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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까지, 추천 여행지 BEST 9

    Raycat Raycat 2018.09.18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 가까운 나라, 조호바루의 레고랜드 그리고 KLCC 파크라 불리는 곳에 있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전부이다.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다문화의 국가로 60% 이상은 무슬림(이슬람), 20% 불교, 기독교 6%, 힌두교 9%, 기타 5%정도 되며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영향 때문인지 영어와 말레이어를 혼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지만 타 종교도 많이 섞여있는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나라이다.

    풍부한 천연자원 덕분에 인근의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해 부유한 편이며 싱가포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싱가포르는 한때 말레이시아 13개 주중 하나였으나 독립해 지금은 하나의 국가지만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이번 여행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의 고산지대 카메론 하이랜드를 거쳐 휴양지로 유명한 페낭까지 이동하며 만약 당신이 말레이시아를 여행한다면 꼭 가봐야 할 필수 장소 9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참고로, 인천에서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까지는 비행기로 약 6시간 반이 소요된다.

     


     

     1  말레이시아의 시그니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아마 말레이시아 하면 다들 머릿속에서 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에 우뚝솟은 이 건물은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쇼핑센터, 레스토랑, 멀티플렉스 상영관 등이 모여있는 복합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거대하게 솟은 두 쌍둥이 건물은 시내 어디에서나 보이는데 특히 빛을 받아 반사되는 상층부는 늘 은빛으로 번쩍이며 도시를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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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답게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말레이시아 시내 어디서든 보인다. 그리고 페트로나스 빌딩 앞 KLCC 파크에는 아이들만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어른들은 들어갈 수 없고, 저녁 7시 이후는 입수가 금지된다). 말레이시아 현지인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좋은 휴식처가 되는 공간이며 야간에는 멋진 조명과 함께 분수 쇼가 펼쳐진다. 평일 주말 할 것없이 도시락이나 음식을 싸와서 자리를 펴고 앉아 데이트를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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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에는 두 가지 비밀이 있다. 첫 번째 비밀은 건물 상층부가 알루미늄으로 도금 처리되어 내려오는 건물 외벽의 피뢰침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알루미늄 도금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은색으로 빛내주기도 하며 야간에 불이 켜지고 반사되는 은빛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떨어지는 낙뢰를 모두 꼭대기 피뢰침이 끌어당기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 도시의 피뢰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비밀은 하늘에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내려다보면 보면 말레이시아 국기에 그려진 별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드론을 띄워서 보고 싶었지만 쿠알라룸푸르 시내는 비행금지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머금고 머릿속으로 그 형상을 그려보았다.

     

     

     

     2  한눈에 도시를 볼 수 있는 KL타워(쿠알라룸푸르 타워)


    세계 여러 도시를 다니며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무척 즐긴다. 내가 여행하는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그런 곳을 찾는다면 바로 샹그릴라 호텔 뒤쪽의 KL타워를 추천한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KL타워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실제 높이는 421m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보다 낮지만 산 위에 있어 산 높이를 더하면 앞으로도 이 타워를 뛰어넘을 건물을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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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타워에서 바라본 쿠알라룸푸르의 전경.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반대쪽 풍경 멀리 보이는 우뚝 솟은 건물은 완공되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높이를 뛰어넘는 쿠알라룸푸르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이곳에 올라오면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의외로 고층건물이 많아서 살짝 놀라게 된다. 부킷빈탕 거리에서 KLCC 파크까지 쿠알라룸푸르 시내까지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은 KL타워의 또 다른 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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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타워에서 바라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중심의 시내 전경은 아쉽게도 트윈타워의 옆모습만 보인다. 전망대에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정면을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쿠알라룸푸르의 마천루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360도로 돌면서 기념품 가게, 카페 등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

    INFO. 영업시간 : 09 : 00 ~ 22 : 00 / 입장료 : 성인 50링깃, 어린이 27링깃 

     

     

     

     3  말레이시아 길거리 음식이 모두 모인 알란잘로 야시장


    한낮의 더위로 야시장 문화가 특히 발달한 동남아 여행 중 꼭 한번 들리는 현지 야시장.

