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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슈원정대] 일본의 버스를 이용해봅시다!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1.04.26

    카테고리

    일본, 교통, 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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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카타항에 도착하여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오자 수많은 환영인파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욘사마의 기분이 어떤 건지 백분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물론 정확히 말하면 제가 아니라 하나투어의 규슈원정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리 귀띔을 받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환대를 해주실 줄은 몰라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일본의 전통복장을 갖추신 분들을 비롯하여 무려 'NHK' 등의 카메라까지 동원됐더군요.

     

    우쭐할 일은 아니지만 어떤 책임감 같은 것이 주어진 듯하여 부담스러운 한편으로,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습니다. 언론매체는 시기가 시기다 보니 자국 내에서 벌어진 사태에 대한 한국의 반응도 궁금해하는 눈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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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규슈관광추진기구와 후쿠오카현의 관계자분들께서 당부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규슈는 원전사태로부터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지역이 아닌 만큼, 모쪼록 안전하다는 인식을 규슈원정대가 심어주길 바랐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가고시마를 여행하는 동안에 지난 참극의 영향을 거의 느끼질 못했습니다. 저로서는 몇몇 음식점과 호텔 등에 설치된 '동일본대진재(東日本大震災)'를 돕기 위한 모금함을 본 게 전부였습니다. 국내 뉴스를 통해 일본인들이 쉽사리 혼란에 빠지지 않는 걸 보긴 했지만 조금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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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슈 및 하나투어 관계자분과의 미팅이 끝나고 본격적인 규슈원정대의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전일 자유여행으로 진행이 된 관계로 각자가 원하는 대로 맘껏 움직였습니다. 본디 자유여행으로 하되 조별로 미션이 주어질 예정이었으나 원전사태로 인해 취소됐습니다. 일단은 규슈원정대의 자유로운 여행을 지원하여 안전성을 알리는 데 초첨이 맞춰졌습니다.

     

    저는 가고시마로 가는 기차를 타고자 하카타항에서 하카타역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하카타항을 빠져나오면 곧장 보이는 정류장에서 11, 19, 50번 버스를 타면 하카타역 앞에 정차합니다.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며 요금은 220엔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일본의 버스에 대해 잠시 배워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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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일본의 버스에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다른 특이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게 과연 뭘까~~~요? 첫 번째 정답의 힌트는 위 사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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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은 바로~~~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린다는 것입니다.

    이걸 모르고 앞문으로 탔다가는 "난다 고레!!"라는 소리를 듣기 딱 좋습니다.

     

    주 : 난다 고레! = 이건 뭐야!

     

    저는 일본어를 모릅니다.

    단지 일본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다 보니 몇 가지 단어랑 표현만 알고 있습니다.

    누가 절 보고 욕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웃지는 않을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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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일본의 버스도 요금을 지불하는 수단이 두 가지입니다.

    둘 다 뒷문쪽에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위 사진에 보이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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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하나는 일반승객에게 승차권을 지급하는 기계입니다.

    아무래도 관광객은 대부분 이걸 이용하겠죠?

     

    뒷문으로 타면 붉은 사각형 안에 승차권이 나와 있으니

    그걸 뽑아서 들어가면 됩니다.

      

    승차권은 이렇게 생긴 종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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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차권에 적힌 숫자는 승객이 탄 정류장이 어디인지를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이 번호가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힌트는 아래의 사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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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도 지역마다 버스 체계가 다를 수 있겠지만

    후쿠오카와 가고시마의 버스는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집니다.

    즉 멀리 가면 요금을 많이 내고 가까이 가면 적게 냅니다.

     

    우리나라도 수도권 지역은 이런 방식으로 요금을 책정하죠?

    처음엔 버스에서 내릴 때도 교통카드를 찍는 걸 보고 무척이나 신기해했습니다.

    제 고향 부산은 정액제라서 환승을 하지 않는 다음에는 찍을 필요가 없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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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다시피 요금 표지판은 각 버스의 앞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류장을 이동할 때마다 각 번호 밑에 적힌 숫자가 증가합니다.

    자신이 내릴 역에 다다르면 승차권의 번호에 해당하는 요금을 확인하고

    앞문으로 내리면서 지불하면 됩니다.

     

    아래 사진을 통해서는 버스의 요금수납기에 대해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지만 사용방법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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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에 승차권과 함께 요금을 넣으면 됩니다.

    원칙대로라면 승차권 번호를 기사님께서 확인해야겠지만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믿고 사는 사회, 좋잖아요~ ㅎㅎ

     

    2번으로 50, 100, 500엔 동전을 넣으면 소액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버스는 우리나라와 달리 철저하게 승객이 요금을 준비하고 지불해야 합니다. 

    3번은 1,000엔짜리 지폐를 역시 소액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입니다.

     

     

    참고로 고액권은 미리 교환해두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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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실 때는 이 벨을 사뿐히 눌러주세요~

     

     

    앞선 포스트에서 말했듯이 일본의 버스 기사분들은 굉장히 친절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친절하고 상냥한 기사분들이 얼마든지 계시지만,

    특히 일본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라 옆에서 보는 동안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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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자면, 하카타항에서 하카타역으로 이동하는 버스가 규슈원정대로 가득했습니다. 그중의 대다수는 일본에서 버스를 처음 이용하는 것이라 요금을 미리 준비한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모르긴 마찬가지고요. 그 때문에 본의 아니게 하카타역에서 규슈원정대가 내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버스 안에 있는 일반승객들은 저희로 인해 하차가 지체되고 있었죠. 설상가상 일본은 차내가 약간이라도 혼잡하면 승객이 다 내린 후에야 승차문을 열어줍니다. (위에서 네 번째 사진 참조) 고로 양쪽의 승객들이 모두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버스기사님은 웃으시면서 한 명 한 명을 응대하시더군요. 오히려 저희가 당황하고 덤벙대니 "괜찮으니까 침착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진정시키고 도와주셨습니다. 한 분은 마음이 급해서 거스름돈을 놔두고 내리자 그것까지 기사님께서 직접 챙겨주셨습니다.

     

    유럽과 미국을 여행하면서 서비스직만큼은 우리나라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은 그런 우리나라보다도 한 수 위였습니다. 제가 일부러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피면서도 기가 막힐 정도로 놀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승객들도 누구 하나 불평하거나 재촉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본인들의 성향을 사회학적으로 파고 들면 부정적인 면도 나오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감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왕 친절을 중요시하는 김에 영어도 조금만 해주면 안될는지... ^^;;;

     

    다음 편의 이야기는 제가 버스보다 더욱 감탄했던 신칸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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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투어 규슈원정대는

    하나투어 및 규슈관광추진기구의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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