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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화의 거리,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종교 여행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4.02.07

     

    다문화국가 말레이시아 말라카

    조화의 거리, 세 가지 종교를 품다 

     

    140131 말라카 종교 건축물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인 만큼 종교도 다양하여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등 각 종교 건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세인트 폴 교회 St Paul's church, 이슬람교의 캄풍 클링 모스크 Kampung Kling Mosque,

    힌두교의 스리 포야타 비노야가르 무르티 사원 Sri Poyatha Moorthi Temple,

    불교, 유교, 도교의 쳉훈텡 사원 Cheng Hoon Teng Temple 青云亭 등을 볼수 있는 말라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네덜란드교회_남정인_남연정ga (2)

     

    말라카 관광의 시작 지점인 네덜란드 광장에서 세인트 폴 교회를 지나면 금세 도착하는 조화의 거리.

    이 '조화의 거리'에는 쳉훈텡 사원, 스리 포야타 비노야가르 무르티 사원, 캄풍 클링 모스크가 어깨 맞대고 있다.

      

     

    캄풍 클링 모스크 Kampung Kling Mosque

     

     캄풍클린모스브_남정인_남연정ga   

     

    조화의 거리라고 불리는 Jalan Tukang Emas에는 다양한 종교 건축물이 모여 있다.

    복잡한 식민의 역사만큼이나 다민족 문화가 섞인 이곳의 종교 생활 단면을 보여 주는 곳이다.

    이 거리에서 언뜻 보아서는 어떤 종교의 사원인지 알아보기 힘든 건물이 있다. 바로 캄퐁 클링이다.

      

     

    캄풍클린모스브_남정인_남연정ga (4)

     

    캄퐁은 마을을 의미하며 클링은 인도계 이슬람교도를 말하는데 이름만 봐도 어떤 이들의 지역인지 가늠된다.

    이 건물이 지어질 당시 인도 무역상들이 이 장소를 캄퐁 클링이라고 불렀기에 그 이름이 사원이름이 됐다.

    인도 무슬림 교역자 Indian Muslim trader들에 의해 1748년 세워진 건물은 처음에 목조건물이었다.

     

      

    캄풍클린모스브_남정인_남연정ga (6)

     

    이후 1872년 벽돌로 다시 쌓아올렸으며 현재는 말라카에서 가장 전통 있는 모스크로 꼽히고 있다.

    삼중 벽돌은 자바풍이라고도 볼 수 있어 여러 나라의 건축 양식이 복합적으로 드러나 있다.

     특히 수마트라 양식, 중국 양식, 힌두 양식과 말레이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건축물이다.

     

      

    캄풍클린모스브_남정인_남연정ga (2)

     

    첨탑, 몸을 정결히 하는 풀, 입구의 아치와 중앙의 건물은 동시기에 지어졌지만 서로 다른 양식이다.

    첨탑은 불교 사원에서 사리를 안치하는 탑인 파고다를 닮았다. 모스크는 영국과 포르투갈 타일로 장식되었다.

    중앙 기도실 건물에 그리스 로마식 건물의 기둥에 단골로 등장하는 잎사귀 모양 주두도 보인다.

     

      

    캄풍클린모스브_남정인_남연정ga (5)

     

    빅토리아식의 샹들리에에 목조로 만든 힌두식 교단, 중국식의 나무조각에 아랍계 이슬람인들의 철제 램프까지 정말 다채롭다.

    찬찬히 보면 하나의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놀랄 만큼 다양한 건축 양식의 흐름에 깜짝 놀랄 것이다. 말라카의 역사만큼이나!

    게다가 원래 지어졌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독특한 색채를 가진 이 모스크는 1990년대에 보호건축물로 지정이 되었다.

      

     

    쳉훈텡 사원 Cheng Hoon Teng Temple 青云亭

     

    쳉훈탱사원_남정인_남연정ga (2)     

     

    쳉훈텡 사원은 조화의 거리라는 뜻의 Jalan Tukang Emas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조화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인근에는 이슬람 사원 팜퐁 클링 모스크 Kampung Kling Mosque와

    힌두 사원 스리 포야타 무어티 사원 Sri Poyatha Moorthi Temple이 있다. 다양한 종교가 모여있는 거리 이름 답다.

      

     

    쳉훈탱사원_남정인_남연정ga (14)

     

    쳉훈텡 사원은 15세기 초에 말라카에 머문 명나라 장군 정화를 위한 사원이다.

