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비하면 따뜻한 남쪽 나라인

일본의 도쿄에는 가을이 이제 찾아왔네요!

아침 저녁으로는 손이 시릴 정도로 춥지만,

아직 겨울 코트 입은 사람보다는 가을옷 입고 다니는 사람이 더 많답니다.

그러고보니 도쿄에선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도

10~11월이 아닌 12월이네요!

파란 하늘 아래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도쿄!

오늘 하루도 사박사박 낙엽을 밟으며 도쿄의 가로수 길을 걷다가,

도쿄에서 가볼만한 단풍놀이 명소가 떠올라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해요!

 

도쿄의 단풍 명소 #1

 

 

일드 인기 촬영지인 노란 은행나무 길

 

+ 가이엔 이쵸나미키 +

여기는 일본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라

일드 팬이라면 바로 알아보실 수 있을거에요!

아름다운 그대에게 2011년판, 미남이시네요 일본판,

마더, 절대영도, 러브게임, 스마일, 호타루의 빛, 101번째 프로포즈 등

유명한 일본 드라마마다 정말 자주 등장하는 곳이거든요~

 

 

가이엔은 메이지진구외원(外苑)인데요,

하라주쿠의 메이지진구에서 아오야마의 가이엔까지는 걸어가기엔 좀 멀고,

차를 타고 가기엔 또 너무 가까운 거리라 좀 애매해요.

더군다나 둘 사이에는 하라주쿠, 우라하라주쿠, 캣스트리트,

오모테산도, 아오야마 명품가 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한눈을 안 팔수가 없어서 그날 안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르고요~ㅎㅎ

그냥 마음 편하게 지하철 '아오야마 잇초메' 또는 '가이엔마에'로 가는 게 좋더라고요.

특히 은행나무잎이 노랗게 물든 요즘은 일부러 찾아가도 좋을 만큼 풍경이 멋지답니다!

 

外苑 銀杏並木

東京都新宿区霞ヶ丘町1−1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이 충분히 전달이 안되는데요,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아 있는 은행 나무들이 참 예뻤어요!

도쿄의 초고층 빌딩 숲에 비하면 작은 존재일지 몰라도

그 아름다움만큼은 비교할 거리도 안되는 것 같죠? ^^

하늘 위로 뾰족하게 솟은 나무들 모양새가 신기해 자꾸 올려다 봤는데요,

일부러 이런 모양으로 자라도록 가지도 쳐내고 관리도 해준다고 해요.

커다란 나무 아래 가득한 사람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마음이 평화로웠던 건,

조금만 위를 올려다보면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었겠죠? ^^

바람 불면 하나 둘씩 떨어지는 은행잎!

사람들한테 밟혀서 지저분해졌지만

단풍이 쌓인 거리는 폭신폭신한 카페트 같아서 좋아요!

바로 옆에 서 있는데도 한 나무는 노랗고, 한 나무는 초록 빛이에요.

햇빛을 많이 받는 쪽과 그렇지 못한 쪽이 이렇게 차이가 나네요.

조금 늦을진 몰라도 초록빛 나무도 언젠간 노랗게 변모 하겠죠.

노랗게 물든 나무가 잎새를 반쯤 떨궈낼 즈음에요.

우리네 삶의 클라이막스도, 이 나무들을 물들인 단풍처럼,

서로간에 속도 차이는 있더라도 공평하게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철학자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있는 와중에도(ㅎㅎ)

진짜 예술가들은 소리 없이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여기 저기 은행나무잎을 노오란 카페트로 삼고 앉아

엄청난 인파의 북적임에도 꿈쩍 안하는 모습이 멋지네요!

멀리서보면 다 똑같은 모양 같은데

가까이서 한그루씩 살펴보면 모양이 다 제각각이에요.

삐져나오면 잘라내는게 일본의 교육이라지만,

얼핏 보면 다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저마다 개성이 있는 것이 또 일본인 같아요.

그리고 은행나무보다 더 주목을 받았던 강아지들!

산책 나온 강아지들이 많다보니 서로 친구 하며 놀고 있네요!

그리고 제일 귀여웠던, 이 아이~!

 

마메시바켄

豆柴犬

콩 시바견

우리나라 진돗개 같은 일본의 개가 시바견인데요,

몸집이 일반 시바견보다 훨씬 작은 강아지 같은 종을 '마메시바'라고 해요.

마메는 일본어로 '콩'을 의미하니까, 해석해보면 콩만한 시바견인거죠~ㅋㅋ

시바견은 집 안에서 키우기엔 너무 크지만 마메시바는 치와와만해서 딱 좋겠더라고요.

