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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러들의 성지, 전주한옥마을에 가다

    Kate Kate 2014.12.25

    카테고리

    , 한국, 전라, For, When, 음식, 풍경, 겨울

     

    한국 속의 한국, 전주한옥마을로 겨울 여행 가기

     

     

    내 나이 만 23세, 취업이라는 큰 문턱 앞에서 몇 번이고 좌절과 실패를 거듭해오다 내가 꽃다운 나이 '청춘'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서야 더 늦기 전에 내일로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내 생의 마지막 기말고사를 치르고 난 뒤 곧바로 내일로 기차 티켓을 끊어서 첫 번째 종착역인 전주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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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7시 44분 익산으로 향하는 새마을호를 타고 달려 익산에서 전주로 가는 열차를 갈아탄 뒤 약 오전 11시 40분에 전주역에 도착하였다. 내일로를 여행하는 사람들, 내일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역 중 하나인 전주역에 도착하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의 젊은이들을 볼 수 있었다. 역에서부터 큰 팻말로 전주역에 온 것을 여기저기서 환영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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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전주에 가족과 함께 온 적은 있었지만 기차를 이용해서 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주역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전주인 만큼 깔끔한 기와가 드넓게 씌워진 전주역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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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버스 정류장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연두색의 시내버스를 발견할 수 있다. 운이 좋아 추운 겨울날 전주역에서 내려 추위에 벌벌 떨지 않고 곧바로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전주역에서 출발하는 버스의 경우 대부분 전주 한옥 마을로 향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버스를 기다릴 일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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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타고 약 30분을 달리면 전주한옥마을에 도착할 것이라는 안내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주역에서 함께 버스를 탑승했던 많은 젊은 친구들이 같은 정류장에서 하나같이 모두 내리고 나니 버스 안이 텅 비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직진하면 자동차 표지판만 보고서도 전주한옥마을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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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약 2년 전 전주 한옥 마을에 처음 갔을 때의 첫인상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관광객들로 매우 북적였고, 그때는 보지 못하였던 여러 음식점 앞에 줄줄이 늘어선 줄들 때문이었다. 그동안 전주 한옥 마을이 한국인들은 물론이고 외국 관광객들에게 여행하기 좋은 관광지로 입소문이 났다. 수많은 인파들과 상점들 때문에 주말같은 평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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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한옥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었던 모주와 검은콩 막걸리.
    모주는 전주의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내놓는 술로 유명해졌는데 밑술 또는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술이다. 막걸리를 끓일 때, 대추, 계피, 흑설탕, 생강, 인삼 등을 넣고 3~4시간 달이는데 이때 알코올은 거의 증발하기 때문에 모주 안에 남아 있는 알코올은 거의 없다고 한다. 실제로 몇몇 관광객들이 모주를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 나는 알코올이 들어가는 일반 막걸리와 비슷하단 생각에 구입하지 않은 것이 매우 후회되었다

     

     

     

    나는 전주에 먹으러 간다? 전주 한옥 마을의 대표 먹거리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전주에서는 먹는데만 하루를 다 써도 모자란다는 말이 전해졌다. 20첩 밑반찬이 나오는 막걸리집이나 전주 비빔밥, 떡갈비 등 워낙 본래부터 먹거리로 가득한 도시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전주 한옥 마을에 특이하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입점하기 시작해서 먹거리 지도가 나올 정도가 되었는데 나도 이번 전주 여행을 '먹방 여행'으로 컨셉을 잡은 터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 다우랑 만두 - 새우 만두가 일품인 만두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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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친구가 맛집 스터디를 하던 중에 들어본 적이 있었다는 최고의 만두 맛집 '다우랑 만두'가 바로 전주에 있었다. 이곳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찾을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이곳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새우 한 마리를 집어넣은 만두다. 만두피를 어떻게 만든 것인지 입에 쫄깃쫄깃 달라붙는 식감이 최고였던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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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만두를 함께 팔고 있어 어떤 만두를 먹을까 고르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고민이 되는 다우랑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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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새우 만두와 매콤한 군만두 그리고 튀김 만두를 골랐다.
    총 가격은 7,000원으로 만두 치고 꽤 비싼 감이 없지 않지만 그냥 지나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맛집이다.

