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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의 아름다운 벽화 마을, 페낭 조지타운

    전나무 전나무 2014.12.25

     

    처음 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을 때 내가 얘기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여행지는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와 휴양지로 유명한 코타키나발루 정도가 다였다. 그야말로 겉핥기라고 이야기하기도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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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낭 조지타운 골목 한 귀퉁이에 설치된 벽화의 모습

    그러다가 사진 한 장을 보았다. 햇살 쨍한 골목에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골목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쿠알라룸푸르의 빌딩이나 코타키나발루 같은 푸른 바닷가를 상상한 내게 완연히 다른 말레이시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말' 말레이시아란 말인가? 도대체 말레이시아의 '어디'지?

     

     

     

    여러 문화가 함께 아울러 자리하는 곳, 페낭 조지타운

     

    '페낭(penang)'이다. 나처럼 말레이시아라는 나라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는 아마 낯설고 생소한 지명일 것이다. 처음 그 사진 한 장으로 페낭을 접했을 때는 '말레이시아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었지만, 실은 페낭이 쿠알라룸푸르의 뒤를 잇는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라고. 그렇다면 말레이의 수도처럼 높은 빌딩과 현대적인 건물들, 교통 체증과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러나 막상 페낭에 발을 들여놓으면 여러 문화들이 뒤섞인 이국 적임과, 소박한 마을 같은 모습에 놀라고 만다. 제2의 '도시'라는 말에 어리둥절 갸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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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낭 조지타운의 모습들

    페낭의 조지타운은 도시 페낭의 핵심이 되는 곳으로, 대부분의 페낭 여행은 이곳으로부터 시작된다. '도시'라는 말보다는 '마을'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소박하다. 페낭 조지타운은 조금 낮고, 오래된 듯 한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양식으로 지어진 듯 한 가옥들과 건물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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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낭 조지타운의 카피탄 켈링 모스크. 무슬림 사원이다

    드넓은 도로보다는 발로 부지런히 걸어 다닐 수 있는 낡은 골목들과 담벼락들 사이사이로 불교, 힌두교, 이슬람,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제각각의 건물들이 조화로이 자리한다. 한 쪽에는 불교식 절이, 한 쪽에는 이슬람의 것이 분명한 탑이 세워져있지만 이상하다기보다는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바로 이곳이 페낭의 조지타운이다.

     

     

     

    낡은 골목골목 아름다운 벽화가 수놓아져있는 페낭 조지타운 

     

    페낭 조지타운이 아름다운 이유는 비단 여러 문화가 자연스레 공존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어진지 오래된 가옥들 사이사이 나있는 작은 길과 골목의 담에는 아름다운 벽화들이 수놓아져있다. 이는 페낭 조지타운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하나 탄생된 것이라고 하는데 소박하고 이국적인 페낭과 어울리는 서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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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낭 조지타운 곳곳에 그려진 벽화의 모습들

    칠이 조금 벗겨진 담벼락에 함께 수놓아진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을 한 벽화, 그리고 그들을 드리우는 푸른 잎들.
    낮은 지붕, 색 바랜 가옥 사이사이 낡은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들은 낙서 같기도, 하나의 설치 조각상 같기도, 아름다운 회화 작품 같기도 하지만 이 모두가 페낭 조지타운의 자연스러운 이국 적임에 그저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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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낭 조지타운의 골목골목을 걸으면 그 자체를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말레이시아의 진정한 매력에 매료된다. 벽화뿐 아니라 창틀에 살짝 놓인 인형 조각상이, 지붕 위에 크게 놓인 고물 자전거가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했다. 군데군데 그려지고 놓인 많은 작품들은 억지스럽지 않게 자리한다. 아마 페낭을 사랑하는 페낭인들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진정한 말레이시아를 알고 싶다면 페낭 조지타운으로 

     

    말레이시아는 실제로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과 소수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국가이며 역사적으로는 여러 나라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과거가 있기도 하다.
    페낭은 현재 각기 현재 각기 다른 뿌리를 가진 민족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마치 페낭 조지타운 골목골목의 모습 그대로. 여러 문화가 뒤섞여 이국적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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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 페낭 조지타운에는 종교 건축물이 매우 많이 자리하고 있다. 힌두, 이슬람, 불교 사원뿐만 아니라 영국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세워진 성공회 교회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종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페낭의 여러 종교 건축물을 공부해보고 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페낭 조지타운은 앞서 말한 대로 골목골목 도보 여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특유의 더위에 지치고 걷는 것이 힘들다면 곳곳에 돌아다니는 인력거를 이용하자. 인력거를 타고 천천히 골목을 돌아볼 수 있으며, 인력거 아저씨의 간단한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전나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사진을 찍고 여행을 다니는, 젊은 스물 셋. ( http:// jeon_namu.blog.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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