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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세계 7대 불가사의 ‘타지마할’

    고고씽 고고씽 2015.02.12

    카테고리

    동남아, 인도, 예술/문화

     

    당신이 모르는, 세계 7대 불가사의 ‘타지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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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타지마할이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이다. 하지만 ‘왜’라고 물으면 조금 난감하다. 나 역시도 페루의 마추픽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포함하여 7개 항목을 줄줄 외울 수는 있어도 ‘왜 불가사의 한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런 에피소드를 포함하여 세 번째 인도 방문에서 비로소 알게 된 타지마할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이것이 차곡차곡 더해져 감상의 재미가 깊어지는 것이 유적지의 가장 큰 매력이 인 듯하다.

    당신이 모르는, 세계 7대 불가사의 ‘타지마할’의 스토리로 빠져보자!

     

     

     

    1. 타지마할은 왜 만들어 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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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마할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뽑는 이유는 아름다운 외관에 애틋한 배경 설화가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외모에 이끌려 만났는데 알고 보니 마음마저 착한 격! 무굴 제국의 5대 황제였던 샤 자한(Shah Jahan)이 가장 사랑했던 세 번째 부인 뭄타즈 마할(Mumtaz Mahal)은 15번째 아이를 낳다 죽고 말았다. 39세의 젊고 아름다운 나이였기 때문에 왕은 며칠 만에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큰 슬픔에 빠졌다. 뭄타즈 마할은 정략결혼이나 부모의 소개가 아닌, 연애로 맞이한 부인이었기 때문에 유독 그녀의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고 한다. 상심한 왕은 부인만큼 아름다운 건축물을 그녀와 연애할 동안 자주 만났던 곳에 지어 평생 추모하기로 결심한다. 1632년부터 이탈리아, 이란, 프랑스, 터키 등 세계 각국의 기술자와 건축가 2만 명을 동원하였다. 야무나 강을 뒤로 눈부신 백색의 대리석으로 본관을 짓고 갖가지 보석으로 장식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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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m에 달하는 본관 앞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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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간의 긴 공사 끝에 78m의 높이에 달하는 신비로운 팔각 건물이 완성되었다. 이후 다시는 이런 건물을 만들 수 없도록 기술자들의 손가락을 잘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왕은 이 건물을 보자 부인의 이름인 ‘타지마할!’을 나지막이 외쳤고, 이로써 왕비의 이름이 건물의 이름이 되었다.

     

     

     

    2. 샤 자한 왕은 한 번도 타지마할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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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간 타지마할의 완공을 누구보다도 애타게 기다렸을 샤 자한 왕은 평생을 두고 단 한 번도 타지마할에 들어가지 않았다. 죽은 부인 생각에 너무도 침통해서일까? 슬프게도 샤 자한 왕은 자신의 친아들 아우랑제브(Aurangzeb)가 형제들을 모두 죽이고 황제로 등극하는 난을 일으켜 생의 마지막 8년을 유폐된 채 보낸다.

    사자한 왕이 갇혀 있던 아그라 요새의(Agra Port) 무삼만 버즈(Musamman Burj) 탑에 서면 저 멀리 타지마할이 아련히 보인다. 혹자는 샤 자한 왕의 유폐 이유가 타지마할 옆에 또 하나의 검은 대리석 궁을 지으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타지마할을 지으며 국력을 탕진한 상태에서 계속 과거의 향수에만 집착하는 아버지를 아들이 제지한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한 시대를 통치했던 사자한 왕의 로맨스는 비참한 말년으로 끝난다. 다행히도 그의 시신은 타지마할에 부인과 함께 안장되어 있다. 건물 안은 화려한 외관과 달리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 있는데, 타지마할 왕비만을 위한 기념비적 무덤이기 때문에 다른 용도의 방이 없기 때문이다.

     

     

     

    3. 타지마할은 왜 세계 7대 불가사의인가?

     

