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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이다! 문화도시 싱가포르

    리즈 리즈 2013.08.09

    카테고리

    싱가포르, 예술/문화

     

    Art of Singapore

    예술이다!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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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있고, 아름답고, 기가 막힌 것과 마주하면 우리는 이런 표현을 쓰죠.  

    "야~ 예술이다."

    여행을 하기 전에 목표가 있었는데 싱가포르에 있는 갤러리들을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해외여행가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것이 소모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몇몇 여행지에서 느낀 감동 때문에 여행을 가게 되면 미술관 한 두군데는 계획해두는 편이거든요. 그러나 시작부터 쾅쾅 깨져버렸습니다. 오차드 로드에 있다는 "Pop and Contemporary Fine Art" 전시장에 가려고 했는데, 오래된 정보라 이미 없더라고요. 본부격 되는 사무실까지 들어가고 나서야 틀린 선택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싱가포르의 Art를 소개하는 건 어려울 수 있겠다 힘이 빠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포기하고 나니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굳이 예술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걸 말이죠. 아이온 오차드의 작은 전시장 부터 커다란 백화점 앞에 놓은 조각품, 뎀시힐에서 만난 갤러리들. 모네나 고흐의 오래된 예술은 아니지만 현실을 드러내고 세태를 콕 집은 현대미술이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그야말로 예술인 싱가포르입니다.

    사실 싱가포르의 예술을 소개할 만큼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연극, 뮤지컬, 클래식, 발레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저 저는 관람객 마인드라고 할까요. 구조가 나오고 히스토리를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작품들의 포인트를 놓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좋아합니다. 찬찬히 들여다보고 제 기준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그 자체를 즐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지금부터 싱가포르에서 만난 특별한 Art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Prologue : 예술과의 조우_Meeting with Art

     

    우연이 주는 즐거움이 있죠. 싱가포르의 예술이 그렇습니다. 거대한 쇼핑몰은 의무적이라고 느껴질만큼 갤러리들이 있고요. 올드타운에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페라나칸 박물관,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같은 커다란 전시장부터 이름 모를 작은 갤러리까지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뎀시힐에는 레드시 갤러리나 모카 같은 자연과 잘 어울리는 갤러리가, 이스트코스트 지역에는 꼭 박물관은 아니지만 페라나칸 문화가 녹은 건축물들이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차이나타운에는 레드닷뮤지엄이 있고, 클락키에서 불과 400미터 떨어진 곳에는 종이를 위한 예술관 Tyler Print Institute가 있습니다. 싱가포르라면 어디서든 우연히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죠. 

    우연히 만난 싱가포르의 예술을 소개해드리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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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N ORCHARD의 갤러리

     

    이곳은 아이온 오차드에 있는 갤러리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전시 준비중이라 많은 작품을 볼 수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쇼핑을 하고 올라와 잠깐 시간을 보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온 오차드 홈페이지에는 진행 중인 전시에 대한 정보가 있으니 미리 보고 가세요. 예술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니까요. 대게는 현대미술을 전시할텐데, 찬찬히 돌아본다고 해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만큼 작은 공간입니다. 전시 기간도 길지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아이온 오차드에 놀러올 때마다 새로운 전시를 보는 즐거움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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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라나칸 박물관 맞은 편 ART PLURAL GALLERY

     

    이 에피소드는 꼭 얘기해야만 해요!

    저는 페라나칸 박물관에 들어가서 화려한 문화를 보고 신이 난 상태였습니다. 기념으로 맞은 편으로 가 페라나칸 박물관 전경을 담았더랬죠. 그리고 뒤로 시선을 돌렸을 때 미술관 하나를 보게됩니다. 작은 문틈으로 보인 작품이 눈을 사로 잡았죠. 바로 한국작가 전광영님의 작품이었습니다. 한지로 싸여진 삼각형 스티로폼이 수백개가 쌓여 구조적으로 보이는 작품이 인상적인 작가입니다. 부암동에 문을 연 서울미술관에서 이 분의 작품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압도적인 스케일에 놀랐었는데 많은 작품에 다시한번 놀랐네요. 들어가니 센스있게 한국어로 쓰여진 브로셔를 주셔서 다시한번 감동한 것까지 말이죠. 새삼 낯선 공간에서 익숙한 것을 만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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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레인의 한 까페 CAD

     

    위 사진은 하지레인의 한 까페입니다. 유난히 그림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판매 중인 그림이라고 해요. 꼭 이 까페가 아니더라도 싱가포르의 거리를 걷다보면 그림을 살만한 작은 갤러리들이 많습니다. 유명한 작가의 그림도 있을 수 있고, 집의 벽을 채울 이름모를 작가의 그림일 수도 있겠죠. 좋은 점은 무료로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예술이 삶과 맞닿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일정을 달리한 친구는 싱가포르에서 보는 흔한 로컬까페인 TCC인데 특별히 갤러리형으로 꾸며진 곳을 찾았다고 해요. 그곳에서 무료로 나눠준다는 싱가포르 Art Map, 다양한 전시장과 작품 소개가 되어있는 브로셔를 저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제가 가본 다양한 전시장들과 작품들을 브로셔로 보니 반갑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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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시 갤러리 입구 (상단 좌측) / 레드시 갤러리 내부 (상단 우측) / 레드시 갤러리 입구 작품 (하단 좌측) / 린다 갤러리 전경 (하단 우측)