 

 

도쿄의 단풍 명소 #2

 

 

빨강 노랑 단풍으로 곱게 물든 도쿄 한복판의 공원

 

+ 히비야 공원 +

딱딱한 유리창이 번쩍이는 고층빌딩만 있을것 같은 도쿄지만

도쿄 한복판에는 의외로 커다란 공원이 많이 있어요.

신주쿠교엔, 고쿄 히가시교엔, 하마리큐온시정원, 코이시카와 고라쿠엔, 우에노공원 등

규모도 크고, 큼지막한 연못도 있고, 넓은 잔디밭도 있고,

일본 정원의 멋까지 살아있는 곳들이 많죠.

 

그중 히비야공원은 지하철 메트로 '히비야역' 바로 앞에 있고요,

JR로는 '유라쿠초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긴자가 시작되는 곳이라 아침 일찍 산책하고 긴자 중심가로 놀러가기 좋아요.

쇼핑하러 가는 긴자엔 일러도 점심때쯤 가줘야 둘러보기 좋거든요!

 

히비야공원

東京都千代田区日比谷公園1

히비야공원이 조성된 건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된 메이지 36년(明治36年) 때라고 해요.

(일본 연호로 말하면 사실 저도 감이 잘 안와서 서기로 고쳐줘야 해요~ㅎㅎ)

메이지 36년 = 1903년

100년도 넘은 오래된 곳이라 낡고 허름한 면도 없진 않지만,

유럽과 일본 스타일을 합쳐놔서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형성된 공원이니까요.

제국호텔 건너편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분수대도 보이고요,

히비야 공원 안에는 레스토랑, 카페, 꽃집, 도서관, 음악당도 있어요.

그리고 색다른 옛 건물 하나가 있는데, 그건 바로 이 공회당이에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옛 건물이라 공원 풍경이랑도 꽤 잘 어울리죠!

공회당 안에는 레트로한 멋이 있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요.

카페라기 보다는 '다방'이라 불러야 맞을만큼 복고적 느낌이 강해요.

전시실도 겸하고 있어서 살짝 둘러 봤는데요,

한 50년쯤 시간을 거꾸로 돌려 놓은 것 같은 분위기네요.

그때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풍경을 보면

나츠카시이~

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까요.

일본어 중엔 한국어로 그대로 해석이 안 되는 말이 몇 개 있는데요.

이 '나츠카시이'란 말도 사실 한국어로는 딱 떨어지는 표현이 없어요.

100년전에 만든 공원이라 장식들이 좀 독특해요.

이 갈고리 모양의 울타리도 그렇고, 가로등도 그렇고요.

그래도 촌스러운 느낌보다는 이국적인 멋이 더 느껴지네요.

노란 은행잎도 아름답지만,

가을 단풍 하면 이 빨간 잎사귀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100살이 넘은 키큰 나무들이라 단풍잎도 손이 닿지 않는 저 높은 곳에 있어요.

카메라 줌으로 한껏 당겨봤지만, 너무 높아서 닿지를 않네요.

히비야 공원엔 역사가 깊은 경양식집, 마츠모토로도 있어요!

오랜 세월이 흐르도록 한결같은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옛스타일의 오므라이스가 그리우면 꼭 가보세요!

손님들도 옛날을 추억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부분이지만 인기는 정말 많아요!

그리고 공원 안에는 연못도 몇군데 있는데, 여기가 가장 큰 연못 앞이에요!

벤치 옆에는 요가하듯이 구불구불 구부러진 나무가 있는데요.

하도 멋있게 구부러져서 단풍보다 더 눈길을 끌더라고요~ㅎㅎ

또, 히비야 공원 뒤편으론 일본의 정치, 행정계를 움직이는 각종 관공서가 있어요.

법원, 경찰청, 문부성, 산업성도 모조리 이곳에 몰려 있는데요,

몇몇 건물은 꽤 멋지지만 대부분의 건물은 이렇게 단순하고 딱딱하게 설계됐어요.

히비야 공원에서 단풍 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포인트는 바로 여기인 것 같네요!

 

 

도쿄의 단풍 명소 #3

 

 

샛노란 은행나무 길

 

+ 국회의사당 부근 +

 

다른 계절에는 별 볼일 없어 돌아다녀봐야 다리만 아프지만,

가을엔 단풍을 구경하느라 다리 아픈것도 잊게 되는 거리도 있어요.

총무성, 법무성, 외무성 등 일본의 관청가인 카스미가세키(霞ヶ関)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한 일본 정치의 1번가인 나가타초(永田町)

매일 뉴스에서나 보는 딱딱하고 살벌한 곳이지만,

한적해서 산책은 물론 조깅 및 마라톤 연습하기에는 무척 좋은 코스예요.

