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히로시마, 그리고 미야지마에서의 먹방로드

    스누피 스누피 2014.07.09

    카테고리

    일본, 기타, 음식

     getintroi

     

     

    1.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에 간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친구들이 “히로시마 야키를 반드시 먹고 오라!”는 지령을 내렸다. 오코노미야키는 들어봤어도 히로시마 야키는 처음 들어봤기에 검색창에 타이핑을 해볼 만도 하지만 바쁜 일상에 휘둘리다 보니 사전 정보 없이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자고로 여행이란 마음을 놓고 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에 현지 사람들을 붙잡고 어디에 가야 가장 맛있는 히로시마 야키를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고 호텔에 짐을 던져놓자마자 그들이 가르쳐준 그곳으로 향했다.

     

    P1240434

     

    과연, 유명한 곳이었는지 주변의 다른 가게에서는 볼 수 없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오호, 이곳이렸다!’

    냉큼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이미 다른 사람들이 먹고 있는 음식들을 눈과 코로 흡입했다. 물론 서글프게 주렸던 배는 더더욱 주리기만 했다. 마침내 착석!

     

    P1240445 P1240455 P1240463 P1240468

     

    운 좋게도 솜씨 좋은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구경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시원한 생맥주를 벌컥벌컥 마셔가며 그들의 현란한 손놀림을 구경했다. 오코노미야키란 취향대로 좋아하는 야채와 고기들을 밀가루 반죽에 넣고 구워 먹는 것을 지칭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히로시마에서는 다른 곳들과 달리 한꺼번에 모든 것을 넣고 굽는 것이 아니라 반죽과 좋아하는 것들을 분리해서(맨 마지막에는 달걀을 얇게 펴서 굽는다) 구워낸 뒤에 소스를 발라 먹는 방식이었다. 마요네즈가 보이지 않는 것도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었다.

    음식이 눈앞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라만 보고 있자니 나중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고파졌는데 마침내 접시에 담겨 앞으로 배달된 히로시마 야키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런 뒤 한 입 크기로 알맞게 잘라 베어 물었을 때의 행복함은 글을 쓰는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다.

    아차, 히로시마 야키라는 말을 이쪽 사람들은 선호하지는 않는 듯했는데 자신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코노미(취향)대로 구워 먹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히로시마 식 오코노미야키가 맞지 않겠느냐고 했다.

    천천히 씹으며 느껴 보니 재료를 층층이 분리해서 구운 덕분에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달랐다. 각 재료의 풍미를 좀 더 각각 즐길 수 있었다고나 할까? 접시를 아주 깔끔하게 비우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줄은 줄어들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는 후문. 어쨌든 그렇게 친구들이 내린 미션 클리어!

     

    P1240439

     

     

    INFORMATION

     

    레이짱 麗ちゃん

    주소 : 2-37 Matsubaracho, Minami Ward, Hiroshima (JR히로시마 역 2층)

    연락처 : +81 82-286-2382

    운영시간 : 11:00 – 22:00

    가격 : ¥1000~2500 

     

     

    2. 붕장어구이 덮밥 あなごめし

     

    P1240708

     

    히로시마에서 멀지 않은 미야지마. 일본 3경 중 하나라니 지나칠 수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3대 비경 못지않은 범상치 않은 맛을 만나게 되나니, 이름하여 장어구이 덮밥이다. 히로시마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신칸센, 배를 타고 들어가서 그곳의 명소들을 둘러봤다. 처음에는 마냥 신비해 보였던 사슴들과도 더 친숙해졌고 오오토리와 거대한 주걱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대성원에 올라 한눈에 미야지마를 내려다보고 나니 기력이 떨어졌다.

    뭔가 힘이 불끈 솟아나게 할 맛있는 것이 없나 고심하던 차에 이곳저곳에 장어 그림이 있는 레스토랑들이 보여 빨리듯 들어갔다. 적당히 시킨 뒤 얌전히 기다리니 점원이 앞에 한 상을 차려주었다.

     

     

    P1240713 P1240714

     

    다양한 채소 절임 반찬과 시원하고 구수한 조개 된장국이 나왔고, 정체불명의 네모난 사기 도시락이 나왔다. 뚜껑까지 덮인 저것이 메인 식사인 듯했다. 기대 한가득한 손으로 뚜껑을 열었더니 적당한 양념이 자르르 빛나는 붕장어가 가득 덮인 밥이 나타났다. 양념이 붕장어와 밥에 잘 베어 참 맛있었다. 부드럽게 씹히는 붕장어의 식감도 참 마음에 들었고.

    여기서 잠깐, 우나기와 아나고의 차이를 아시는가? 지금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 붕장어는 아나고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장어는 우나기다. 둘의 차이는 붕장어는 바다 장어이고 우나기는 민물 장어라고 한다. 우나기 쪽이 조금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나기 덮밥은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가로로 얇게 썰려 진하게 양념된 것들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역시 성공이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차려진 모든 음식을 싹싹 긁어먹고 난 뒤에야 배를 두드리며 밖으로 나왔다.

     

     

    P1240546

     

     

    INFORMATION

     

    (줄 선다는 맛집으로 대체하여 소개합니다)

    아나고메시 우에노 あなごめし うえの

    주소 : Address: 1-6 Hiroshima, Hatsukaichi, Miyajimaguchi(JR미야지마 역 건너편)

    연락처 :+81 829-56-0006

    운영시간 : 10:00 – 19:00

    가격 : ¥1000~2500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스누피

    글 쓰기, 사진 찍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길 잃어버리기, 여행 다니기, 맛있는 음식, 와인, 달콤한 것들, 홀짝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차, 책 읽기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아주 보통의 지구인. blog_ http://peanutsholic.blog.me/

    같이 보기 좋은 글

    기타의 인기글

    스누피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