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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어진 슬도

    ROMY ROMY 2016.07.28

    거문고 소리가 난다 하여 슬도라 불리는 바위섬이 있다. 방어진 12경에 속하는 슬도명파의 주인공이기도 한 슬도.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거뜬하게 해내는 이 바위섬을 내가 찾았을 땐 아침 작업이 끝나고 잠잠해진 한낮의 어촌이었다.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던 파도소리는 어디로 간 걸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걸으며 사색을 즐기기 좋은 섬으로 기억에 남는 그곳을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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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를 이용하지 않아도 접근이 가능한 슬도. 그래서인지 섬이라는 느낌보다 작은 포구를 찾은 느낌이 강하다. 바다 건너엔 울산하면 떠오르는 공업도시가 보인다.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한적한 어촌에선 요란스러울 것 같은 그곳의 소음이 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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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촌의 풍경에 잠시 한눈을 팔다 슬도에 외로이 서있는 등대에게로 다가간다.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다리를 건너면 슬도에 다을 수 있는데 자그마한 섬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등대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지 절로 등대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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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파제 중간쯤에는 포토존이 있는데 이곳에서 사진을 담으면 슬도의 등대와 멋들어지게 담아진다. 너도나도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기념사진 한 장씩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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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등대와 거리를 두고 서 있는 빨간 등대. 그곳까지 가서 건너편의 육지를 보거나 등대를 자세히 보기 위해 사람들이 오간다. 저곳에 가보는 것보다 하얀 등대 밑 그늘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더 운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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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파제 아래에서 무언가 채집하는 동네 주민. 생각보다 물이 맑아 물 밑이 환하게 비친다. 그만큼 먹거리로 쓰일만한 것들이 살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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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도에 가기 위해 들리게 되는 섬끝마을. 이곳엔 마을 구석구석 벽화들이 숨어 있다. 마을 입구에 도보여행코스가 담긴 지도를 찾을 수 있는데 이 지도를 참고해서 골목길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다. 골목 안에서 길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진 말자. 그건 지금 골목여행을 잘 하고 있다는 반증이니까. 길을 잃을 만큼 골목에 빠져들다 빠져나오고 싶은 그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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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안의 벽화들은 마을의 풍경만큼이나 소박하다. 벽화거리를 여행할 때 벽화들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 자기만의 스토리가 담긴 벽화라면 늘 이곳을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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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다시 찾게 되는 바다. 잔잔한 바다가 기억나는 슬도를 다음에 찾게 된다면 난 거문고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그때를 기대해본다.

     

     

     

    ROMY

    문밖을 나서면 어디든 여행.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발길 닿는대로 기웃거리는 뚜벅이 여행가 R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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