    이 사원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 종교 건물이라는 역사적인 의의를 지닌다.

    1645년, 당시의 중국인 지도자 카피탄 치나 Kapitan 인 Lee Wei King이 중국에서 자재를 들여와 만들었다고 한다.

      

     

    쳉훈탱사원_남정인_남연정ga (17)

     

    1704년 Chan Ki가 중앙 건물을 세웠고 1801년 추가적인 건물들이 들어섰다. 들어가 보면 뒷편으로 이어지는 규모가 상당하다.

    2003년 유네스코의 보호건물(UNESCO award for outstanding architectural restoration)로 지정이 될 정도로 의미있다.

    그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 약 4600m2의 대지 위에 세워진 사원은 뜯어볼수록 그 진가를 드러낸다.

      

     

    쳉훈탱사원_남정인_남연정ga (18)

     

    이 사원은 명나라에서 건축 자재를 들여왔기에 건축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모시는 종교적 인물들이 여럿인 만큼 중앙의 기도 건물이 크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이 사원의 지붕은 얼마나 공을 들여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값비싼 도자기를 깨서 장식했기 때문이다.

    도자기 제작술이 뛰어나지 않았던 말레이에서는 중요한 중국 사원은 도자기를 깨서 모자이크처럼 장식했다고 한다.

     

      

    쳉훈탱사원_남정인_남연정ga (3)

     

    지금까지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절 앞에는 신에게 바치기 위한 꽃을 파는 상인이 항시 자리하고 있다.

    자신들의 복과 가족, 지인의 바람을 놓아두고 가려는 사람들이 쳉훈텡 사원을 늘 찾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처음 지어졌을 때부터 당시 지역의 Hoklo인, 즉 남중국에서 온 중국의 한족들의 종교 구심점이었다고 한다.

      

     

    쳉훈탱사원_남정인_남연정ga (7)

     

    이 사원에서는 독특하게도 도교와 유교, 불교를 하나의 사원에서 만날 수 있다.

    중앙 홀에서 가장 중앙의 신은 관음상이다. 여기에 문과 무를 겸비한 관우를 함께 모신다.

    부와 장수, 승진을 관장하는 불교의 신을 모시고 있으며 옆 건물에서는 조상의 위패를 함께 모신다.

     

      

    쳉훈탱사원_남정인_남연정ga (8)

     

    최근 신축한 절에는 부처상이 있지만 과거 불교의 탄압을 받을 것을 우려하여 불상을 모시지 않았다고 한다.

     중앙 건물의 왼쪽에는 거대한 붉은 깃대가 있는데, 이 깃대는 특별한 집임을 말해 주고 있는 표식이다.

    이 사원의 건축에 기여한 당시 세 명의 중국인 지도자 카피탄 치나 Kapitan 중 한명의 집이다.

     

      

    쳉훈탱사원_남정인_남연정ga (12)

     

    중국의 절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독특한 상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절을 지키는 건 사천왕이다. 쳉훈텡 절을 지키는 건 사천왕을 보필하는 나한들이다.

    절의 뒤편으로 돌아가면 무릉도원과 같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작은 산에 많은 나한들을 볼 수 있다.

      

     

    쳉훈탱사원_남정인_남연정ga (13)

     

    그 밖에 이 절에서는 중국인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4대까지 조상을 모시는 사당이 있기 때문이다.

    사당에 모시는 위패는, 자신의 직계 친부모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룬 조상을 중심으로 모신다.

    그러니 자손들에게 제삿밥(?)을 얻어먹고 사당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정말 성공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싶었다.

      

     

    스리 포야타 비노야가르 무르티 사원 Sri Poyatha Moorthi Temple

     

    이슬람사원_남정인_남연정ga

     

    인도인들이 많은 만큼 힌두교 사원도 네덜란드 광장에서 이어지는 이 거리에서 빠질 수 없다.

    중국 사원이나 캄풍 클링 모스크보다 늦게, 18세기 후반에 지어진 힌두교 사원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 사원 중 하나로 화려한 색깔이 특징적이다.

      

     

    힌두사원_남정인_남연정ga3

     

    조화의 거리에 있는 스리 포야타 비노야가르 무르티 사원에서는 1년에 한번 거대한 축제를 열어 모시는 신들을 경배한다.

    참고로 힌두교에서는 1월 말 2월 초에 타이푸삼 Thaipusam이라는 행사를 열어 말레이 성지 바투 동굴로 모인다.

