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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이탈리아 밀라노

    DJDoor DJDoor 2011.11.07

     

     

     

    지중해 크루즈 여행

     

    밀라노 (Milan)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크루즈 여행'의 마력에 빠져,

     1년 만에 다시 감행한 서부 지중해 크루즈 여행!

     

     

    지중해 여행에 드는 막대한 경비를 생각하면,

    '감행'이란 표현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일상 속 종종 되새기는 문장이 하나 있었기에

    나는 다시금 떠날 수 있었다.

     

     

    '인생 뭐 있어, 내게 나중은 없다'

     

     

    언뜻 들으면 한없이 무책임한 말이기도 하겠지만,

    여행에 있어서만은 누가 뭐래도 '고민'을 '실행'으로 옮기기에

    최고로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말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떠나겠다고 결정하기까지가 힘든 일이지,

    다녀와선 '후회' 따위 남지 않는 게 또 '여행'일테니 말이다.

     

    이번에 다시 다녀온 지중해 여행 역시

    일말의 후회도 남지 않는 멋진 여정이었기에,

    오늘 이곳에서 독자 여러분과 그 감동을 나누고자 한다!

     

     

     

     

     

     

    지중해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동서로 나눌 수 있는데,

    나는 이번에 '서부 지중해' 크루즈 여정에 나서 보았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신비의 섬 '몰타'와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

     그리고 또 한 곳 이탈리아 밀라노였다.

     

    '밀라노' 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일단 '이태리의 경제수도'란 표현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로마가 상대적으로 '관광도시'로 유명하다면)

     

    스칼라 극장,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인 '최후의 만찬'도 연상된다.

    더불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패션의 도시'로도 명성이 자자한 곳이 바로 밀라노다.

     

     

     

     

    11월 초의 밀라노는 이미 초겨울에 접어든 듯 했다. 

    거리엔 이미 낙엽이 졌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제법 두툼한 것이

    10월을 훌쩍 지난 서울과 비슷한 날씨였다.

     

     

     

     

     

    밀라노의 첫 인상은 깔끔했다.

     

    자전거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었고,

    엽서 속에서 막 나온듯한 길 위의 전차들 또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자전거용 신호등이 따로 있는 풍경도 내겐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누가 이탈리아 사람 아니랄까봐,

    빨간 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성격 급한 청년까지,

    이탈리아에 왔음을 실감케 하는 사물과 사람이 만든 풍경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그냥 몇 시간씩 벤치에 앉아 책장을 넘기며,

    마음껏 여유를 누리고 싶은 공원들도 밀라노엔 참 많았다.

    이곳에서 공원이란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이랄까...?

     

     

     

     

     

    오렌지 색의 목조트램도 여행자에겐 낯설지만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 교통수단이다.

     

    바닥이 나무바닥으로 되어 있는 낡은 트램을 타고

    정처없이 밀라노를 여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MuoviMi 라는 어플로 밀라노의 대중교통 (지하철, 버스, 트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시내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발길 닿는대로 밀라노 시내를 걷다가

    나름 '폭주족'과도 우연히 마주쳤고,

     

     

     

     

     

    자전거를 타고 바삐 지나는 사람들도 꽤 많이 스쳤다.

    그러고보면 친환경도시 밀라노엔 유독 '바이크 족'이 많은 듯 싶다.

     

     

     

     


     

     

     

     

     

     

     

    무심코 자전거를 탄 밀라노 사람들을 찍기 시작했는데, 점점 일이 커졌다.

    밀라노 사람들을 렌즈에 담는 것에 재미를 느껴

    그들의 소소한 일상까지 하나 둘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것이다.

     

     

     

     

     

     

     

     

     

     

    그냥 돌아만 봤는데도 포스가 느껴지던 전단지 언니도 인상적이었고, 

     

     

     

     

     

    민망한 쫄바지 차림으로 도심 속 조깅을 즐기는 청년도 기억에 남는다.

    밀라노 사람들은 무심한 듯 스타일리시하고 자유분방해 보였다.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인기가 시들해진 '공중 전화기'도 한 컷 찍어본다.

    벌써부터 공중 전화기가 낯설게 되었다니, 기술의 진보란 늘 이렇게 놀라운 결과를 낳는다.

     

    그 대신 어디서든 아이폰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뭐랄까,

    '내가 아이튠즈로 동기화하며 겪는 어려움을 저 사람도 겪고 있겠지' 하는 상상을 하게 되며

    막연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왠지 급 가까워진 기분도 드는데, 그게 바로 잡스 옹의 힘이 아닐지~^^

     

     

     

    * * * * *

     

     

    자, 그럼 이제 두오모 이야기를 해볼까.

     

     

     

     

    두오모 성당 Duom Mo idliano

    1386년 착공 / 길이 157m, 높이 108.5m

     

     

    '두오모'는 영어의 'Dome'과 같은 말인데,

    영어에서는 '둥근 지붕'을 의미하는 반면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대성당'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탈리아 대부분의 큰 도시에는 두오모가 있는데

    특히 밀라노와 피렌체의 두오모가 유명하다.

