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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아트투어의 진수를 보여주는 BEST 3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8.11.09

    홍콩은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미술시장이다. 미국 가고시안, 영국 화이트큐브, 프랑스 패로탱 아시아 지점 등 세계적 갤러리들이 모여서 홍콩 센트럴 갤러리 디스트릭트(Central Gallery District), 미술관 지구를 이루고 있다. 이곳을 누빈다면 놓칠 수 없는 곳들을 살펴보자!

     



    1. 홍콩 중국농업은행타워

    - 주소 : Connaught Rd Central, 50, Central, Hongkong
    - 갤러리 별 전시/운영시간/휴일 상이/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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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농업은행타워(Agricultural Bank of China Tower)는 까마득히 높고 웅장한 중국농업은행타워는 꼭 들러볼 만하다. 2011년 지어진 거대 빌딩으로, 빅토리아 하버를 바라보고 있는 도로에 있는 28층 건물이다. 여기 코노트 로드 50번지, 17층에 프랑스 파리 갤러리 패로탱(Galerie Perrotin)과 건물 1 & 2층 영국 화이트 큐브(White Cube) 갤러리 홍콩 지점이 있다.

     

    1-1. 1/2F 화이트 큐브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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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중국농업은행타워 1, 2층에 자리 잡은 화이트 큐브 갤러리는 홍콩의 역사를 반영한다. 영국령이었던 홍콩인 만큼 영국인 커뮤니티가 많고, 영국계 갤러리인 화이트 큐브, 벤 브라운 파인아트, 사이먼 리 갤러리 등이 홍콩에 진출해 있다. 화이트 큐브(White Cube) 갤러리는 1990년대 영국 신진작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명성을 얻은 세계적인 갤러리다. 이름 그대로 전시에 적합한 깨끗한 '흰 공간' 그대로이며, 신선한 감각을 가진 작가 전시회를 지속해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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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흰 공간(White Cube)'는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 공간은 작품에 영향 주지 않는 중성적 하얀색 방이어야 한다는 건축가 리처드 글러크의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정말 이 미술관은 전체가 깨끗하고 간결한 하얀 상자다. 방문했을 당시 매그너스 플레센(Magus Plessen) 작가의 <Mess Dress Mess Undree'>전을 열고 있었다. 작품은 여러 가지를 화면에 모아 붙이는 콜라주 기법에 채색 등을 혼합해 제작했다. 2000년대 구상 회화 작가로 명성을 얻었고 현재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1-2. 17F 패로탱(Perrotin)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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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농업은행타워 17층 갤러리 패로탱은 전망이 매우 훌륭하다. 미술작품을 보기 위해서도, 또한 홍콩 빅토리아 하버 전경을 바라보기 위해서도 들를만한 곳이다. 입장료 없이 조용하고 침착한 분위기에서 미술작품과 홍콩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다. 맑은 날 홍콩도 좋고 흐린 날 홍콩 누아르 영화 속 같은 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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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갤러리는 에마뉘엘 페로탱(Emmanuel Perrotin)1989년 파리 아파트에서 기획한 전시에서 시작하여 1997년 정식으로 문을 연 갤러리다. 적극적인 현대미술작가 발굴 및 작품전시로 명성을 얻으면서 세계에 지점을 열었고, 그중 2012년 홍콩 지점 갤러리 문을 열었으며 뉴욕에도 갤러리를 오픈했다. 현재 현대미술작가를 만나기 최고로 꼽히는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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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신진 작가를 발굴해서 키워내고, 세계적인 스타로까지 발돋움시키는 화상이다. 데미안 허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등도 페로탱과 함께 했었다. 방문 시기에는 이즈미 카토(Izumi Kato) 전시를 열었다. 재기발랄하면서도 토속 신앙적 면모가 드러나는 흥미로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본 듯한 형상들이 가득하다. 작가는 나이 서른에 미술계에 데뷔했으니 늦게 발 디딘 셈이지만 작품의 독특한 아우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2. 홍콩 페더빌딩

    - 주소 : 12 Pedder Street, Central, Hongkong
    - 6F 펄 램(Pearl Lam) 갤러리 : 10:00-19:00, 일 휴무
    - 가고시안 갤러리 작품은 스마트폰 촬영 가능(DSLR 촬영 불가)
    - 갤러리 별 전시/운영시간/휴일 상이/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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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센트럴 갤러리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페더 빌딩(Pedder Building)이다. 센트럴 역 출구 바로 옆이다. 홍콩 문화유산으로, 우아하다. 1923년 지은, 페더 스트리트(Pedder St.)서 세계 2차대전 이전 건물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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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건물이지만 각 층에는 갤러리 계의 강자들이 머물고 있다. 가고시안(Gagosian), 한 아트 TZ(Hanart TZ), 리만 머핀(Lehman Maupin), 펄 램(Pearl Lam), 벤 브라운 파인아트(Ben Brown Fine Arts) 갤러리 등. 한 층씩 보고 내려오는 재미가 크다. 소규모 갤러리라 전체에 2시간 정도로 충분하다. 미술관 특유의 한적한 여유 속 쉼은 덤이다.