     

    이곳은 뎀시힐입니다. 뎀시힐에 가고 싶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일단 녹색이 주는 싱그러움이 첫 번째 이유고요. 두 번째는 근사한 레스토랑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까페. 마지막이 바로 전시관들입니다. 공간이 크지 않아서 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거니와 만약 어느 까페에 들어가 시간을 보낸다면 비축된 체력으로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전시관들을 다니실 수 있습니다. 뎀시힐에는 MOCA, 레드시 갤러리와 린다 갤러리가 있습니다.

    갤러리보다는 상업적인 판매공간에 가까운 린다 갤러리에는 중국의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많습니다. Li Zhanyang이라는 작가나 Guo Jin이라는 작가의 작품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두 작가 모두 한국에서도 전시된 적이 있을만큼 중국의 현대미술가 중 이름을 알린 사람들이더군요. 작품에 대해 정확한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뉘앙스가 공동체에 대한 비판의식이 느껴지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레드시의 갤러리가 좀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작품이 좀 더 넓은 공간에 있어서 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위트있는 작품부터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의 작품이 많아서 문외한이 느끼기에는 한결 편했습니다. 특히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저같은 관광객에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전시관을 사랑할 수 밖에요. 2001년에 설립된 레드시 갤러리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동남아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이 인상적입니다. 들어보니 레드시갤러리의 관장과 예술가 사이에 긴밀한 상호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특별한 관계는 작품에 대한 특별한 히스토리와 감성을 전달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 1980년대 영국군의 군대막사로 쓰였던 낡은 공간을 이렇게 예술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사실도 매력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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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뎀시힐 MOCA(Museum of Contemporary Arts)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가 컸던 전시가 바로 MOCA였습니다. 오래된 회화들도 좋아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현대미술을 보는게 좋아서요. 특별한 공간으로 나눠진 MOCA의 사진들을 보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이번에도 낭패. 갤러리들은 언제나 타이밍이 중요하죠. 제가 서있는 시간은 전시 준비 기간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을 폴폴 풍기는 제게 밖을 둘러보고 가라고 조언하더군요. 아마도 그 안은 더욱 매력적이었겠지만 천천히 그 외부를 둘러보는 일도 즐거웠습니다. 별로 크지는 않더라도 말이죠.

    미리 찾아보고 갈 때 MOCA는 다소 떨어져있으니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찾지 않아도 좋다고 씌여진 글을 보았었는데요. 막상 뎀시힐에 서면 공간이 생각보다 넓지 않습니다. 유명한 PS 까페를 기준으로 레드시갤러리와 MOCA는 모두 눈에 띌 정도거든요. 예술을 즐기는데 시간이 아깝지 않으신 분이라면 MOCA는 추천할만한 공간입니다. MOCA와 레드시갤러리를 같이 보고나면 현대미술에 대한 시야가 조금은 더 넓어지지 않을까요.?

     

     

    Part1 :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_SAM

     

    싱가포르에서 현대미술을 보고 싶으시다면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이하 SAM)은 기본입니다. 애초에 SAM은 현재의 순간 창조된 예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알리고 존중합니다.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구와 개발을 전제로 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활성화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보통 3-4개의 기획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저를 가장 흥분시킨 전시는 "PRESIDENT'S YOUNG TALENTS'입니다. PRESIDENT'S YOUNG TALENTS는 SAM에 의해 만들어진 현대미술 전시 시리즈 입니다.  젊은 작가들의 전시는 작품 속으로 뛰어들어가 즐길 수도 있습니다.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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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 Singapore art museum

     

    사실 저는 목이 잘린 슈퍼맨을 기대하고 갔는데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간 토끼 인형이 SAM을 대표해서 누워있더군요. 제법 귀여워서 너무 실망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이 앞에 서있을 때만해도 저는 제대로 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일정도 빠듯하고, 영어로 된 브로셔들을 보며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겁부터 나더군요. 제일 큰 문제는 체력이었는데 콕콕 쑤시는 발바닥은 이미 한계를 넘은 느낌이었습니다. 전시가 아무리 좋더라도 여유가 없으니 감성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작품을 마주하니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발바닥의 통증마저 상쇄되는 느낌이었거든요. 각 방에는 플래쉬를 켜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나 작품에 손을 대는 사람들을 확인하는 가이드들이 있습니다. 큐레이터처럼 작품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저처럼 어리버리한 관람객에게는 친절을 베푸는 고마운 분들이죠. 저 역시 그 분들의 감사한 친절로 백배는 더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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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의 전시 및 작품들

     

    작품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반드시 아름답지는 않죠. 다양한 형식과 방식으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 표현합니다.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이 주는 쾌감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다른 표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발견이 아닐까 합니다. 돌아와서도 몇몇 작품들은 잔상이 남아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특히 전쟁에 대한 표현,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의존하는 것들에 대한 귀여운 경고 같은 것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아랍세계에 뿌리를 가진 작가들에 대한 소개입니다. "Terms & Conditions"가 그렇죠.