인도도 넓어서 자전거 타고 달리면 기분도 상쾌해지고요!

JR로 간다면, 유라쿠초역에서 내려

앞서 포스팅한 히비야공원 통해 가면 되고요.

지하철로 간다면, 가스미가세키사쿠라다몬

또는 곳카이기지도마에역을 이용하면 돼요.

JR로 한정거장은 걸어가기엔 조금 먼 도보 20분 정도의 거리지만,

지하철 1정거장은 도보 10분 정도의 짧은 거리가 많으니 한 정거장은 걸어가는게 나아요.

단풍도 보고, 멋진 건물도 둘러보기 위해선,

히비야공원법무성 구본관 - 국회의사당 - 국회도서관

이 코스를 여러분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사실 일본의 관청들은 원래 별 멋이 없지만,

가을엔 단풍 덕분인지 괜시리 멋스럽게 보여요!

특히 카스마가세키의 관청가에서 가장 멋진 건물은

법무성 구본관이었어요!

유럽 스타일로 건축된지라 천정이 높아서 개방감도 있고,

넓고 긴 창 너머론 정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요!

(단,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리고 텔레비전에서도 자주 보던 눈에 익은 건물~!

일본의 국회의사당이 보이네요!

음, 도쿄의 이 건물도 멋지지만

여의도에 있는 우리나라 국회의사당 건물이 더 예쁜 것 같아요!

우리나라 국회의사당 주변은 봄날의 벚꽃으로 유명하잖아요.

반면 일본의 국회의사당 주변은 이렇게 가을에 멋스러워져요!

일본에서는 흔치 않은 8차선의 넓은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키 큰 은행나무들이 나란히 도열해 있고요,

공원에 들어서니 키 큰 나무들 만큼이나

키가 큰 시계탑도 있었고요~

이쪽 공원은 지대가 좀 높다보니 사진 찍기에도 풍경이 참 좋네요!

고쿄랑 마루노우치의 고층빌딩가가 멋지게 어우러져 있어요!

국회의사당 옆에는 국회 도서관도 있는데요,

국회도서관까지 은행나무길은 쭉~ 이어지더라고요.

국회의사당을 빙 둘러서 계속 되는 이 길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우리나라 국회도서관도 그렇지만 일본의 국회도서관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책을 소장한 곳으로, 여기엔 없는 책이 없을 정도예요.

고서는 물론 잡지나 만화책까지 전부 1권씩 보관되어 있어요.

외국인도 무료로 입장 가능하지만 등록하는 게 조금 귀찮아요. ㅋㅋ

그래도 여기밖에 없는 출판물이 많으니 한번 둘러볼만한 곳이에요!

국회도서관도 내부에선 촬영 금지라 사진은 못 찍었는데요,

책은 전부 지하 창고에 있고, 위쪽에 있는 건물은 전부 열람실로 사용되고 있어요.

국회도서관 맨 위층에 있는 식당에서는

대학의 학생식당처럼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판매하고요.

저도 배 고파서 '국회동(500엔)'을 주문해 먹었는데,

맛은 그냥 그렇지만, 식당의 창가 너머로 보이는

고쿄의 정원 뷰가 참 멋지더라고요!

 

자, 지금까지 도쿄의 단풍 명소 BEST 3를 소개해드렸는데요,

도쿄의 단풍 시즌은 이번주가 피크라고 하니까,

이번주에 도쿄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지금 추천해드린 단풍 명소들을 꼭 찾아가보세요!

서울에서 놓친 가을을 다시 만나실 수 있을거예요! ^^

 

NekoKen

도쿄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piri07.blog.me
댓글수(6) 트랙백수(0)
  1. 사진이 쨍하게 넘예쁘게 나왔어요~~
    히비야공원,,단풍시즌에 간건 아니었지만 도심속에 이런정원이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있지~??라는 생각했습죠~
    도쿄는 지금이 단풍시즌이군요~
    넘예뻐요~~

  2. 도쿄 단풍은 12월이 한창이군요~

  3. 도쿄의 단풍명소에 가보고 싶군요!

  4. 어보브블루 2011-12-08 11:39:44

    작년 11월말에 도쿄에 갔을때가 생각나네요
    단풍이 너무 이뻐서 가을엔 이제 일본에 와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네코켄님 덕분에 일본단풍을 이렇게 구경합니다 :)

  5. 도쿄에 이런곳이 있었군요…제가 갔을땐 여름이라서 …
    강쥐들 넘넘 귀여워요~~

  6. 은행스멜 2011-12-08 09:46:47

    올해 단풍구경도 제대로 못갔는데, 갑자기 도쿄여행이 급 땡기네요!!!!!!!!!!!!!!!!!!!!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