     

    2-1. 3F 벤 브라운 파인아트 & 사이먼 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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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 벤 브라운 파인아트(Ben Brown Fine Arts) 갤러리는 2009는 홍콩에 문 열었다. 이 빌딩에 처음 입주한 터줏대감 갤러리다. 이탈리아 중심의 유럽 작가들과 실험적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3층 사이먼 리(Simon Lee) 갤러리 역시 크지 않지만 신선한 작가 소개에 적극적인 갤러리로 꼽힌다. 미술관은 작품에 영향 주지 않는 중성 공간이어야 한다는, 화이트 큐브 공간에 점점이 작품들. 가볍게 둘러 본다. 시원한 붓놀림으로 큼지막하게 그린 그림들, 오가는 이에 특별히 주의 기울이지 않는 편한 분위기. 관람을 환영하는 악수 같다.

     

    2-2. 4F 리만 머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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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에 주목할만한 또 하나의 갤러리는 리만 머핀(LehMann Maupin) 갤러리다. 미국 뉴욕에 기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인연 있다. 이불과 서도호 작가의 전속 화랑이다. 홍콩 개관전으로 이불 개인전을 연 바 있다. 한국 지점 갤러리도 있다. 인상적인 사진전을 펼치고 있었다. 알렉스 프레이저(Alex Prager). 미국 과거 색감을 작위적으로 강렬하게 살린 듯한 작품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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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롭게 작품 옆에 제목이 없다. 큐레이터는 그냥, 별 이유는 없고 관행적으로 그렇다고. 제목 없어도 느낌은, 쉽게 다가오기도. 다시 계단으로 들어선다. 층층이 자리한 작고 유서 있는 갤러리들로 인 & 아웃. 흥미로운 현대미술 나들이다.

     

    2-3. 6F 펄 램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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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더 빌딩 6층에는 펄 램(Pearl Lam) 갤러리가 있다. 꽤 넓은 갤러리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오전 한적한 때 들렀다. 갤러리 소유자는 펄 램이다. 그 자체가 유명인이다. 보라색 머리로 이목을 끄는 그, 국제적 작가들을 많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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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당시 2명 작가 전을 열었다. 수 동핑(Su DongPing)과 코어 푸어(Kour Pour) 전시다. 침묵의 수족관을 천천히 유영한다. 수 동핑은 캘리그래퍼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자평한다. 그는 층층이 두꺼운 페인트를 쌓아 올리는 작업을 많이 한다. 갤러리를 직접 찾으면 전체 작품의 흐름은 물론 작가 노트를 볼 수 있다. 그는 붓질 자체가 곧 자유의 갈망이라 말한다.

     

    2-4. 7F 가고시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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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더 빌딩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갤러리는 가고시안(Gagosian) 갤러리다. 전 세계 11개 갤러리를 소유한 갤러리로, 전시 규모가 큰 편이다. 가고시안이 좌지우지하는 미술품 매매가격은 연당 1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가고시안은 스타급 작가를 보유하고 그들 작품값을 전략적으로 띄운다. 가고시안이 미술품 값을 부풀리고 시장을 쥐락펴락하기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저명한 작가 작품 만나기에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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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갤러리에서는 정상급 작가 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2014년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전시를 연 바 있고 올봄 전시도 그 유명한 데미안 허스트 전시다. 가고시안은 개관 전시도 데미안 허스트 'Forgotten Promise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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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시안 갤러리에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걸작들이 가득하다. 그의 전매특허, 통째로 '가둔' 동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1965년생, 영국 현대 미술가로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한 뒤, 죽은 상어를 토막내 박제한 작품으로 큰 시선을 끌었다. 1995년 런던 테이트 갤러리 터너 상을 받으며 미술계 영향력 1위 인물로 꼽히는 그. 작품은 어떤지 오늘 눈앞에서 만나 본다.