    10월이 되면 디파발리 데이 Deepavali Day라고 하여, 선이 악을 이겼음을 기리는 힌두교의 감사제가 열린다.

    이 감사제에서는 디팜이라는 램프로 여기저기를 밝게 하고 약 3주 동안 행복과 부를 바란다고 한다.

     

    말라카의 대표적인 힌두사원 스리 포야타 무르티 사원은 당시 말라카를 지배하던 독일에게 대지를 얻어 지었다.

    Thavinayagar Chitty는 이곳 치티 Chitty의 지도자 중의 하나로 1781년 그들을 위한 사원을 지은 것이다.

    여기서 Chitty는 말라카 또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인도인들을 부르는 말로, 인도인 페라나칸들이다.

    바바나 논야들처럼 치티들은 말레이어를 주로 쓰며 현지 관습을 많이 따르지만 힌두교를 믿는다.

      

     

    힌두사원_남정인_남연정ga2

     

    이 힌두 사원은 코끼리 머리에 사람 몸을 가진 가네샤 Ganesha를 모신다.

    가네샤는 그 아버지가 자신의 자식인 줄 모르고 목을 베어버린 다음 후회를 하면서 코끼리의 머리를 대신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가네샤의 형상을 보면, 머리는 코끼리 형상이며 몸은 사람의 몸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또한 비나야가르 Vinayagar와 그의 형제를 위한 사원이기도 하다.

    비나야가르를 위한 사원은 다른 나라에도 많다.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에도 있다.

    싱가포르 스리 센파가 비나야가르 사원 Sri senpaga vinayagar temple로 만나본 일이 있다. 두 사원의 분위기는 비슷하다.

      

     

    세인트 폴 교회 St Paul's church

     

    세인트폴교회_남정인_남연정ga (11)  

     

    스태더이스 뒷산 꼭대기에 말라카의 역사와 시간의 흐름을 한번에 보여주는 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네덜란드, 영국군에 의해 파괴된 상태다. 벽만 힘겹게 남아 있는 모습이 안쓰럽게 보인다.

    포르투갈이 말라카에 머물렀던 1521년 세워진 세인트 폴 교회는 그리스도교를 이 땅에 전파한 거점지였다.

      

     

    세인트폴교회_남정인_남연정ga (7)

     

    교회 앞에 성인 프란시스코 사비에르의 동상이 말라카를 굽어 내려 보고 있다.

    이 교회에는 실제로 프란시스코 사비에르의 유해가 안치되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동양에 가톨릭을 전파하여 성인으로 추대된 프란시스코 사비에르는 얽힌 이야기가 많은 성인이다.

     

      

    세인트폴교회_남정인_남연정ga (12)

     

    프란시스코 사비에르는 1506년 태어나 1552년 숨을 거둘 때 까지 파란만장한 동남아 복음 전파의 삶을 살았다.

    현재 스페인령에 속하는 Kingdom of Navarre에서 태어난 그는 아시아에 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

    당시 포르투갈의 힘이 강성했던 때로, 그는 인도, 일본, 보르네오, 말라카 등지에서 활동을 했다.

     

     

    세인트폴교회_남정인_남연정ga (9)

     

    1545년 말라카, 다시 Moluccan 섬으로 갔다가 1547년 다시 말라카로 왔고 이후 중국 등을 갔다.

    그는 사후 1553년 말라카 세인트 폴 교회에 잠시 안치되었다. 지금은 Goa의 바실리카에 안치되었다.

    말라카 세인트 폴 교회 인근에 산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St Francis Xavier's Church라는 고딕양식 교회도 있다.

      

     

    세인트폴교회_남정인_남연정ga (18)

     

    동방에 처음 도착한 개척자이기도 한 그는 예수회(Society of Jesus)를 만든 장본인이다.

    예수회는 1540년 성 이그나티우스 데 로욜라(Ignatius de Loyola)와 파리에 설립한 수도회로,

    기도와 봉사,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삶을 삶으로써 자신의 인격 완성과 이웃에 봉사를 목적으로 한다.

    예수회는 이웃에 대한 봉사, 후대를 위한 교육을 중시하는 단체로, 우리나라에서 서강대학교를 설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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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폴교회_남정인_남연정ga (8)

     

    말라카의 거리, 특히 조화의 거리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찬찬히 골목골목 걸어가다 보면 다채로운 문화, 종교에 깜짝 놀랄 것이다.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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