     

    '누구든 한 번 보면 사랑에 빠진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자,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등장했던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도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사랑을 소원하고 있다고 한다.

     

     

     

     

     

    벽면에는 화려한 이 천 여개의 조각상들이 보는 이를 압도하는데,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 독일의 쾰른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고 한다. (그럼 바티칸에 있는 건 도대체 얼마나 크단 말이냐!!!)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 자리한 밀라노에는

    알프스 이북 지방의 영향을 받은 고딕 양식의 건물이 유독 많은데,

     

    이 두오무 성당에도 '고딕'하면 떠오르는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이 무려 135개 존재한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엔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마침 미사 중이어서 조용히 둘러보고 나왔다.

     

     


     

     

    스테인드글라스 하나 하나에 섬세하게 새겨진 그림들은

    언제봐도 감탄사를 자아낸다.

     

     

     

     

     

     

     

     

    내부도 이렇게 멋지지만 맞은 편에 있는 백화점 옥상에 올라가면

    두오모 성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카페가 기다린다.

     

    두오모 성당 내부에서 따로 돈을 내면

    계단이나 리프트로 저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알프스 몽블랑에 올라간들 몽블랑을 볼 수 없듯이,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 올라도 성당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오히려 이 맞은편 백화점의 옥상에 올라가면 성당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는~^^)

     

     

     

     

     

    옥상 위 카페에서 바라본 두오모 성당의 전경!

    여행을 다니다 보면 종종 흐린 날씨가 원망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날의 나처럼 좋은 사람들과 여행을 할 땐 흐린 날의 운치 또한 아름답게 기억되곤 한다.

     

     

     

     

    이탈리아에서 커피 한 잔 안하고 갈 수 있나~

    대부분의 여행자는 잘 모르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에서

    동행한 이들과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을 나눠본다.

     

     

    참고 > 두오모 성당 웹사이트

     

     

     

     

     

     

     

     

      

    스칼라 극장 (Teatro alla Scala)

     

     

    이번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이 보이는 라 스칼라 극장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유럽의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이곳은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로

    푸치니,로시니,베르니 등 거장들이 초연한 밀라노의 유명 극장이다.

     

    정명훈, 조수미 등 한국의 예술계 명사들도 이 극장의 무대에 올랐다고 하는데,

    나도 밀라노에 온 김에 입장료를 내고 이 역사적인 공간을 둘러보고 나왔다.

     

     

     

     

     

     

    이어, 두오모 광장으로 이어지는 에마누엘 2세 아케이드도 거닐어본다.

    천장이 유리돔으로 되어 있어, 비가 올 때도 쇼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갑자기 광장시장 빈대떡은 왜 떠오를까~ㅎㅎ)

     

     

     

     

     

     

     

    세계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라노답게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각종 의류샵과 온갖 글로벌 명품샵이 즐비하다.

     

    아케이드에 빼곡히 들어선 카페, 레스토랑, 대형서점 등에도

    밀라노의 멋쟁이들이 잘 차려입고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두오모 광장

     

     

    유럽의 어느 도시든 광장을 중심으로 성당과 관청,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 있고,

    그 주위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게 마련인데, 이탈리아의 밀라노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찌 보면 처음부터 광장을 중심에 만들고 계획한 도시 형태 같지만,

    당시 도시의 생성 과정을 보면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본래 모든 중세 유럽의 도시는 광장이 아닌 '성당'을 제일 먼저 지었다고 하는데,

    그럴 때면 공사에 필요한 건축 자재들을 쌓아놓는 야적장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사제들이 묵을 건물도 이 야적장 주변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성당이 완공되기까지 임시 거처로 쓰였던 것이다),

     

    사제 중심의 시대에 당연히 그 주변으로 상가와 광장이 형성되었고,

    관청이나 공공시설도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 종언 기념비까지 세우면 끝!)

     

    그리고 바로 그 도시 형태가 현재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광장에서 이렇게 중세시대의 생활상을 떠올려보고 있는 사이

    대주교 복장의 한 사람이 내게 다가와 손을 건넨다.

     

    악수를 하는 순간 마치 역사 속 한 장면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스펙타클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쓸데없지만 기분 좋은 상상이 잠시 내 머리를 스쳤지만,

     

    그와 악수를 하는 순간 1유로를 내야한다는 현실이 고개를 들며

    시크하게 지나쳐보려 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호기심으로 동해

    손으로 셔터를 누르고 말았고, 난 어김 없이 1유로를 역사속으로 보내버렸다.

     

     



     

     

    Milano, Italy

     

     Natura Classica, Konica Auto S3

    kodak E100vs

     

     

    더 자세한 '지중해 크루즈 여행' 정보보기

    => http://moviemaker.tistory.com/13

     

     

     




    DJDoor

    Movie Maker / ideation / Film Camera / Guitar / Humanities / JazzPiano / DJing / 대상과 빛, 구도와 감정이 일치된 순간 셔터를 누른다 @Henri Cartier-Bresson / http://moviemak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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