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동화와 신화 사이 그 어디쯤, 그리스 미코노스

    초이Choi 초이Choi 2016.05.02

    카테고리

    지중해, 휴양, 여름

    표가 없다. 

    쿠사다시의 항구는 그리스의 섬으로 들어가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그리스 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의 여름이라 파업이 잦았고, 인터넷으로 알아 본 배시간들은 틀린 게 더 많았다. 먼저 다녀 간 친구가 미코노스를 빼놓지 말라고 말해 주었던 덕에 섬을 고르는 데는 많은 고민이 필요치 않았다.  산토리니는 사모스에서 하룻밤, 미코노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에야 도착하게 될 것이다. 재촉하는 이가 없으니 어디로 돌아가든 급할 것이 없다.

     

     
    P1060049
    ::: 처음에는 저 큰 배인 줄 알고 좋아했었지요. 쟤네들은 몹시 비싼 크루즈
     
     
    P1060065
    :::사모스섬이에요. 빨간지붕 마을
     
     
    P1060070
    ::: 앞으로 질리도록 보게 될 에게해의 노을
     
     

    뱃전에서 보이는 집들은 모두 빨간 지붕을 얹고 있다. 하얀 벽들 사이로 돌계단이 구불구불 나있다. 캐리어에서 어깨끈을 꺼내 들쳐 매었다. 한참을 올라가 내려다본 바다는 어느새 금빛이었다. 이것이 에게해로구나. 섬의 이름도 풍광도 책에서나 보아오던 것이었다.

    감상에 젖어 무어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술을 못마시니 클럽소다 한 캔을 따 들고 발코니에 앉았다. 초로의 부부가 나란히 앉아 어느 나라 언어인지 모를 대화를 하다 키스를 하다 한다. 저렇게 늙고 싶다. 갑자기 친구들이 그리워 황급히 사진을 찍어 올렸다.

    여행은 무슨, 결혼은 현실이라며 유부남 친구가 도리질을 한다.(웃음)

     

     

    P1060107

    ::: 해가 떠있을 때 빨리 풍차를 찾아 갔어요.

     

    P1060111

    ::: 댕~댕~

     

    P1060131

    ::: 방석 몇 개만 놓으면 훌륭한 노천 카페

     

    P1060133

    :::저 높은 곳의 종을 어떻게 칠까 했더니 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미코노스의 작은 항구에는 부자 아빠들의 요트가 줄을 지어 정박해있다. 고 옆에 작은 고기잡이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도 있다. 요트에 꽂힌 국기들은 각색인데 아이들은 벌써 옆 배의 아이들과 친구가 된 모양이다. 부모들은 가로등을 조명 삼아 와인에 열중이다. 

    이거 너무 비현실적으로 낭만적이잖아? 이 섬에는 유난히 서너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가족 여행객들이 많다. 골목들은 본 적 없는 색깔들의 조화로 따뜻하고 소박하다. 이 곳에 칠해진 파란색 종류만 너끈히 열가지도 넘을 것 같다.

    코발트빛, 하늘빛, 옐로기가 있는 블루, 그린기가 있는 블루, 찐한 깊은 바다빛. 어찌나 구석구석을 잘 꾸며놨는지 카메라 대는 곳마다 화보이다. 눈부시게 하얀 도화지속이라 사람이나 꽃이나 아무거나 집어넣어도 화사하게 빛이 난다. 황혼은 말 할 것도 없이 근사했다.

    에게해의 섬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P1060141
    ::: 그리스 섬의 주민들은 성수기를 몹시 싫어한다죠. 우르르 몰려야 평화를 깨뜨리고 섬 안의 물자를 모두 쓰고 가버린다나요.
     
     
     
     P1060156
    ::: 관광지에도 사람들은 살아 갑니다.
     
     
     P1060157
    ::: 왁자지껄
     
     
     
     P1060163
    ::: 아무리 헤매도 질리지 않는 골목
     
     
     
     P1060182
    ::: 한참을 바라봤던 가족,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P1060211
    :::부자 아빠들의 요트 주차장, 안에서는 근사한 와인 파티
     
     
     
     P1060226
    :::해가 지니 다운타운은 또다른 색깔로 물들었어요. 아름답다.
     
     
     

    INFORMATION

    페리

    미코노스->산토리니 페리 30유로선/2시간40분 소요/ 성수기 예약 필수

    교통

    (구)항구에서 미코노스 시내는 도보 이동 가능 (

    (신)항구는 택시 이용/ 숙소에 픽업 요청

    관광

    리틀베니스 5개의 풍차가 보이는 해변/ 해산물 레스토랑이 많음

    미코노스타운 Chora  해가 지면 흥겨운 음악과 함께 노천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고고학 박물관 월요일 휴관/ 2유로/ 8:30~15시

     

    초이Choi

    '여자 혼자 여행하기란 지독히도 외롭고 고단한 일이다. 삶이라고 다르겠는가.' 미스초이 혹은 초이상. 글 쓰고 라디오 듣고 커피 내리고 사진 찍어요. 두 냥이와 삽니다:-) 남미에서 아프리카까지 100개의 도시 이야기 '언니는 여행중', 혼자 사는 여자의 그림일기 '언니는 오늘' 운영중 http://susiediamond.blog.me/

    같이 보기 좋은 글

    Tags

    지중해의 인기글

    초이Choi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