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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날로그 감성으로 담은 홍대의 봄날!

    그린데이 그린데이 2012.04.19

     

     

    아날로그 감성으로 담은

     

    홍대앞 당인리발전소 벚꽃길

     

     

     

    일 년을 기다려온 홍대 앞의 당인리 발전소길이

    벚꽃시즌을 맞이해 활짝 열렸다.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어렵지만,

    매년 이맘때 벚꽃 필 무렵이면 일주일 정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발전소 정문에서 150m 가량 이어지는 꽃길은

    우리나라 최초 화력발전소의 역사와 함께하는 만큼

    크고 화려하지만 덜 알려져 적당히 호젓해 걷기 좋다.

     

    올해는 도시락 들고 소풍 온 사람들, 산책나온 주민들,

    참여전시를 준비하는 작가들까지 어우러져

    예년보다 훨씬 풍성하고 볼거리 많은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 초입

     

     

    스마트폰 카메라앱으로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을 담아봤다.

    요즘 나오는 카메라 앱은 촬영에서부터 필터 효과, SNS 공유와 백업,

    심지어는 위치 정보까지 저장을 해주니 이보다 스마트할 수 없다.

     

    Path 어플리케이션의 아날로그 감성 물씬 풍기는

    Lomo, Diana, Instant 필터를 주로 적용해봤다.

     

     

     

     

     

     

    '밤 깊은 마포종점, 갈곳 없는 밤 전차~',

    가사만 들어도 노래가 흥얼거려지는 은방울 자매의 '마포종점'

     2절은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으로 시작되는 것을 아시는지?

     

     

     

     

     

     

    당인리 발전소는 1930년부터 80여년간 서울을 밝히고 데워왔던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로 지역의 랜드마크다.

     

    지금은 열병합발전 시설로 전환해 압구정, 여의도, 이촌동에 온수를 공급하고

    전기 수요 급증에 대비한 비상시설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도 서울시 전체 전기공급량의 1/10에 해당하는

    38만 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사실 지역 주민에게 당인리 발전소는

    환경오염, 집값정체의 주범으로 눈엣가시같은 존재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발전소를 고양시로 이전하고

    공원화 및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계획은 정치적 이해관계 아래 무산 되었다.

     

    때문에 요즘은 선거철만 되면

    발전소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슈를 아는지 모르는지,

    오랜만에 열린 발전소길 풀밭에서

    아이들은 미술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이 열중하고 있는 미술놀이는

    알고보니 한 작가의 작품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벚꽃길 여기저기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참여형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홍대 앞이라는 지역 특성상 지역사회와 연계한 이런 퍼포먼스를 종종 볼 수 있다.

     

     

     

     

     

     

    풀밭에 놓인 색색의 실타래를 바라보다가

    "하고싶어" 를 외치는 아이에게 이끌려 작가에게 다가갔다.

     

    참여방법은 간단했다.

     

    1. 먼저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실을 고른다.

    2. 무작위로 꽂혀있는 못 사이를 실로 연결한다.

    3. 연결이 끝나면 내가 연결한 선을 보며 나의 성향을 파악해 본다.

     

    작품의도는 선으로 연결된 불규칙한 틀 속에서

    우리 내면에 있는 무의식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가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걸음 떨어져서 연결된 색실들과

    그 속에서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뭔가 닮은듯 다른 색색의 이미지들이 보인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걸린 투명한 도화지에 화폭 너머

    나를 바라보는 가족 / 친구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고,

     

     

     

     

     

     

    벚꽃이 만드는 그늘 아래에서 저마다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벚꽃이 조금 뜸해진다 싶은 심심한 길에는

    흰 테이프를 이어붙인 작품들이 있었다.

     

     

     

     

     

     

    미로 속 괴물을 보고 흠칫!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신나게 작품을 즐겼다.

     

     

     

     

     

     

    참여전시를 주도한 작가들의 단체샷을 몰래 훔쳐 담아봤다.

    벚꽃과 어울리는 분홍색 앞치마가 참 예쁘다.

    어쩌면 벚꽃 같은 젊음이 예쁜 것일 수도 있겠다.

     

     

     

     

     

     

     

     

     

    벚꽃길에서 만난 딸아이의 친구 '영우'.

    시키지도 않았는데 손을 꼭 잡더니 멋적어 한다.

    벚꽃만큼이나 예쁜 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발전소를 나와 벚꽃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벚꽃사이' 카페가

    비로소 진정한 벚꽃 사이에 있었다.

     

    주택이 대부분인 이 동네에는

    얼마전부터 조금씩 멋스러운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

     

    당인리 발전소를 구경하고 나와 합정동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홍대 앞에서는 볼 수 없는 아지트 같은 카페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공장을 개조해 만든 독특한 분위기의 Anthracite,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커피 발전소,

    아기자기한 도쿄 골목길에나 있을법한 카페즈키,

    그리고 카페라떼가 맛있는 편한 분위기의 벚꽃사이 등이 있다.

     

    이 곳의 카페들은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이거나,

    홍대 앞 유명 카페 출신 바리스타가 차린 곳이어서

     

    벚꽃길 산책후 여유롭게 책을 읽고 싶거나

    제대로 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을때 찾으면 좋다.  

     

    살랑살랑 벚꽃에 취하고, 벚꽃과 놀았던 봄날 오후.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은 이제 한창이다.

     

    꽃보다 사람이 많다는 여의도 벚꽃 축제가 부담스럽다면,

    홍대 앞 상수동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을 한번 걸어보면 어떨까?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까지 무료로 개방되니 도심속에 이만한 꽃놀이 장소가 또 있겠나 싶다.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

     

    · 꽃길 개방 기간 : 2012. 4. 14 (토) ~ 4. 22 (일) / 10:00 ~ 21:00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 당인리 발전소,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 600m 도보 10분

    ※ 개방기간 동안 무료주차 가능 / 무료 커피 & 녹차 제공

     

     

     

     

    그린데이

    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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