    물론 SAM에서는 늘 같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여드리는 정보들이 별로 의미없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PRESIDENT'S YOUNG TALENTS은 또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해 우리에게 소개할 것이고, 새로운 시각의 현대미술들을 알려줄겁니다. 저는 SAM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시각에 대해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현대미술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아마도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희망이 될테고 더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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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의 전시

     

    그리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SAM을 찾으신다면 예상보다 훨씬 넓은 전시관을 넘어 확장된 공간의 SAM을 만나보세요. 처음 티켓을 끊을 때 왜 여러 개로 나눌 수 있는 티켓을 주는 것인지 의아했는데 단순히 미술관에 국한되지 않고 SAM at 8Q라는 서브 전시장을 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예술정원(Art Garden 2013)이 진행되고 있는데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니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art2 : 건축_Impressive Buil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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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를 여행하시는 분들 중에 건축탐방으로 떠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귀동냥으로 들은 바에는 똑같은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법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의미가 특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건물은 마리나베이샌즈나 에스플러네이드같은 화려한 현대 건축물들이겠지만 제가 느낀 싱가포르의 매력은 보전과 개발의 적절한 균형입니다. 사실 우리가 원하는 건 화려하고 웅장하기만 한 현대건축은 아닐겁니다. 일본의 작은 마을에 가서 온천욕을 즐기는 여행가들은 낮지만 예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거리를 걷고 싶겠죠. 싱가포르는 그런 여행객들에게도 인색함이 없습니다. 래플즈 호텔의 경우에는 1987년에 국가 기념물로 지정되어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 영업을 중단하고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는 리뉴얼 공사를 했습니다. 그 안에는 불편함 없이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었겠지만 과거의 원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그만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특별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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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임스 

     

    그리고 유연하게 공간이 구성되어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MRT 시티홀에 내려서 봐야만하는 건축물들이 몇 개 있어요. 차임스나 래플즈 호텔 혹은 세인트 앤드류 대성당은 꼭 보셔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페라나칸 박물관이나 SAM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주 일관성이 있는 건축물들이죠. 고전적이고 우아합니다. 그러나 반대편으로 걸어가도 비슷한 모습일까요. 전혀 반대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에스플러네이드가 있거든요.

     

     

    ▲ 에스플러네이드 / photo by 홍대고양이 님

     

    홍대고양이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이 건물은 "아시아 예술의 거점이 되길 바라는 염원으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말처럼 현대적이고 잘 빠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걸어 온 건물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죠. 일관성있게 조성된 거리 안에 전혀 낯선 건물이 있을 때의 새로움은 싱가포르의 건축물들을 구경하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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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이름이 알려진 건물이 아니더라도 버스를 이용해 여행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건물들이 꽤 많습니다. 지층처럼 아래를 올리고 아슬하게 서있는 네모난 건물도 있고요. 우리식 아파트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화려한 색깔로 포인트를 준 건물도 있습니다. 그렇게 다른사람들에게 듣지 못했지만 처음보는 신기한 건축물들도 관광의 일부가 되는 곳이네요.

     

     

    Epilogue : 도시 예술_Art City Singapore

     

    이제는 공공예술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디자인 서울이 익숙하듯 말이죠. 싱가포르의 도시 예술은 단순히 거대한 건물 앞에 놓인 조각품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건물처럼 보이지만 제각기 다른 색으로 칠해진 주택이나 벽면을 화려하게 채운 그래피티도 포함되죠. 작품의 이름이나 작가의 이름, 작품의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그곳에 있는 목적과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주느냐 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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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그 공간 속 사람들의 삶은 윤택해집니다. 아마도 그래서 싱가포르의 밤은 안전하고,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이나 많은 관광객들을 안심시키는 것일지도 모르죠. 궤변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1980년대에 약 5년동안 기간동안 시도되었던 뉴욕의 "지하철의 낙서지우기 운동"이 결과적으로 중범죄 사건 75% 급감시켰다는 실제적인 예도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싱가포르는 그 법칙을 나라 통째로 적용시킨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싱가포르의 국가경쟁력에도 아주 큰 요소가 되고 있죠.

    싱가포르에 들어가서 보다보면 의외의 장소에서 감탄을 할 때가 있습니다. 페라나칸의 전시장 입구에 나무 틀로 정교하게 조각된 벽이라든지, SAM의 바닥을 화려하게 장식한 타일이라든지, 생각 없이 걷던 거리의 시선 끝에 걸리 그래피티라든지 말이죠. 커다랗고 아름다운 건물도 싱가포르의 상징이 되고 아름다운 풍경이 되겠지만 그 속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곳이 얼마나 사랑받은 공간이며 사랑받아야하는 공간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쓰는 내내 생각했죠. 예술이다! 싱가포르!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리즈

    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읽고, 느끼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몹시도 즐깁니다. 수동적인 즐거움을 만나기 위한 능동적인 그 어떤 행위도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여행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만난 그 수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ㅎㅎ--------------------개인 Blog : http://blog.naver.com/godfk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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