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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울푸드가 있는 인사동 사찰음식점, 바루

    미스포터 미스포터 2011.11.18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소울푸드를 찾아서, 

     

    인사동 사찰음식전문점 '바루'

     

     

     

     

     

    사찰음식을 '소울푸드(Soul Food)', 즉 영혼의 음식이라고도 부릅니다. 먹는다는 가장 세속적인 욕망의 행위를 영혼과 결부시키다니 아이러니하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사찰음식을 좀더 알고나면 고개가 끄덕여 질거예요.

     

    불교에서는 식사하는 행위를 수행의 일환으로 봅니다. 밥을 먹으며 명상을 하고, 불도(佛道)에 이른다는 것인데요. 제대로만 먹는다면 모두 먹는 행위 자체를 통해 도(道)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랍니다. 사찰음식을 영혼의 음식이란 뜻의 ‘소울 푸드(Soul Food)’라 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지요.

     

     

     

     

     

     

     

    불교에서 행해지는 식사행위 ‘발우 공양’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먹는다는 평등의식과 욕심까지도 버리는 비움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올바른 공양 법은 ▲음식을 먹을 수 있기까지 수고한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몸에 약이 되는 좋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며 ▲식사 땐 말 없이 명상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음식을 먹고 불도를 이루겠다는 기원으로 ▲식탐을 줄이려고 애쓰면서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교 식사예법은 식사 전에 죽비(대나무 막대기)를 치고, 기도문을 같이 읽고, 식후엔 잘 먹었다는 기도문을 올리는 게 기본이고요. 식사 땐 대화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 정신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명상을 하기 위해서지요. 사찰음식은 먹고나서 배부름을 많이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즉, 소식의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인데, 과식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겐 고역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행위는 이러한 '영혼의 음식'과는 매우 요원합니다. 우리의 식생활을 들여다볼까요? 중국에서 값싸게 들여온 농약 덩어리의 야채, 공장에서 찍어낸 각종 유해 첨가물로 만든 인스턴트 식재료, 오로지 돈벌이를 위해 항생재 주사를 남발하고 비좁고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학대하며 키운 닭, 돼지, 소들...이런 재료로 만든 음식을 배가 터지도록 먹지요. 많이 먹어야 많이 일할 수 있고, 그래야 돈도 많이 벌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혹은 먹는다는 행위에 즉각적인 허기의 충족이나 혀의 즐거움 외에는 어떠한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먹으면 먹을수록 영혼은 비어가고, 몸은 병들어갑니다. 몇년 전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사찰음식은 아마도 이런 식문화에 대한 성찰이 아닐까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불교문화사업단에서 종로구 조계사 맞은 편에 오픈한 사찰음식 전문점 ‘바루’. 템플 스테이 건물 5층에 위치한 ‘바루’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108번의 걸음을 걸어야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건축가 송효상 씨는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산사(山寺)로의 여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뜻에서 이처럼 설계했다는데요. 나무를 이용해 소박하게 꾸며진 레스토랑에 들어서면서 또 한번 설계자가 의도한 ‘여백’과 ‘비움’의 메시지를 읽게 됩니다.

     

     

     

     

     

     

     

    불교식 조리법을 쓰고, 육식과 파, 마늘, 생강, 인공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고, 무공해 자연 식자재를 사용하면서도 대중의 입맛에 맞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야초 모듬 초밥, 자연송이와 두릅을 넣어 끓인 구수하고 담백한 송이 누룽지 맑은 탕을 비롯해 더덕과 유자소스를 얹은 상큼한 야채샐러드, 능이버섯을 은행가루와 두릅을 넣고 끓인 능이 죽 등이 있어요.

     

     

     

     

     

     

    과일즙과 동치미 국물에 야생채의 줄기를 삶은 물을 섞어 만든 냉면과 버섯과 갖은 야채를 넣어 볶은 버섯 칠보채 등 바루는 정갈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메뉴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지요. 영혼의 허기짐을 달래고자 하는 곳, 사찰음식점 바루는 그런 곳입니다.

     

     

     

     

     

     

     

    사진 출처 및 정보 더 보러가기 >

    템플스테이 종합 정보 센터

    http://info.templestay.com/

     

     

     

    미스포터

    기사도 쓰고 소설도 쓰는 여자. 도시의 메마르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동물들과 숲속의 아름다운 집에서 알콩달콩 행복을 나누는 동화 같은 삶을 꿈꾸는 순수한 낭만쟁이. 여행노트엔 자연, 동물, 낭만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사랑과 연애에 관한 블로그 올댓러브(www.allthatlove.co.kr)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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