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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지마할이 보이는 붉은 테라스, 아그라 포트

    데이지 데이지 2011.09.02

    카테고리

    동남아, 인도, 역사/종교



     

    타지마할을 가장 아름답게,

    또 아련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곳은,

     

    타지마할 뒷편에 유유히 흐르고 있는

    자무나 강 건너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붉은 아그라 포트의 테라스가 아닐까요?

     








     

    1983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그라 포트는

     무굴제국이 남긴 이슬람의 유산입니다.

     

    악바르 왕에 의해 처음 지어진 뒤로

    여러 왕들에 의해 꾸준히 증축되었다고 하네요.

     

    처음엔 그저 붉기만 했을 사암이 장인들의 손길을 거치며 

    '섬세한 화려함의 극치'로 재탄생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감탄하며 벌어진 입을 쉽사리 다물지 못하겠더라고요.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아그라 포트의 입구입니다.

    입구에서부터 그 웅장한 규모에 압도될 수밖에 없는데, 

    요새의 규모에 비해 출입문은 무척 좁습니다.

      

    작은 출입문, 이중벽, 그 사이로 흐르는 물길 등은

    군사적 목적에서 이렇게 설계된 것이겠죠.

     

    참, 타지마할 티켓을 소지하고 있으면 할인이 된다고 하니

    두 곳을 모두 보실 분들은 꼭 지참하시길 바랄게요!


     


     


     

     

    좁은 문으로 막상 들어서면 웅장함 보다는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의 궁과

    모스크, 아기자기한 정원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마음이 편안해지죠.

     

    왕의 명령에 의해 지어져 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시절에 이런 양식의 건축물을 설계한 사람은 누굴까 참 궁금해지네요.

     

    이 곳은 카테푸르 시크리의 악바르 대제가

    어렵게 얻은 아들 자한기를 위해 지은 궁이라 합니다. 


     


     


     

     

    사암에 조각해서 새겨넣은 이슬람 문양!

    꽤 높은 곳까지 한치의 어설픔도 없이 완벽하게 조각된 모습에 감동하다가,

     

    문득 이 문양을 조각한 사람은 이 아찔하도록 높은 곳에

    어떻게 매달려 작업했을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더니 돌에 미리 조각을 한 뒤에

    위치를 계산해 올려 짓는 방식으로 건설했다고 합니다. 굉장하죠?


     


     

     

     

    외부보다 내부의 보존상태가 좀 더 부실했지만,

    남아있는 모습으로도 당시의 화려했던 궁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둡고 습한 내부에 사정없이 풍기는 악취는 견디기 좀 힘들었어요!

    왕궁 내부의 아름다운 장식들을 자세히 보기 위해 내부에 좀 더 머물려고 해도

    이 악취 때문에 결국 밖으로 뛰쳐 나와야 했어요.

     

    알고보니 그 지독한 냄새의 범인은 바로 박쥐였는데,

    녀석들이 여기저기 갈겨 놓은 오줌냄새 때문이었던 것이지요.

    왕과 왕비가 떠난 궁의 주인은 박쥐가 된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테라스 너머 멀리 보이는 타지마할이

    '상상 속의 궁전'처럼 아련히 마음 속에 들어옵니다.


     


     


     

     

    타지마할을 지은 '샤 자한 왕'은 말년에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폐되어

    '포로의 탑'이란 뜻인 이 곳 무삼만 버즈에 갇혀 지내게 됐다고 합니다.

     

    죽기 전까지 무려 8년이나!!!

     

    타지마할에서도 샤 자한 왕의 뭄타즈 마할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 팔각탑의 꼭대기에 올라보면 죽기 전까지도 변함없었던

    그의 애달픈 사랑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아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그는 매일 이 곳에 올라 타지마할을 보며 그리움에 눈물을 흘렸겠지요?

    왕비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린 것보다 이리도 깊고 지독한

    한 남자의 사랑을 받은 뭄타즈 마할이 그저 부럽습니다. 


     


     


     

     

    이슬람 문양을 그대로 옮겨와 정원으로 만든 무굴식 정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원'과는 모습이 많이 다르지만 아름답네요. 


     


     


     

     

    흰 대리석 건물은 대부분 샤 자한 왕이 지은 것이라고 하는데

    사랑도 그렇듯 건축물에서도 그의 섬세한 성격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싸고 화려한 건축물을 짓다 국고도 바닥내고,

    매일 같이 동원되어 노동을 해야 했던 국민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결국 아들에 의해 유폐되어 자신이 지은 아름다운 궁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으니

    그 곳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살던 샤 자한 왕의 비극적인 말로가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대리석 궁전에 안타깝게 오버랩됩니다. 


     


     


     

     

    이곳은 개인접견실로 연회가 열리던 디와니카스 입니다.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던 이 곳엔 실제 루비와 사파이어 같은

     호화로운 보석이 박혀 있었다고 하는데

    인도 독립전쟁 때 대부분 파괴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왕의 공식적인 접견실이었던 디와니암!

    물론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저 개인적으론 무굴제국의 여러 왕들에 얽힌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가 숨쉬는 아그라 포트가 더욱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목록에

    타지마할과 함께 이곳 아그라 포트를 꼭 추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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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77071

     

     


     

    협찬 : 하나투어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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