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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행복한 일몰의 기억

    wAnderwoman wAnderwoman 2013.09.28

    카테고리

    태국, 음식, 포토에세이

     

    Romantic Sunset in Bangkok

    멈추고 싶은 순간, 행복한 일몰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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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다보면 간혹 시간을 멈추고픈 순간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 순간은 마치 사진처럼 시각적 형태로 추억 속에 남아 시간이 지나도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때로는 그 여행지의 고유 이미지로 각인되어 기억을 지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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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방콕이 그랬다.

    매직아워가 시작되면서 그야말로 마법같이 펼쳐진 황혼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록했다.

    짧디 짧은 찰나지만 반짝반짝 빛났던 이 순간이 아직도 머릿 속에서 아른거리는 듯 하다.

    그렇게 홀랑 방콕에 반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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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eck & Amorosa Bar

    아룬 레지던스 Arun Residence 라는 작은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인 더데크 The Deck와 루프바 아모로사 Amorosa.

    새벽사원 왓아룬 Wat Arun을 마주하고 있는 이 곳은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일몰과 야경 스팟으로 꽤나 알려져 있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방콕의 가봐야 할 곳 일순위로 정했던 곳이었고, 그 명성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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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나 차오프라야 강변으로 탁 트인 테라스 테이블은 눈 앞에 왓아룬을 품은 풍경 덕분에

    일몰 시간대에는 2-3주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할 만큼 인기가 좋다.

    특히 테라스 끝쪽 전망이 제일 좋은 "19번"으로 알려진 테이블은 한두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한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일몰 시간 전에는 예약이 없는 안쪽 실내 테이블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물론 그 곳도 가득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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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여행 전 테라스 테이블 예약 실패로 이 곳에서 식사는 예정이 없이 바로 루프바 아모로사로 갈 생각이었다.

    일몰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식사시간을 놓쳐버리고선 이 곳에 조금은 일찍 도착한 덕분에

    빈 테이블에서 예상 못했던 저녁을 맛보게 되었다.

    이 곳은 전통 타이 음식과 약간의 퓨전 스타일 메뉴들을 내놓는데 음식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맛도 있었다.

    다만 '멋진 뷰'가 포함된 가격이라 다른 고급 레스토랑만큼이나 비싼 편이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서빙되니 식사 후 아모로사로 갈 사람들은 조금 더 여유를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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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한 저녁식사보다 일몰의 풍경이나 야경이 목적이라면 굳이 더데크로 갈 이유가 없다.

    아룬 레지던스 건물로 들어서서 2, 3층 더데크를 지나 한 층을 더 올라가 바로 아모로사로 향하면 된다. 

    루프바라 표현했지만 실제 느낌은 '옥탑바'가 더 어울릴만한 아담한 곳이다.

    더데크에서는 테라스 옆 가건물 때문에 조금은 답답한 느낌인 반면 아모로사는 장애물이 없어 뷰를 감상하기에 조금 더 좋다.

    그리고 아모로사는 예약을 받지 않으니 먼저 오는 사람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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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앞쪽 자리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시원한 맥주 한잔을 주문하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때마침 매직아워가 시작된다.

    가볍게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도 다들 같은 곳을 바라보며 풍경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럴 땐 나홀로 여행객은 조금은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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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황금 빛으로 물들어 가는 차오프라야 강과 사원의 풍경은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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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내려 앉고 사원에 불빛이 켜지기 시작하면서 야경은 절정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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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여느 유명한 유럽도시의 화려한 야경에 못지 않다.

    저 비탈진 사원을 낮에 직접 올라 봤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황홀해서 조금은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났다.

    새벽사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왓아룬은 밤에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나고 있었다.

     

    얼마전 영화 "스파이" 예고편에서 다니엘 헤니와 문소리가 이 곳에서 촬영한 장면을 보고선 은근 반가웠다.

    다만 너무 늦게까지 머물지는 말자.

    낮시간에 그렇게도 붐비던 왕궁 앞은 저녁 늦은 시간이 되니 버스는 커녕 택시도 잘 다니질 않았다.

    한참을 걸어나와서 세발오토바이 툭툭이를 겨우 잡아타고 호텔로 돌아오면서 엄청 겁먹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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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이상한 일이다.

    가보기 전에는 그저 다른 여행지를 위해 잠시 들러가는 곳에 불과한 꽤나 시큰둥한 곳이었는데 다녀오니 너무나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나에게 방콕은 그렇게 의외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 되어 있었다.

     

     

    INFORMATION

     

    BANGKOK0003

     

    Arun Residence

    36-38 Soi Pratoo Nok Yoong  Maharat Rd 

    Bangkok, Thailand (Old City)

    TEL : (66) 2 -221-9158

    월 - 목 08:00 AM - 10:00 PM

    금 - 일 08:00 AM - 11:00 PM

    http://www.arunresidence.com/index.php

     

     

     

    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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