    이번 일정에서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큰 알란잘로 야시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아마 쿠알라룸푸르를 배낭여행을 하든 패키지여행을 하든 이곳을 한번은 방문하게 될것이다.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눈요기하면서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며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난 곳이 이곳인데, 시장 입구에서 끝까지 떠밀려 나갈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내가 한국 사람인 게 티가 난 것인지 어색한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도 야시장에서는 즐거운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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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의 식문화와 특유의 향을 거리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다문화 국가답게 인도식, 말레이식, 중국식 등 다양한 음식의 향이 뒤섞여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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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면 팥 없는 찐빵 아닐까?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알란잘로 야시장에서 말레이식 볶음밥, 중국식 볶음면 그리고 개구리 구이같은 독특한 음식을 만날 수 있었다. 개구리가 어떤 맛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닭고기와 비슷하며 조금 더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동남아에서는 식용으로 개구리를 따로 키우는데 다른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개구리는 동남아에서 고단백 식품으로 꽤 인기가 있으며 맥주와 궁합이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4  말레이시아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시티 갤러리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인증샷을 가장 많이 남기는 장소 중 하나인 시티 갤러리 앞 'I LOVE KL' 조형물.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지 않으면 쿠알라룸푸르에 오지 않은 것일까? 시티 갤러리 앞 'I LOVE KL' 조형물 앞에는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줄을 따로 만들어 둘 정도로 이곳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꼭 인증샷을 남기는 곳인듯 하다. 맛집 앞에 줄을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은 봤어도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은 대만 진과스 황금박물관 '금괴' 이후 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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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라고 해서 미술관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시티 갤러리 박물관에서는 말레이시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말레이시아의 식민역사부터 왕조 화교들의 정착과정, 말레이 토착민의 삶 등 근현대사부터 현재까지가 기록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와 쿠알라룸푸르를 상징하는 다양한 건축물 모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로 늘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하다. 인근에 메르데카 광장이 있으며 만약 당신이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은 무척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다.

    INFO. 오픈 시간 : 09 : 00 ~ 18 : 30 (이슬람 기념일에는 오픈시간과 종료 시간이 달라짐)

     

     

     

     5  쿠알라룸푸르의 작은 프랑스 버자야힐


    쿠알라룸푸르 근교 여행지 중 하나인 버자야힐은 골프와 삼림욕을 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마치 프랑스 콜마르의 작은 마을을 옮겨 놓은 듯한 유럽풍의 테마파크가 있는 곳으로, 산간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낮은 기온 덕분에 동남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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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버자야힐은 한국의 남해 독일마을이나 파주 프로방스 느낌이 나는 곳으로 프랑스 콜마르 지역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이 작은 마을 안에는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있으며 인근에 게팅하이랜드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쇼핑센터보다 게팅 하이랜드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좀 더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으니 참고. 또한 이곳은 관광객보다 가족단위의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있는 명소라고 한다.

     

     

     

     6  쿠알라룸푸르 최초의 근대화 시장 센트럴 마켓


    쿠알라룸푸르에 화교들이 만든 최초의 근대화 시장인 센트럴 마켓은 1888년에 최초로 만들어져 아직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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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에 정착한 화교들이 모여 처음 만든 이 근대화 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뛰어넘어 그 모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쇼핑센터와 비교하면 조금 노후됐지만, 그 곳과 파는 물건이 확실히 구분된 곳으로 말레이시아의 역사가 남아 있는 시장이다. 조금씩 개보수가 되긴 했지만 1888년부터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때는 쿠알라룸푸르의 시내 중심지이기도 했다던 센트럴 마켓. 그 도시의 가장 생생한 모습이나 역사를 보고 싶다면 오래된 시장만큼 좋은 곳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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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뜻밖에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로 골동품 가게, 잡화점, 카페, 향수가게 등 다양한 상점을 만날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문화뿐 아니라 화교들이 만든 시장이라 그런지 중국의 느낌이 무척 강한 곳이며, 시장 근처에 차이나 타운이 있으니 함께 들려도 좋다. 1888년에 세워진 무려 130년의 역사를 가진 곳답게 골동품 가게를 잘 돌아보면 꽤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 구경만 해도 시간이 훌쩍 가더라.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백화점이나 명품관과 다른 소박한 느낌을 주는 곳이며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7  녹차향이 솔솔 카메론 하이랜드


