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어린이날이 있다?

코이노보리

こいのぼり, 鯉幟 

우리나라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여자아이, 남자아이 구별없이 모두 챙기지요. 일본에도 어린이날은 있지만 우리나라와 모습이 조금 다릅니다. 여자아이, 남자아이를 위한 날이 각각 따로 있기 때문이지요. 여자아이를 위한 날은 3월 3일. 히나마츠리(ひな祭り, 히나인형의 축제)라고 부르고요, 남자아이를 위한 날이 우리의 어린이날인 5월 5일, 코도모노히(子供の日, 어린이 날)라고 합니다. 물론 이런 구분이 있긴 하지만 5월 5일은 어린이 모두를 위한 날이기도 해요.

5월 5일이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풍경은 바로 집 밖 거리를 수놓는 잉어 모양의 장식물입니다. '코이노보리'가 바로 그것이지요. 코이노보리는 남자아이의 성장과 출세를 기원하면서 거는 장식으로 잉어가 용문을 통과하면 용이 된다는 말인 등용문(登龍門)에서 유래된거래요. 등용문이라는 말을 표현하기 위해서 잉어를 하늘에 매달아 놓는 셈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아직도 마음은 어린이인 어른이 부부가 에도의 풍경이 남아있는 사이타마현의 카와고에에서 본 코이노보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사실 카와고에에는 맛있는 과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사먹으러 간 것이지만 (^^;) 예상 못했던 '코이노보리'가 어린이날을 기념해 거리를 장식하고 있어서 더욱 눈이 즐거웠어요.

코이노보리 자체는 5월 5일이 다가오면 일본 어딜 다니든 흔히 볼 수 있는 장식이지만 카와고에의 낡은 듯한 풍경과 어우러지니 더욱 전통미가 느껴지더라고요. 일반적으로 코이노보리는 커다란 대나무에 5개 정도 달아놓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 거리의 코이노보리는 마치 '잉어떼'를 보는 것처럼 하늘을 수놓고 있네요. 

등롱처럼 줄에 매달려있지만, 잉어의 모습으로 모양을 내고 색을 칠해 놓으니 언뜻 우리나라의 연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도 연을 연상시키고요. 

푸른 하늘을 캔버스삼아 한들한들 흔들리는 코이노보리 덕분에, 오랜만에 하늘 구경도 실컷했네요. (^^)

카와고에는 도쿄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있는 작은 마을로, 옛 모습이 잘 남아있다보니 마치 과거를 무대로 하는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와있는 듯한 거리에요. 에도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요즘은 그 모습을 보러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지요. 카와고에 여행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koedo.or.jp/foreign/hangle/index.html) 

어린이들을 위한 장식이지만 어른들도 즐거워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를 꺼내 코이노보리를 찍는 모습이에요. 일본에도 이렇게 우리와 닮은 문화가 있다는 것이 재밌죠?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에도 이렇게 상징적인 장식물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거리가 더욱 축제 분위기로 물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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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를 위한 날! 3월 3일 히나마츠리 풍경!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5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