     

     

     

    2. 문꼬치 - 문어와 가쓰오부시의 환상적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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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얼부터 남다르던 문어꼬치, 문꼬치. 삶은 문어를 먹기 좋게 잘라서 꼬지를 만든 뒤에 그 위에 펄럭이는 가쓰오부시를 뿌리고 소스로 마무리한 일품 메뉴. 타코야끼의 느끼함, 텁텁함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담백한 맛을 선사할 음식이다. 한옥 마을 안에는 문어꼬치를 파는 가게가 매우 많아서 사 먹어 보지 않고서야 견딜 수가 없었다. 특히나 가쓰오부시와 소스를 아낌없이 마구마구 뿌려주는 덕분에 입이 심심하지 않았던 음식이었다.

     

     

     

    3. 전주 명물 수제 초코파이 - 풍년제과 초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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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맛있었던 풍년제과 초코파이. 초코파이라 함은 국민들의 대표 주전부리지만 오**에서 나오는 초코파이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크기는 약 3배는 더 크고 초코파이의 빵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게다가 가운데 딸기잼과의 궁합도 자꾸 초코파이에 손이 더 가게 한다. 1개에 18,00원이고 10개에 16,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선물용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메뉴였다. 나도 10개를 구입하여 전주교동우체국으로 달려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냈다.

     

     

     

    4. 동지엔 단팥죽을 빼놓을 수 없다 - 외할머니네 솜씨, 단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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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 마을을 돌아다니던 날, 전주에 함박눈이 내렸다. 눈 내리는 한옥이 예쁘긴 하지만, 배낭 메고 하루 종일 걸어 다녀야 하는 나와 같은 관광객들에겐 눈 내리는 추운 날씨는 괴로움 그 자체다. 한참을 걷다가 몸도 녹힐 겸,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할머니네 솜씨'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팥으로 만든 음식이면 그저 좋아하는 나는 추운 겨울에 제격인 단팥죽을 주문했다. (7,000원)
    휴대폰 충전 장소도 따로 마련되어 내일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5. 바삭바삭 바게트 햄버거 - 내가 가장 추천하는 음식, '길거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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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 마을로 들어선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다 보면 전주 성심여고로 들어가는 길 바로 앞에 길거리아 간판을 볼 수 있다. 젊은 여행객들로 매장 앞부터 붐비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이 가게 안에는 테이크 아웃을 기본으로 바게트 빵으로 만든 햄버거를 판매한다. 가격은 4,000원이며 사이다나 콜라는 추가하면 5,200원으로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다. 바삭바삭한 바게트에 사장님만이 알고 있는 레시피의 자극적인 소스를 넣어 입맛을 자꾸 당기게 하는 햄버거가 탄생했다. 추운 날씨에 길에서 먹어도 남의 눈을 살필 채도 없이 후딱 해치워버린 길거리아, 강력 추천한다.

     

     

     

    전주 한옥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오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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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에 가면 한옥 마을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여행객들도 많지만 한옥 마을 길을 쭈욱 걸어 올라가다 보면 작은 언덕과 같은 산에 '오목대'라는 곳을 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한옥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한옥 마을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 많이 걸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들을 몇 가지 먹은 뒤 불러온 배를 진정시키기 위해 오목대 코스를 선택했다.

    오목대는 풍남동에 위치한 작은 언덕으로 고려 우왕에 이성계가 운봉 황산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중 자신의 고조부인 목조가 살았던 이곳에 들러 승전을 자축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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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목대 자체는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매우 소박하며 겨울 날씨 탓에 황량한 느낌마저 들었다. 관광객들로 그리 많이 붐비지도 않아서 한적하게 걷고 싶을 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로로 여행 온 젊은 친구들은 한껏 포즈를 취해보며 사진을 찍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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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목대에서 전주 한옥 마을 둘레길로 내려오다 보면 전주 한옥 마을의 전경을 볼 수 있다. 내가 예상하지 않았던, 생각지도 않던 전주 한옥 마을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우리만의 전주'를 찾아가는 재미로 쏠쏠했다.

     

     

     

    내일로란?

    2007년부터 한국철도공사에서 판매하는 패스형 철도 여행 상품으로 티켓 사용 시작일 기준으로 만 25세 이하의 대한민국 국민 또는 외국인등록번호를 발급받거나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이면 누구든 신청 가능하다. 나이 제한과 내일로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5일권은 56,500원 7일권 62,700원이며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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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te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 전공, 영어학과 이중전공. 글이 주는 감동과 여행이 주는 가르침을 사랑하는 청춘. http://blog.naver.com/pos98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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