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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가 있는 벽화마을 따라 걸어보기

    Sue(수언니) Sue(수언니) 2020.12.24

    카테고리

    한국, 강원, 경상,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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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는 크고 작은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들이 있다. 저마다 조금씩 다르면서 특별한 매력이 있는 바닷가 마을은 많은 여행자들에게 쉼이 되어주기도 하고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수많은 다양한 바닷가 마을 중 담벼락마다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진 마을을 걷다 보면 바다와 함께 다양한 꿈길을 걷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등 뒤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와 비릿한 바다 내음, 그리고 눈앞으로 펼쳐진 따뜻한 그림과 마을의 풍경. 이보다 더 낭만적인 여행지가 있을까?


     

    경상남도 통영, 뱃고동 따라 걷는 길 동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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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마을 떠올릴 때 가장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곳이 바로 이곳 통영의 동피랑이 아닐까 싶다. 통영의 동쪽에 위치한 언덕 마을 동피랑은 한때 사라질뻔했던 달동네였다. 2007년 통영시의 재개발 계획에 의해 동포루와 공원으로 조성하려 하였으나 이를 안타깝게 여긴 통영 시민들과 시만단체가 한마음이 되어 마을의 벽에 예쁜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는 입소문이 타서 많은 여행자들을 통영으로 몰려들었고 그렇게 재탄생된 동피랑은 통영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p003_76897267.jpg:: 걷다 보면 집과 집 사이로 아름다운 강구항이 보인다.

    p004_17804289.jpg:: 벽화는 다양한 테마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p002_56436244.jpg:: 동피랑 마을로 올라가는 길 보이는 귀여운 굴뚝.

    마을의 벽화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어디선가 뱃고동 소리가 정겹게 들리곤 한다. 동피랑의 집들은 대부분 10평 내외의 작은 평수들인데 담벼락마다 다양한 색채의 그림들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언덕이라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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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피랑 골목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옛 통영성의 세 망루 중 하나였던 동포루 터가 있다. 겨울과 봄에는 작고 붉은 아기 동백꽃을 볼 수 있으면 아름다운 통영의 풍경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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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피랑을 벗어나 강구항으로 가기 전 통영의 대표 시장인 ‘중앙시장’에 들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11월부터 3월 초까지는 싱싱한 굴과 방어를 양껏 좋은 가격에 즐길 수 있다.

    # 동피랑 벽화마을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동피랑1길 6-18



     

    경북 울진, 잔잔한 후포리 마을과 등기산 등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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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신 동해바다를 따라 경상북도 울진에 가면 바다를 바라보는 작고 정감 넘치는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바로 후포리 마을이 그곳인데, 2015년에 방영된 ‘자기야 백년손님’의 촬영지로 인기를 끈 관광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TV로 나온 마을 곳곳이 유명해짐과 동시에 다섯 가지 만선 이야기 벽화마을 로드 갤러리로 조성해 다양하면서 위트 넘치는 벽화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마을 옆 등기산 등대공원으로 올라가면 200년 동안 바다만을 바라본 팽나무도 만날 수 있다.

     

    p009_12365266.jpg:: 바닷가 마을이니까 문어도 빠질 수 없지.

    p008_29854215.jpg:: 담벼락에 그려진 귀여운 소녀.

    p010_21176835.jpg:: 등기산 등대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마을을 돌다 보면 마치 계절이 멈춘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든다. 봄이 느껴지는 따뜻한 벽화를 보고 있지면 마치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 정말로 봄의 길에 서있는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든다. 천천히 마을의 벽화를 둘러본 다음 마을 옆 등기산 등대 언덕에 오르는 일도 잊지 말자. 등대공원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마을 옆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방법과 차를 타고 등대공원의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방법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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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의 정상에 오르면 2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버텨온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팽나무를 볼 수 있다. 팽나무 아래 앉아 해가 저무는 동해를 바라보면 서서히 변해가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색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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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오래된 해송과 함께 빛이 나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한낮의 울진 바다는 너무나 눈이 부셔서 실눈을 떠야만 간신히 볼 수 있지만, 그 아름다움이 마냥 좋아 눈꺼풀 사이로 번지는 빛마저도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 후포리 벽화마을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559-32

     


     

    강원도 동해, 바람과 함께 걷는 논골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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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동해시의 아침이 시작되는 곳 묵호항에는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던 달동네가 있었다. 지금은 알록달록한 그림과 함께 많은 여행자들이 부러 찾아가는 여행지가 되어버린 논골담길은 과거 가난한 어부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다. 언덕 가장 높은 곳에는 어부들이 잡아온 오징어와 명태 등을 말리는 덕장이 있었는데, 덕장으로 오르던 흙길이 마치 논처럼 질퍽거리기 일쑤여서 ‘논골’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p015_73587380.jpg:: 과거 흙길은 지금 산책하기 좋은 길로 변해있다..

    p016_59512296.jpg:: 이제는 마을 사람의 희망을 담는 길이 되었다..

    p014_87983277.jpg:: 알록달록한 담벼락과 풍경, 이제는 비가 와도 더 이상 질퍽거리지 않는 길.

    묵호등대를 향해 올라가는 담벼락에는 가난했던 어부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시들도 적혀있다. 먹먹해지는 마음과 함께 걷다 보면 어깨너머로 넘실거리는 푸르른 동해가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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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면 아카시아꽃 향이 가득한 길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풍경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준다. 웃음이 가득한 담벼락의 그림들이 마치 낙서처럼 느껴지는 곳, 맛있게 익어가는 계절의 향기마저 기분 좋아지는 길이 바로 이 논골담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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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호 등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마을의 맞은편 방파제를 걸어보자. 넘실거리는 파도와 함께 어느새 기분 좋게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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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함께 마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마을 사람들의 살아온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만은 따뜻한 기분에 어느새 마음만은 벌써부터 봄이 왔다는 기분마저 느껴지는 곳들. 천천히 걷다 보면 보이는 풍경들에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동해 논골담길

    주소  강원도 동해시 논골3길 묵호진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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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정답을 듣고자 하면 산을 찾고, 위로를 받고 싶으면 바다를 찾으라’고. 어쩌면 바다가 있는 벽화길에서 우린 마음속 깊이 따뜻하게 울리는 위로를 받게 되지 않을까? 비록 듣고자 하는 정답을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Sue(수언니)

    버릇처럼, 열두달 여행. 어느새 버릇이 되어버린 여행. 덕분에 좋은 사람, 좋은 추억이 더 많이 쌓여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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