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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 속 프랑스 마을, 서래마을 탐방기

    흥디자인 흥디자인 2020.09.29

    카테고리

    한국, 서울, 풍경, For, When, , 여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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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여유롭게,
    서래마을 산책이 즐거운 이유

    서초구에 있는 서래 마을은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프랑스인들이 모여사는 조금은 이국적인 거리의 모습과 더불어, 우아한 분위기에 맛있다고 소문난 레스토랑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래 마을에 오려면 불편한 교통 편을 감내해야 한다. 마을에 가장 가까이 올 수 있는 교통 편이 ‘마을답게’ 마을버스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편하게 이곳에 오려면 택시가 좋다. 이렇게 불편한 교통'덕분에' 이곳은 가까이에 있는 압구정이나 신사, 강남보다 훨씬 한적하다. 한적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옛 분위기도 느껴지는 곳, 그래서 하루 정도 휴식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 서래 마을이다.

    P20200327_180115339_5884E7F2-E57C-48B2-8C5A-AA8D32C4E6E2_73285947.jpg▲ 서래 마을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아티장 베이커스'
    이곳 서래마을에서는 강남역이나 신사동처럼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에 사람이 몰릴까 봐 서둘러 갈 필요도 없고, 줄을 설 필요도 없다. (하지만 예약을 하고 가면 더 좋긴 하다.) 오히려 한 두 시간이면 다 둘러볼 곳이라 느긋하게 골목 탐방을 하는 게 더 재밌다.

    P20200906_145619523_84D42F3F-FE90-49D1-B6B9-0DA40D36E9B7_34713683.jpg▲ '사진 찍는 카페 찰리'는 음료를 마시는 동안 포토그래퍼가 사진을 촬영해 주는 독특한 카페이다.

    P20200725_132754325_C13BB2E5-28D3-425B-A4AE-E2B9392A3BFC_15095343.jpg▲ 수요미식회에 나와서 인기가 높아진 '마얘(MAILLET)' 골목 안쪽에 있지만 디저트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P20200327_181420502_A4BB39AB-33B4-41DF-A9D4-3FBBFFE56570_96065984.jpg▲ 편안한 집 근처의 사랑방을 표방하는 '베스퍼(VESPER)' 서래 마을 사람들의 아지트로 인기가 높다.

    메인 거리보다는 그 뒤편에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뒷심을 발휘하는 곳이기에, 반나절 동안 마을 곳곳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는 편이 즐거운 곳이다. 다행히도, 이곳에는 구불거리는 골목길이 꽤 많다. 길을 가다가 막다른 골목을 마주쳐도 괜찮다. 그것도 여행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다 같은 골목처럼 보여도 찬찬히 뜯어보면 조금씩 다른 곳이라 걷는 재미가 있다. 시간을 들여 가까이 봐야 더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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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함과 낯설음 사이,
    프랑스인의 서울 일상 구경하기

    서래 마을에서는 외국인들의 일상을 자연스레 만나볼 수 있다. 평범해 보이는 분식점에는 프랑스인 손님들을 위해 영어가 적혀져 있으며 평일 오후, 프랑스인 학교 앞에는 아이들을 데리러 외국인 부모들이 장사진을 친다. 빵집이 그 어느 동네보다 많은 편인데, 그 빵집마다 프랑스인들을 간간이 볼 수 있는 점도 재밌다. 서래 마을에서 가장 프랑스인들이 붐비는 날은 크리스마스 전통 장터가 열리는 날이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1~2주 전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전통장터를 열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하며 입소문을 타며 명실공히 서래 마을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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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래마을 몽마르트 공원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37길 59

    서래 마을과 가까운 곳에는 몽마르트 공원이 있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바로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이 서래 마을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저 골목을 따라 걷기만 하면 공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공원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누에다리에서 한쪽으로는 예술의 전당을, 반대편으로는 한강 너머 남산타워까지 볼 수 있다. 다만, 다리 밑 아찔한 풍경은 감내해야 한다.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리가 있어 공원은 언제나 인기가 높다.

    P20200426_145829095_2B95FE3A-B4CD-4D3E-91C2-94AAA7F94AD6_31435939.jpg▲ 누에다리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저멀리 예술의 전당이 보인다

    P20200426_151922472_35206118-3CB6-44C2-B199-39D2928C66C2_36170430.jpg▲ 국립 중앙 도서관의 잔디밭은 언제나 한가롭다

    P20200426_151946180_A3DF6CD3-3DC1-4749-A25C-CB8A05F7D792_33457473.jpg▲ 한적한 풍경이 마음의 여유를 주는 곳

    주말이 되면 마을 주민들은 피크닉 준비를 하고 몽마르트 공원에 와서 반나절 여유를 즐기곤 한다. 돗자리를 펴고 여유롭게 와인을 한잔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아이들과 반려견이 잔디밭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공원에서 내려와 만날 수 있는 국립 중앙도서관 또한 한적한 분위기가 멋들어진 곳이다. 도서관 앞 잔디밭의 풍경은 그저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든다.

     

    서래마을 서리풀 무장애 벚꽃길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산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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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마르트 공원에 이어, 최근에 개통된 서리풀 터널 위에 있는 둘레길도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리풀 무장애 벚꽃길'은 대법원 뒷길에서 서리풀 공원까지 이어지는 길로 데크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상관없이 걷기 정말 좋다. 둘레길 정상에 오르면 서초역 부근이 시원하게 보여 마음이 탁 트인다. 날이 좋을 때면, 반대편으로는 한강의 밤섬까지 볼 수 있어 풍경만 구경해도 배가 부른 기분이다. 몽마르트 공원의 인기가 높아 사람이 많을 때면, 발길을 돌려 벚꽃길을 산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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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0200612_175210932_E3BB848F-89EF-4614-B3A8-DC01094F7A3F_17076017.jpg▲ 노을 지는 풍경과 한강의 모습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서래 마을-몽마르트 공원- 대법원 뒷길-서리풀 무장애 벚꽃길 코스는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오롯이 느끼며 산책할 수 있기에 서래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야트막한 경사로를 오르면 어느새 정상이고, 또 어느새 도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골목에서부터 공원까지 열심히 걸어야만 하지만, 조금도 지치지 않는 여유가 생기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자연과 도시의 장점만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여행'이기 때문이다.

     

    서래마을 탐방
    에필로그

    서래 마을을 그저 맛집과 카페만 있는 동네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아쉬운 면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는 마을만의 정취가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해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며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자연스레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준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복잡한 마음이 들 때, 서래 마을에서 한 점 여유를 찾기를 권한다.

     

    흥디자인

    자연과 여행을 좋아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미술과 디자인을 테마로 여행을 떠나며, 여행지에서 받은 영감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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