. 소매물도 꼭대기 즈음에는 매물도 관세역사관이 자리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한 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등대섬을 둘러본 다음, 다시 소매물도로 넘어올 때,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통영_(19)_59722843.jpg

    소매물도 정상인 망태봉 꼭대기 즈음에 도착하면, 등대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자주 봤던 장면이다. 이 장면은 '통영 8경' 가운데 하나로 각종 CF에 단골로 등장했다. 특히 쿠크다스 CF에 등장한 뒤로 이곳은 '쿠크다스 섬'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여행자는 전망대에서 줄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물때를 염두에 두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통영_(21)_60153435.jpg

    망태봉 꼭대기에서 내려와 등대섬에 접근하면, 자갈길이 보인다. '열목개'라고 불리는 장소다. 하루에 두 번 열리는 바다 갈라짐 길로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 자리한다. 간조가 되면, 물이 빠져나가 사람이 건널 수 있는데, 몽돌이 바닥에 잔뜩 깔려 있다. 몽돌을 잘못 디디면, 발목을 다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통영_(20)_23941030.jpg

    소매물도 안내견들은 결국 등대섬까지 따라왔다. 영리한 안내견들은 행여 물길이 닫힐까 봐 여행자를 향해 연신 컹컹거리며 짖는다. 외지인인 여행자보다 이곳 상황을 더 잘 아는 안내견들은 시종일관 급하게 여행자들을 인솔하면서 빠른 관광을 돕는다. 마치 소매물도의 가이드와 함께하는 느낌이다. 

     

    통영_(22)_12780355.jpg

    이처럼 통영 앞바다는 매력적인 섬으로 가득하다. 멀리 통영까지 왔는데, 시내만 휙 둘러보고 떠나기엔 아쉽다. 이왕이면 3박 4일 이상 투자해, 매력적인 통영 인근의 섬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가오는 계절,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백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이수호 작가

    14년차 여행전문 기자. 온라인에서 ‘기곰천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여행작가. 계획 없는 여행을 선호한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길 위에서의 불확실성을 즐긴다 - 국내여행잡지 KTX매거진 기자 - 해외여행잡지 <에이비로드> 기자 - 대한항공 VIP매거진 기자 - 제주항공 기내지 <조인앤조이> 기자 -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매거진 기자 - 홍콩관광청 공식 가이드북 <홍콩요술램프> 저자 - 홍콩관광청 공식 미식가이드북 <美식홍콩> 저자 - 가이드북, <모로코 홀리데이>, <페루 홀리데이> 저자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관광청 가이드북 공저, 감수 -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 여행 가이드북 공저, 감수 - 여행에세이 <남미로 맨땅에 헤딩>, <남미가 준 선물>, <남미 찍고 미지의 중미로>, <중남미에서 꿈을 찾다>, <지중해, 뜨거워서 좋다!>, <일탈, 스페인 열정>, <진짜 모로코와 만나는 시간> 저자 - 85개국, 750 여 도시 여행, 취재 - 2016년 1월, 대한민국 대표 여행작가로 핀란드에 초청 - 2016년 10월 SKT 대표 여행작가 내정 - 2017년 1월, 2년 연속 핀란드 초청 - 여행가이드북 어플, 트리플(Triple)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프랑크푸르트, 뉴욕 저자 - 2017년~ 이수호 여행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상품(모로코, 페루&볼리비아) 출시 및 인솔 - 2018년 경인방송 <매일 그대와> 코너 여행작가로 3회 출연 - 2019년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 여행작가 코너 4회 출연 - 2019년 JTBC <뭉쳐야뜬다2> 모로코편 4부작 영상 검수 - 2019년 이수호 여행작가와 함께 떠나는 아프리카 여행상품 론칭 - 2020년 올리브티비 <지혜로운 쇼핑생활> 여행작가로 출연 - 2020년 사회평론 <용선생이 간다> 멕시코편 감수 - 2020년 MBC FM4U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여행작가로 2회 출연

    같이 보기 좋은 글

    경상의 인기글

    이수호 작가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