     

     



    3. 홍콩 H 퀸즈빌딩

    - 주소 : 80 Queen's Road Central, Central, Hongkong
    - 갤러리 별 전시/운영시간/휴일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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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이 아시아 예술 거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갤러리도 속속 자리하고 있다. 홍콩이 아시아 예술 거래 중심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2018, 센트럴 중심 80 퀸즈 로드 센트럴(80 Queen's Rd Central)에 거대 빌딩이 문 열었다. H 퀸즈(H Queen's) 빌딩이다. 아트 & 라이프 스타일 빌딩이다. 홍콩 유명 건축가 윌리엄 림이 갤러리 공간을 목적으로 디자인했다. 여기에 아성의 갤러리들이 입점하고 있다. 17층에 오라 오라(Ora-Ora), 15/16층엔 세계적인 60여 명의 전속작가를 보유한 영국 하우저 워스(Hauser & Wirth), 펄 램(Pearl Lam), 뉴욕 3대 화상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 등이 있다. 올봄은 첫 개관 전시로 갤러리마다 자존심 걸고 전시를 열었다.

     

    3-1. 5/6F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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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 퀸즈 빌딩 5/6층에는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가 큰 규모로 자리한다. 1993년 문을 연 미국 현대미술 갤러리로, 뉴욕 3대 화랑으로 꼽힌다. 2012년 세계적 작가들을 끌어들이며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가고시안 갤러리 소속 작가 쿠사마 야요이, 제프 쿤스가 이 갤러리로 소속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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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작가들이 소속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 이번 봄 선보인 작가는 벨기에 작가 미카엘 보레만스(Michaël Borremans).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찍은 사진 등을 그림의 기초로 쓴다. 원래 사진가였으며 90년대 중반에 그림으로 관심을 옮겼다. 사람과 풍경 사진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3-2. 11F 서울옥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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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 퀸즈 빌딩 11층에는 친근한 이름이 눈에 띈다. 서울옥션(Seoul Auction)이 자리한다. 'UFAN x KUSAMA' 제목으로 이우환과 쿠사마 야요이를 중심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2014년 스위스 '45회 아트 바젤'의 화두는 아시아 작가였다. 쿠사마 야요이, 이우환, 양푸둥이 그 중심에 있다. 그 관심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여기 2018년 홍콩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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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이우환은 1936년생으로 1960~1970년대 일본 현대미술 '물파' 운동을 이끌었다. 뉴욕 구겐하임, 파리 베르사유 초청전 등을 거치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우환의 사각 캔버스는 작은 사각부터 어떤 사각은 아득할 만큼 크고 넓기도 하다. 그 위에 차례차례 붓 자국이 살아있는 점이 지나간다. 되풀이한다. 암청색 무기 안료가 아교와 섞여 영원이라는 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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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사마 야요이(草間弥生)의 명성도 드높다. 1929년생으로 일본 조각가 & 설치미술가다. 2003 프랑스 예술 문화 훈장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거대한 점박이 호박 조형물로 잘 알려졌다. 196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받지 못하고 그곳 잔디밭에 물방울 오브제를 깔아 놓는다. 당시 관심받은 물방울무늬로 이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을 받고, 점점 큰 명성을 얻는다. 그런 그녀의 회화 작품들을 홍콩 서울옥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3-3. 15/16F 화이트스톤(White stone)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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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궁금했던 15/16층 화이트 스톤(White stone) 갤러리다. 들어서자마자 벽면과 천장까지 독특한 형태로 구성한 복도로 빨아들여 지듯 걸어가게 된다. 역시, 화이트 스톤 갤러리다 싶은 생각이 들게끔. 참고로 할리우드 로드에도 지점이 있다. 전시 전문공간이라는 설계답게 층높이가 높고 공간이 시원하다. 여기 화이트 스톤 갤러리는 1967년 시작한 화랑이다. 벌써 반백 년 예술작가 발굴, 전시하고 있다.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인전, 그룹전을 열고 있다. 첫 전시로 야심 차게 미국 유리공예의 대가 치훌리(Chihuly) 전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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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 치훌리는 1960년대 시작한 스튜디오 글라스 운동(Studio Glass Movement)으로, 일상생활 소재였던 유리를 예술표현의 중요 재료로 다시 보게 했다. 데일 치훌리는 환상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거대 유리 공예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작가의 유리 공예 작품을 만들기 전 회화로 구성해서 표현한 창작 과정을 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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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은 지정학적 위치와 영어 공용 등의 장점을 기반으로 하여 아시아 예술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홍콩은 아시아 최고 예술행사로 꼽히는 홍콩국제예술전시와 아트홍콩전을 아트 바젤로 승격시켰다. 이에 홍콩 센트럴 미술관 지구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에 간다면, 이 미술관 속을 누비며 문화예술의 항연을 즐겨보자.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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