    쿠알라룸푸르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카메론 하이랜드는 말레이시아의 고산지대로 뜨거운 동남아 날씨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해발 1600m에 자리한 이곳은 낮은 여름이지만 해질녁 기온이 18도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하며 1년 내내 차가운 바람이 분다. 날씨와 지형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의 고랭지 채소나 과일은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다. 특히 현지에서는 귀한 취급을 받는 딸기와 동남아 최대 차밭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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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이굽이 이어지는 계곡을 지나 도착한 카메론 하이랜드. 겹쳐있는 몇 개의 산이 모두 차밭인 이곳은 동남아 최대규모의 차밭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차를 타고 반나절을 도는 차밭 투어가 따로 있을 정도. 1885년 식민지 시대 지도 제작을 위해 카메론이란 영국 지질학자가 탐험하던 중 발견하여 카메론 하이랜드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고랭지 농산물을 키우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 덕분에 말레이시아 고랭지 농산물 생산기지 같은 곳으로 발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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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앞에 펼쳐지는 녹색의 바다를 보고 있으면 은은한 차향이 어느새 내 콧등을 스친다. 보는 것도 좋지만 카메론 하이랜드의 녹차 밭 사이를 걷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고 어느새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현지인들도 여행자들도 많이 찾아오는 이곳에서 BOH 차밭 전망대를 적극 추천한다. 단 휴일이면 사람들이 너무 몰려 혼잡하니 아침 일찍 차밭을 돌아보고 전망대로 가는 편이 좋다. 특히 카메론 하이랜드는 외길이 많아 차가 자주 밀리니 반드시 서두를 것.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인근의 딸기농장, 라벤더 농장, 타임 터널과 같은 아기자기한 느낌의 작은 농장도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카메론 하이랜드에서 유명한 것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딸기다. 우리에게 흔한 과일이 딸기지만 이곳에서 귀한 과일이다. 카메론 하이랜드는 딸기 생산지로 유명해 곳곳에 딸기 농장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퐁듀처럼 딸기에 초콜릿을 찍어 먹는데 딸기의 당도가 높지 않고 새콤한 맛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된다. 마치 우리가 딸기에 설탕을 뿌려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TIP. 카메론 하이랜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람막이와 같은 가벼운 겹쳐 입을 수 있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이곳 날씨는 의외로 쌀쌀하다. 

     

     

     

     8  숨은 그림 찾기 페낭의 조지타운


    항구도시 페낭은 과거 영국 식민지 시대 개항지로 무역의 창구이기도 했다. 페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조지타운은 과거 식민지 시대의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필수 여행지로 꼽힌다. 거리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영국 식민지 시대의 역사와 함께 화교의 말레이시아 이민역사가 깃들어있는 중요한 곳이다. 사실 조지타운이 외부에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위트있는 벽화 덕분이다. 조지타운을 돌아보면 종일 벽화찾기 놀이를 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벽화를 구경할 수 있다. 낮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곳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가스등 같은 노란 가로등이 켜지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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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에 트윈타워가 있다면 조지타운에는 자전거 타는 아이들이 있다! 페낭 조지타운의 시그니처 같은 벽화에는 자전거 타는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이 벽에 기댄 흔적을 볼 수 있다. 조지타운의 벽화들은 단순한 그림이 아닌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표현하고 있다. 골목길 사이 위트 넘치는 벽화들을 만날 수 있으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조형물과 벽화를 찾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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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피티와 이곳의 벽화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단순하게는 장난스러운 그림부터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까지 말레이시아의 종교와 문화를 아주 위트있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목길마다 유명한 벽화 앞에는 저마다 추억을 남기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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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벽화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다양한 관광객의 모습부터 이 거리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까지. 마치 벽화들은 처음부터 이곳에서 있었던냥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고, 또 다른 그림은 이곳이 처음 만들어지던 당시의 생활 모습을 위트있게 그려 놓았다. 페낭은 벽화뿐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는 거리의 악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인근에 리틀 인디아와 화교들이 정착한 곳이 있어 다양한 문화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런 위트있는 벽화들은 누가 그렸을까 물음표가 남겨지는 곳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내겐 조지타운은 페낭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로 다음에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하루종일 머물러 보고 싶다. 알려진 유명한 그림만 보지 말고 골목길 구석구석 숨어있는 작은 조형물과 그림을 찾아다니는 색다른 경험도 꼭 즐겨보시길!

