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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유산, 대한민국의 설경을 만나다

    샘쟁이 샘쟁이 2013.12.20

    카테고리

    전라, 풍경, 겨울

      

    덕유산, 대한민국의 설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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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겟어바웃 독자 여러분은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모든 계절이 아름답지만 단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사계절 중 겨울을 가장 좋아합니다.
    으슬으슬 살 떨리는 추위는 싫지만, 겨울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하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이니까요.

    서울에도 요즘 자주 눈이 내리고 있는데요. 이 무렵이 되자 지난 겨울 무주에서 만났던 덕유산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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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아름다운 장관을 질리도록 보고 돌아오리라는 굳은 의지와 함께 출발한 전라북도 무주 여행.
    비록 한동안 눈 소식이 뜸해 기대했던 상고대(눈꽃, 서리꽃이라고도 불리는 수빙 樹氷 현상)는 만날 수 없었지만,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의 덕유산 풍경은 말문을 잃게 만들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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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멋스러운 운해는 또 어떻고요!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겨울 풍경'이란 생각이 들어, 찬바람에도 지지않고 오래오래 가슴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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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국립공원에는 향적봉 1,2 코스와 서창코스, 월성재코스, 남덕유산코스 등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지만,
    겨울에는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탐방이 가능한 향적봉 1코스의 인기가 단연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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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오르다보면 수백 년 된 주목군락과 다양한 아고산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눈이 내린 직후 덕유산 정상에 오르면 산 위의 모든 식물 위에 설화가 피어 그 풍경이 그야말로 예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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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코스라고는 하나 겨울 산행을 결코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해야하며 스패츠, 아이젠 등의 등산장비를 철저히 갖추는 것 잊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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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앞에 두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상고대를 만나지 못한 것도 물론 아쉬웠지만, 그보다 훨씬 더 안타까운 것이 있었으니,
    매해 겨울마다 많은 사람이 몰림에도 불구하고 그리 체계적이지 않아 보였던 무주리조트의 곤돌라 운영 방식과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었던 우리의 질서의식이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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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치기 정도면 다행이게요~ 매표쇼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던 제 앞에는
    고작 50명 남짓한 사람이 줄을 서 있었지만, 막상 발권 받은 곤돌라 대기 번호는 1400번 대였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고 하니, 한 명이 케이블카 왕복권을 100장씩, 500장씩 사 가고 그 사람이 또 새치기를 해서는 추가로
    몇 백 장씩 구매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심지어 그 사람 손에는 티켓을 할인받을 수 있는 무주 시민들의 신분증까지 잔뜩 들려있었고요.

    한 명이 티켓을 사고 100명의 단체가 끼어드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그래도 뭐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곤돌라를 타기 직전 일행은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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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돌라 탑승장에는 1)스키장 이용객과 2)덕유산 눈꽃축제 관광객으로 구분된 두 줄의 대기 라인이 있었지만,
    비교적 줄이 짧은 스키 라인에 서 있다가 입구에서 티켓을 확인하면 그때부터 우기기 전법을 쓰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거든요.
    목소리 큰 사람 못 당한다고 무조건 박박 우겨대고 보는 사람들 앞에서
    무주리조트에서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뭐라 말 한마디 못 한 채 땀만 뻘뻘 흘리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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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풍경을 앞에 두고 새치기를 하거나 편법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씁쓸했지요.
    조금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 훨씬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텐데 말이에요. 

    너무나 아름다운 설경. 그리고 매년 겨울마다 화려하게 꽃피우는 눈꽃 덕분에 덕유산은 겨울 여행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축제 기간'을 정해놓지 않아도 겨울이면 여느 축제보다 더 화려한 눈꽃축제가 펼쳐지는 곳이지요.

    이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독점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야 이해 하지만,
    서로 웃으며 겨울을 누릴 수 있도록 잃어버린 시민의식, 질서의식을 꼭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올해 겨울은 부디 덕유산 눈꽃축제 현장을 찾은 모든 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 좋게 웃다가 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INFORMATION

     

    곤돌라 운행 시간 : 평일 10:00 ~ 16:00 / 주말 09:30 ~ 17:00

    ※ 기상특보 시에는 운행을 중단하므로 반드시 덕유산무주리조트에 문의 후 탑승을 하여야 합니다.

     

     

     

    샘쟁이

    사진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여행을 하게 된 로맨틱 커플 여행가. 티스토리 여행블로거로서 '헬로뷰티플데이즈'라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http://hellobeautifuldays.com/) => "블로그라는 작은 공간에 저와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한 로맨틱한 커플 여행부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의 여행까지 5년여간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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