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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렛미플랜 렛미플랜 2015.07.23

    카테고리

    북유럽, 휴양, 풍경, 여름, 겨울

     

    아이슬란드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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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유럽 여행한 곳 중 어느 나라가 가장 좋았냐고 묻곤 한다. 사실 한 곳만 고르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그래도 한 곳만 골라야 한다면 나는 아이슬란드라고 말한다. 보통 이렇게 대답하면 반응이 둘로 갈리는데, '거기 엄청 추운 곳 아니야?' 하고 '오, 월터미티 그 영화에서 봤어' 이다. 둘 다 맞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춥고,  '월터 미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의 배경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게는 이보다 더 특별한 것이 있다!

    사실 나도 교환학생을 가기 전, 위에서 언급한 영화 “월터미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 반드시 가야 할 목록에 아이슬란드를 넣게 되었다. 벤 스틸러가 아이슬란드의 링로드 위를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내려오는 장면은 나를 그곳으로 이끌기에 충분하였다. 여행하는 내내 음식도 마땅히 입맛에 맞는 게 없었고, 또 어찌나 추운지 8월임에도 패딩을 입고 다녀야 했었다. Husavik 에서 캠핑을 했을 때는 너무 추워서 밤에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침낭에서 꿈틀대다가 밤을 새우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웠다.

     

    사실 아이슬란드는 교통비가 너무 비싼데다 버스는 하루에 한 두 번 밖에 다니지 않는다. 즉,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은데다가 버스를 한번 놓치면 히치하이킹을 하거나, 그것도 실패하면 길에서 내일 해가 뜨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우선 수도인 Reykjavik에 있는 공항에 도착하여 Akureyri 로 이동하였다.

    TIP>>> Reykjavik -> Akureyri 이동시 버스 스케쥴은 http://www.straeto.is/ 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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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ykjavik에서 Husavik으로 가는 차 안에서 보이는 풍경

     

    Akureyri 에서는 친구가 알려준 아이슬란드 현지인의 집에서 하루 동안 묵고 우리는 Hrisey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버스가 우리가 원하던 곳에서 2~3km 정도 먼 곳에서 내려주었는데 내려준 곳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도 생각하지 않은 채 사진만 연신 찍어댔다. 오 분여 후 사태를 파악한 우리는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우리가 히치하이킹을 한 차에서 만난 두 사람 중 한 명은 미국인, 한 명은 아이슬란드인이었는데 아이슬란드에서 유명한 Whale Watching배를 모는 선장님이었다. 미국인이라는 사람은 우연히 아이슬란드에 여행 왔다가 너무 좋아서 이곳에서 자리 잡고 일하면서 살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선착장에 내려준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 찰나, 그들이 배에서 따뜻한 핫초코 한 잔이나 하고 가라고 하였다. 우리도 배를 30여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선뜻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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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핫초코를 먹으며 구경했던 Whale Watching Tour 배.. 선장님 너무 친절하시다!

     

    Hrisey는 아직 관광지로는 유명한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가는 배에는 현지인들 6~7명 정도와 우리밖에 타고 있지 않았다.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배는 Hrisey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곳은 너무 아름다웠다. 막 찍어도 예술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 걸 실감하였다. 사실 눈으로 보는 게 너무 압도적이어서 사진으로는 백번 표현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그 감동이 전달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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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risey Island

     

    관광객이라고는 아무리 찾아봐도 마을 전체에 우리 둘밖에 없었다.

