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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 깃든 연인의 섬, 여수 오동도

    노을지다 노을지다 2014.06.14

     

    사랑이 깃든 연인의 섬, 여수 오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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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나무가 무성하다 하여 오동도(梧桐島). 지금은 오동나무가 아닌 동백꽃이 울창하다. 고려 공민왕 때 왕과 함께 개혁 정치를 펼치던 승려 신돈(辛旽)은 오동도에 봉황이 깃드는 것을 길흉이라 여겨 오동나무를 전부 베어내게 했다고 한다. 오동나무는 섬의 이름에만 남아있다. 그래도 섬은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수려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간직했다. 현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발점이 되었다. 

    섬은 소박하다. 하지만 육지에서 가까운 탓에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 했다. 그만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 인류의 관심사인 '사랑'이다. 동백꽃이 어우러진 오동도는 사랑의 오브제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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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을 풀었던 호텔 객실에서는 창밖으로 항상 오동도가 조망되었다. 섬은 독특하게 기나긴 방파제와 연결되어 있었고, 맑은 날씨 탓인지 섬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등대 하나 있는 평범한 섬에 그토록 사람들이 찾는 걸까? 그 비밀은 섬 내부에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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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열차

     

    오동도 방파제에서 오동도 중심가까지는 도보로 15분, 하지만 동백열차를 탑승하면 5분 내외로 연결해준다. 오동도로 들어가는 방파제 길이 산책만으로도 기분 좋아지기에 굳이 탑승할 이유는 없지만 '이젠 명물'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탑승하게 된다.  

    명물이 된 과정에는 오동도 등대를 보고 내려온 연인들과 아이들의 힘이 컸을 것이다. (① 등산 후 계속 걸으면 힘드니까... ② 햇살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날에 찾아오는 땀냄새 훼방꾼... ③ 고민할 필요 없이 저렴한 가격) 이유가 어찌 되었든 동백열차는 주중에도 주말 KTX처럼 만석으로 운행한다. / 1회 편도 성인 800원, 어린이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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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도 입구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언인 약무호남시무국가 (若無湖南是無國家 -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다.) 비석과 거북선이 늠름한 모습으로 서있다. 평소 이순신 장군은 호남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별다른 전쟁없이 늘 평화로웠던 조선에 이순신은 전라도에 부임하자마자 강도 높은 전쟁대비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1년 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그의 애국충정과 만일에 대한 준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면 조국을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여수는 엑스포의 도시 이전에 호국충정의 도시다. 거북선이 국내 최초로 출항한 곳이자, 당시 수군들의 애국심이 도시 곳곳에 흐릿하게나마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약 일제강점기를 거치지 않았더라면 그 흔적은 매우 뚜렷했을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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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도 여행의 시작이자 중심. 거북선 유람선, 관광안내소, 횟집 등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오동도 산행도 이 광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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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타기 좋은 (?) 여수시는 U-Bike 사업을 벌이고 있다. 관내 자전거 타기 좋은 지점에 총 17개의 무인 자전거 대여소인 U-Bike Station을 설치해서 여행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1일권(2,000원)을 구매하면 한 대당 최대 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고 반납 후 다른 곳에서 다시 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휴대폰 소액 결제만 가능하다. / 홈페이지: http://bike.yeos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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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기념관

     

    오동도 산책로 입구에는 소박한 규모의 세계 박람회 유치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에는 여수시가 세계 엑스포 유치를 위해 도전한 과정들이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4D체험관(추천!)이 있다. 친절한 직원이 우리 아기를 맡아줘서 5분간 신나게 스피디한 라이딩의 세계에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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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는 잠시 덮고 자연을 펼치자. 

    오동도에서 등대가 있는 정상까지는 걸어서 10분 내외, 짧은 등산이라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저질 제력 덕분에 약간 힘들었다.) 햇살이 쏟아지는 화창한 오후 오동도 숲길을 오른다. 마치 이곳은 비밀정원에 온 것 듯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새들의 지저귐, 파도의 외침,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의 멜로디... 왜 이곳이 연인의 섬, 사랑의 섬인지 뒤늦게 납득한다.​

    소박한 정원 분위기에 매료된 연인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상대방의 땀마저 용서하며 본드처럼 밀착했다. 우리도 결혼 전이었다면 몹쓸 행동에 동참했을 것이다. 멀리 있어도 마음만으로 끈적거리는게 부부다. 그래 이곳은 끈(적)끈(적)한 사랑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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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도 숲길에서는 신발을 벗자! 맨발 등산이야 말로 등산의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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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길에는 여수와 바다를 주제로 한 시들이 걸려 있다. 시들의 선택이 적절했나 보다. 시야에 보이는 정취와 자연스레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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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도 등대 

     

    정상에 위치한 작고 하얀 등대는 존재만으로도 오동도의 소박한 풍취를 자아냈다. 정상에 올라서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법한데, 야속하게도 오늘은 휴관일이라고 한다. 그나마 MVL호텔 전망 레스토랑에서 본 풍경을 기억하며 위안을 삼았다. / 월요일 휴관,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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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대 맞은편 숲 속 노천카페는 오동도 최고의 휴식 장소다. 땀 흘리며 오동도 정상에 올라서면 갈증은 자연스러운 현상. 숲 속에서 시원한 동백꽃차를 벌컥 들이키면 갈증이여~ 안녕! 맛 또한 괜찮아 미디어에서도 수차례 보도되었다. 이곳에서의 소박한 휴식은 등대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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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을 걷다 보면 종종 계단이 나온다. 소박한 섬이기에 내려가면 항상 푸른 바다가 기다린다. 오동도는 담백한 산수의 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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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가도 그곳은 항상 바다다. 시원한 바다의 도시... 난 다시 돌아간다. 
    오동도... 그곳은 섬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곳이자 사랑과 힐링이 맴돌던 섬이었다.

     

     

    INFORMATION

     

    여수 오동도 

    - 전화번호: 061-690-7303

    -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산1-11

    - 교통: 여수엑스포역에서 오동도 입구까지 직행버스가 없다.
                 2번 버스 탑승 후 여수엑스포장에서 하차 후 10분 정도 걷거나 여수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노을지다

    어린 시절부터 철도원을 꿈꾸던 여행인. 기차타고 떠나는 마을 산책을 사랑한다. 현재 코레일명예기자로 활동중이며, 기차여행과 마을 산책 블로그 (blog.naver.com/noeljida)를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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