     

     

     

     9  페낭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페낭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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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무척 반가운 장소다. 페낭힐은 페낭의 중심에 있는 가장 높은 언덕으로 후니쿨라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후니쿨라가 올라가는 선로의 경사는 꽤 가파르기 때문에 맨 앞에 앉아서 올라가면 마치 아찔한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그 도시를 내려다보면 그 도시가 어떻게 완성되고 있는지 볼 수 있으며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페낭은 동서양 모든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현대식 고층건물, 해변의 리조트, 모스크의 둥근 지붕 그리고 극락사같은 절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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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낭힐에서 바라본 극락사 꼭대기에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관음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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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낭은 섬이라 육지에 연결된 2개의 다리가 있다. 사진에 보이는 페낭대교는 길이만 무려 13.5k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중 하나로 현대건설에서 시공했다고 한다. 다리의 중앙으로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사장교로 건설되었으며, 배를 타고 들어오는 크루즈 여행이 아닌 일반 여행자라면 꼭 한번은 건너게 되는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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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낭힐은 페낭의 풍경을 보기 위해 올라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가성비 최고의 빙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첸돌'이라 불리는 말레이시아의 빙수는 우리나라의 빙수와 거의 비슷하다. 보통 관광지의 식당에 가면 메뉴판의 사진과 실제 음식의 모습이 차이가 나는 곳이 많은데, 이 카페는 사진의 모형과 똑같이 나와서 깜짝놀랐다. 요즘 말로 하면 '이거 실화냐'라고 할 정도로 똑같은 비주얼의 빙수가 나온다. 이 가게는 메뉴판이 없기 때문에 모형을 보고 바로 주문하면 된다. 잊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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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은 종류에 따라 8~12링깃 정도인데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3~4천 원 정도. 혼자 먹기에 부담스러운 양의 망고 하나가 통째로 잘려 올라간 빙수는 딸기와 망고 아이스크림이 더해져 새콤달콤함을 뽐내고 있었다. 곱게 갈은 얼음과 함께 망고 아이스크림을 쓱쓱 비벼 먹으면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페낭힐에 올라가면 이 빙수는 꼭 먹어보자. 또한 페낭힐 정상에는 레스토랑, 힌두사원, 카페 등이 있어 여유롭게 휴식하며 페낭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후니쿨라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무척 길기 때문에 조금 여유 있게 움직여야 한다. 사람이 몰리면 1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도. 일몰 시간대에 맞춰 올라오면 환상적인 페낭의 야경을 볼 수 있으니 꼭 들리길 추천한다. 

    INFO. 페낭 힐 후니쿨라 이용

    - 운영시간 : 월~금 - 06:30~22:00ㅣ토~일/공휴일 - 06:30~23:00
      평일 마지막 열차 - 21:00 / 주말&공휴일 마지막 열차 - 22:00
    - 후니쿨라 요금 : 30링깃 (말레이인 8링깃)

     

     

     ※ 말레이시아 간단 여행 TIP 

    -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지만 국교는 이슬람이다. 거리에서 부르카나 니캅을 입은 여자에게 말을 걸거나 접촉을 하면 안 된다. 사진을 찍을 때 특히 주의!

    - 이슬람 율법에 따라 기도를 하는 시간이나 이슬람의 기념일에는 영업하지 않거나 시간이 변경되는 곳도 있다. 모스크의 경우 여자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으며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 말레이시아 화폐는 링깃(RM)으로 곱하기 30을 하면 한화와 비슷한 가격이다.

    - 음식의 경우 다문화 국가라 그런지 음식도 여러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말레이식, 중국식, 인도식까지 공존하는 느낌의 퓨전 음식도 있다. 

    - 향신료가 강하게 들어가는 음식이 있으며 인도식의 경우 비릿하거나 향신료가 아주 강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니 혹시 인도 음식점에 가게 되면 주의하자. 

     

    ※ 취재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Raycat

    경험을 공유하며 기계와 놀다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가며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요? 네이버포스트 여행 분야 스타에디터, JNTO 여행작가 블로거, 트래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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