    Hrisey에서 우리는 Information center를 겨우 찾아냈지만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문은 닫혀 있었다. 우리는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무얼 할지 생각하다가 산책로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으로 발길을 향하였다. 산책로라고 하는 곳은 뒤쪽 산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세상에 이런 산책로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아이슬란드 사람이 부러워졌다. 이들은 "저녁먹고 산책갔다올게~!" 하고 이 길을 걷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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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잔잔하고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구름으로 덮인 산봉우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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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나온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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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는 데티포스

     

    저기 서있는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폭포의 폭과 깊이는 엄청났다. 사진을 찍는 저 순간에도 온몸이 이미 물로 젖고 있었으니, 저기 아래에 내려갔을 때에는 나는 폭포에 들어갔다 온 사람마냥 푹 젖어있었다. (반드시 우비를 챙겨가기를 추천한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옆 사람의 말소리도 듣기 어려울 정도였다. 데티포스의 장엄한 모습을 잠시나마 감상하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비포장도로를 계속해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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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슬란드는 불과 얼음의 땅이라고 불리운다. 그 중에 '불'은 이것 때문이다. Hverarond

     

    지반이 끊임없이 열과 유황을 뿜어내고 있는 이곳, 바로 Hverarond이다. 유황이 담겨있는 갈라진 땅은 계속해서 끓고 연기를 내뿜는다. 달걀 썩는 냄새와 비슷한 유황 냄새를 계속 맡으면서 황무지 같은 이 땅을 보고 있자니 내가 지구가 아니라 화성 같은 다른 행성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몇몇 부분은 높은 온도로 끓고 있기 때문에 진입을 할 수 없고, 정해진 길로만 이동해야한다. 이 화성같은 장소를 끝으로 우리는 다시 수도인 Reykjavik로 돌아와 마지막 여정지이자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아이슬란드의 Blue Lagoon 에 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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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라군은 사랑입니다.

    학생인 나에게 블루라군 입장료와 왕복버스는 조금 비싼 편이었다.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온천시설로, 에메랄드빛 온천수로 인하여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사실 아이슬란드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들은 잘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이 관광객들이라고 한다.

     

    TIP>>>

    http://www.bluelagoon.com/blue-lagoon-spa/prices-and-packages/ ->여름과 겨울의 입장료가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https://www.re.is/day-tours/blue-lagoon -> 입장료와 왕복 셔틀을 동시에 구매할 수도 있다.

     

    저 물속의 바닥과 주변에 화이트머드라고 하는 피부에 좋다는 머드가 있어서 양껏 몸에 바를 수 있고, 누워서 떠다닐 수 있다. 나도 저렇게 몇 시간 내내 떠다녔다가 엄청나게 타서 돌아왔다. 그렇지만 아이슬란드 일주일의 여행을 장식하기엔 충분하였고, 유황 덕분에 뻣뻣해진 머릿결을 가지고 독일로 돌아왔다.

    비슷한 양식의 건물과 수많은 관광객들로 이미 관광화된 유럽 국가들이 질린 여행가, 또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 그리고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탐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이슬란드는 최고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여행하는 동안은 교통수단도 마땅치 않고 음식도 안 맞고 또 날씨도 춥다 보니 힘들게 여기서 뭐하나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하지만 경이롭고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아이슬란드인들의 친절함을 체험하게 된다면 이 모든 단점들은 어느새 잊혀질 것이다.

     

    자, 아이슬란드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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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렛미플랜

    독일에서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였다. 공부는 뒷전이고 매주 여행계획 세우느라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저렴한 비행기 표를 구해 다녔기에, 공항 노숙은 기본이었는데 나중에는 아예 침낭을 가지고 가서 공항에서 누워 자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옆에 같이 밤을 새는 외국인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서로 짐도 지켜주면서 시간을 보냈고, 나중에는 겁도 없이 히치하이킹도 하면서 여행하였다. 제대로 먹는 것은 없었지만 살찌는 것만 먹었기에 살은 5kg 이상 찌고, 뜨거운 햇빛 아래를 걸어다니다 보면 선크림을 발라도 얼굴과 손발은 까맣게 탔다.학생이었기에 여행하는 동안 돈도 부족하였고, 타고난 길치이기 때문에 어리버리 하면서 다녔지만, 여행하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유럽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 때 당시 사진을 보면 웃는 얼굴이 아주 빵빵하면서도 행복해 보인다. 이 곳에 글을 적으면서 그 기억을 기록하고 싶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내 글이 그들만의 여행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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