    첫째, 세계 최대의 대칭형 건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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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무굴제국의 대칭 건축구조를 그대로 반영한 타지마할은 출입구부터 본관인 묘궁까지 모두 중앙의 연못을 중심으로 아치와 입면이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크게는 흰 대리석으로 만든 본관 묘궁과 동과 서 양쪽의 붉은 사암 건물이 양립하도록 서 있어 색감과 배치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웅장한 조화를 자아낸다. 서쪽에 위치한 건물은 이슬람교의 예배당인 모스크로 사용하였으나 동쪽 건물은 아무런 기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대한 건물을 동쪽에 세운 이유는 단 하나, 묘궁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어디에서든지 완벽한 대칭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런 완벽함 속에 옥에 티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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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출입구와 묘궁 중앙에 새겨져 있는 아랍어는 코란에서 발췌한 내용들인데 전부 모양이 다른 각각의 문자이다. 그 중에는 세계가 멸망하고 심판의 날이 다가오면 문타즈와 샤 자한 부부가 부활할 것이라는 예언적 내용도 적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동서남북 네 개 방향에 세워진 50m의 탑 미나레트이다. 이 탑이 사방에서 중심의 묘궁을 받치는 느낌 때문에 타지마할이 더욱 웅장하고 권위적으로 보이는 것인데, 멀리서 자세히 보면 이 미나레트가 피사의 사탑처럼 바깥쪽으로 조금씩 휘어져 있다. 당시 자연재해가 잦았던 시대상을 반영하여 지진으로 높은 미나레트 탑이 무너져도 중심의 묘궁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일부러 밖으로 기울어지도록 제작한 것이다. 대칭에 대한 집착으로 커다란 조형물도 거침없이 짓는 한편, 인간에게 불가항력적인 자연에 대해서는 슬기롭게 대처하는 그들의 모습에 감탄이 나온다.

     

     

     

    둘째, 건설에 사용된 어마어마한 양의 대리석을 무려 400km나 떨어진 자이푸르(Jaipur)지방에서 운반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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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반 전량을 아프리카 나무로 사용하였다. 실제로 무굴제국 제3대 황제 악바르 대왕이 머무른 시크리 성이 무너질 때, 타지마할은 건재하였다고 한다. 22년간 매일 2만여 명의 인부들이 동원되다 보니, 공사현장에는 이들로 구성된 타자간지라는 이름의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큰 규모의 공사는 세계에서도 드문 경우인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공사 규모와 이에 투자된 천문학적인 비용과 인력 때문에 불가사의의 건축물로 꼽는 것이다. 

     

     

     

    셋째, 자체의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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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규모나 역사에 있어서는 이집트 피라미드와 같은 유적지가 우수하겠지만 미학적인 면에 있어서는 타지마할을 따라올 건축물이 없다. 이 때문에 타지마할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건물로 칭한다. 흰 대리석은 밤에는 달빛이 반사되어 옅은 분홍색을 띄고, 낮에는 보석 장식들의 빛을 반사하여 천연의 빛이 스민다. 곳곳을 아름답게 장식한 보석은 아프가니스탄의 사파이어, 중국의 수정, 티베트의 터키석 등으로 지역과 나라를 가리지 않고 최고급의 천연석만을 사용하였다. 이 들은 모두 대리석이 만들어질 때부터 함께였던 것처럼 작은 틈 하나 없이 박혀 있는데 바로 피에트라 듀라(Pietra Dura)라는 모자이크 기법이라고 한다. 이 기법은 르네상스시대 유럽의 건축물에서도 발견되는 양식인데 대리석에 문양을 판 뒤 그 홈에 보석을 끼워 넣는 형식이다. 이 때문에 5백년의 세월이 지나도 홈에서 떨어지지 않고 건재함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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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에트라 듀라(Pietra Dura) 모자이크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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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쇼핑 샵에서 본 피에트라 듀라 양식으로 만든 테이블. 살 수도, 가지고 올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것이었지만, 아직까지도 눈에 밟힌다. 

    안타까운 것은 타지마할은 원래 갖가지 금은보화 장식으로 극도로 여성적인 화려함을 자랑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 식민시대를 거치며 돔을 장식하는 금장식도 사라졌고 입구를 지탱하던 은문도 뺏기는 등 수많은 약탈을 당했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니! 완공 당시의 타지마할을 아쉽게 상상을 해 본다.

     

     

     

    4. 숨겨진 감상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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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마할로 입장하는 입구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샤 자한 왕의 애틋함을 온몸으로 통감시켜 줄 신비한 체험이 숨어 있다.우선 타지마할로 내려서는 계단을 1.5m 정도 앞에 두고 똑바로 선다. 그리고 타지마할 건물을 응시한 채로 종종 걸음으로 다가가 보자. 신기하게도 다가가면 갈수록 타지마할이 나에게서 점점 멀어진다. 샤 자한 왕의 부인을 향한 진한 그리움과 잡을 수 없는 사랑의 아련함이 이후 감상의 깊이를 더해 줄 것이다.  

     

     

     

     

     

    고고씽

    국문학을 전공하며 글쓰는 재미를 알게되었다. 이후 조선일보 공연리뷰어와 대학내일 국제팀 리포터로 활동하였다. 현재 중동, 남미, 인도 등 쉽지 않은 오지를 여행하는 쏠쏠한 재미에 푹 빠져있다. 평생을 두고 좋아할 수 있는 여행이 있어, 그리고 그 여행을 함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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