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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s story-26] 도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_1

    DJDoor DJDoor 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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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

    두번째 동경 여행이다.

    2006년 그 당시 나는 짧은 이틀 내에 동경의 모든 것을 보리라 하는 굳센 결의를 가지고..

    책자에 나오는 모든 곳을 대충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직성이 풀리듯 다녔던 기억이 난다.

    여행의 초보였던 나는 미련하게도 캐리어를 끌고 우에노 공원을 한바퀴 다 돌았었다.

    왜 어디 맡길 생각을 못했던지..

    '처음'이란 그런게 아닐까?

    설레고 마냥 기쁘고.. 하지만 서툴고 실수하고.. 그래서 재밌고 ..

    그래서 이번엔 배낭하나 가볍게 매고 떠났다^^

    츠키지 수산 시장_


    금요일 밤에 출발하는 1박 3일 비행기는 새벽 5시 동틀무렵 나를 공항에 내려준다.

    그 시간에 갈만한 곳은 사실 몇 군데 없다.

    노량진 수산시장도 새벽엔 안가봤는데 이곳 츠키지와 비슷한 풍경일까? 

    출출할 때 길에서 줄서서 사먹는 라면 국물 맛은 그 어느 때보다 꽉차고 후련하다.

    내가 배고프고 힘들 때 먹는 음식이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의 음식이 아닐까?

    남들이 추천해준 맛집이 내게 안맞을 땐 아마도 내가 아침을 먹고 찾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영화 식객에서도 맛있는 라면 끓이는 비결은 배고플 때 먹는거라 하지 않았던가.. 


     

    아침 일곱시에도 초밥집이 붐비는 걸 보니..일본에 온게 조금씩 실감이 가기 시작한다.

    참치 대뱃살이 혀끝에서 살살 녹는 그 기분....

    그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미스터 초밥왕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

    아사쿠사_

     

     

    교복입은 학생들은 아마 다른 지방에서 수학여행 온 듯 여기저기 보인다.

    문득 고등학교 시절 경주로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 갔던게 생각난다.

    관광지에 대한 기억보다는 장난치며 놀던 기억이 더 생생한게 수학여행이 아닐까?

    포즈를 취하는 뒷모습이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

    지하철

    동경의 지하철은 서울보다 작은 편이다.

    복잡하기는 또 이를데가 없다.

    비록 간판이 한글로 안내가 잘 되어 있어 갈아타는데 불편함은 없긴 하지만

    수많은 지하철이 다 환승이 안된다는 사실이 날 절망케 한다.

    어느 노선이던 쓸 수 있는 교통카드를 꼭 구해서 충전해서 다닐것을 말해주고 싶다.

    시부야_

    동경의 좀 큰 지하철 역에서는 카레 덮밥이나 돈까스, 라면 등을 자판기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시부야 역 앞의 사방으로 가는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오면 한바탕 패션쇼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많은 여자들의 1/3은 이 백화점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간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을 볼 때와 일본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의 기분은 좀 색다르다.

    우에노_

    교통사고 시비가 붙었다. 역시 목소리 큰놈이 이기는건 어딜가도 마찬가지.

    다시 우에노를 찾은 기분이 감회가 새롭다.

    이번엔 2006년 내 발목을 잡던 캐리어도, 여행지에서 느끼던 외로움도 사라졌다.

    여행은 어딜 가느냐보다는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젠 내게는 어딜 가든지 "같이갈래?" 라고 쉽게 말을 건낼 수 있는 아내라는 사람이 생겼다.

    비록 미술관에서 모네의 진품에 연신 입을 벌리며 한시간씩 구경하는 아내 옆에서 같이 놀래야 하는 일도 생겼지만 말이다.

    만약 내가 중고 카메라 가게에서 게거품을 물며 한시간씩 쳐다보고 있다면 그사람 역시 똑같은 마음이겠지.. 

     2번에서 계속..

    [작성자 : 박진형]

    DJDoor

    Movie Maker / ideation / Film Camera / Guitar / Humanities / JazzPiano / DJing / 대상과 빛, 구도와 감정이 일치된 순간 셔터를 누른다 @Henri Cartier-Bresson / http://moviemak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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