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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오시마 이에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나예 나예 2017.01.20

    카테고리

    일본, 기타, 예술/문화

     

    나오시마라고 하면 보통은 쿠사마 아오이의 커다란 호박을 떠올리지만 사실 전 “이에 프로젝트”가 더 좋았어요. 이에 프로젝트는 나오시마의 혼무라 지역에서 만날수 있는 아트 프로젝트로 누군가 살았던 집들을 활용한 작품들이에요. 총 7채의 집들을 묶어 놓았고 이 중 "킨자"를 제외한 나머지 6채의 집들은 통합권으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킨자"는 반드시 인터넷 예약이 필요하고 티켓도 따로 구매해야해요. (이 부분도 하단에 간략히 소개해드릴게요)

    나오시마의 예쁜 골목들을 산책하다보면 중간중간 요 독특한 집들이 나타나는데 마주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닭살이 돋을 정도로 대단하다 싶은 작품들은 아닐지 몰라도, 놓치기 아까운 곳들인건 분명해요. 저는 통합권으로 방문할 수 있는 6채의 집중 중 5곳에 방문했는데요. 포기한 한 곳은 나머지 집들과 약간 거리가 떨어져있어서 시간 관계상 갈 수가 없었답니다.제가 방문했던 다섯 곳에 대해 찬찬히 소개해드릴게요.

     

    ※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곳이 많아서 사진 자료가 조금 부실할 수 있어요. 대신 글로 설명해드릴게요.

     

     

    [카도야 角屋 Kadoya]
    팜플렛의 가장 첫 표지에 등장하는 집이에요. 200여년 전에 지어진 집을 복구해서 이 작품을 설치했다고 해요. 깜깜한 다다미방의 바닥을 얕은 물로 채워놓았는데 바닥에 노랗고 빨간 디지털 숫자들이 점멸하며 반짝여요. 이 숫자들이 점멸하는 속도나 형태 등을 결정할때 이곳 주민들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별것 아니지만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 인상적이었어요. 숫자들이 반짝이는 모습이 다다미방 바닥의 물에 반사되어 제법 그럴싸해요!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사진 촬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심지어 몰래도 찍을 수 없게 안내원이 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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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자체는 한국의 시골집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카도야 角屋 Kadoya 정보]
    - 작품 : 미야지마 타 쯔오 宮島達男 
    - <Sea of Time '98> 
    - <Naoshima 's Counter Window>
    - <Changing Landscape>

     

     

     

    [미나미데라 南寺 Minamidera] 

    이에 프로젝트의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기존의 집들을 활용하지않고 그 자리에 원래 있던 절을 허문 뒤 제임스 터렐의 작품에 맞춰서 안도 타다오가 건물을 새로이 지었다고 해요. 원래 안도는 콘크리트를 좋아하지만 주택가니까 주위 환경에 맞춰 그을린 목재로 대신한 것 같네요.

    이에 프로젝트 중 유일한 체험형 공간이기도 해요. 어느정도 인원이 모일때까지 조금 대기했다가 안내에 따라 한 그룹씩 입장하게 됩니다. ㄹ자로 구부러진 내부는 칠흙같이 깜깜해서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벽을 손으로 만지며 간신히 한 발자국씩 이동해야하는데 그 어두운 정도가 공포감이 느껴질 정도에요. 한 그룹이 함께 이동하긴 하지만 아무 것도 안보이니까 다들 무서워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눈이 어둠에 익숙해져 조금씩 보인다고 하는데 정말 그래서 보이는건지 그 타이밍 즈음에 뭔가 약한 조명을 작동 시키는건진 모르겠지만 아주 천천히 앞쪽에 푸른 빛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일행 모두가 함께 안도하며 다같이 기뻐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새삼 빛의 고마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던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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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그룹이 모여야 입장 가능하기 떄문에 입장 시간표를 미리 나누어 줍니다. 한국어 안내문이 있어 편해요.

     

     

    직접 들어갔다 와보니 창문 하나 없이 새카맣게 그을린 나무로 건물을 지어놓은 이유를 알겠네요. 빛을 완벽히 차단하고 제어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아요. 미나미데라에서 나온 후엔 눈이 많이 부시니 잠시 쉬었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게 좋습니다. 이에 프로젝트의 집들만 바삐 찾아다니기보다는 집들 사이사이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골목도 찬찬히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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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미데라 南寺 Minamidera 정보]

    - 작품 : 제임스 터렐

    - <Backside of the Moon>

    - 건축 : 안도 타다오

     

     

     

    [고카이쇼 Gokaisho 碁会所]

    이곳은 본래 사람들이 모여 바둑을 두던 장소라고 하는데 양쪽에 똑같아 보이는 방과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어요. 방 안의 동백꽃은 대나무로 조각한거고 방 입구 쪽에 놓인 대나무는 사실은 대나무가 아니고 일반 나무로 조각한 가짜 대나무라는데 어찌나 정교하던지 가짜라는건 관리하시는 분이 설명해주셔서 알았네요.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를 우리가 정말로 분간하며 살고있는가 에 대한 의문을 갖게되었던 작품이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관람자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마당에는 진짜 동백나무가 심어져있답니다. 방안에 놓여있는 가짜 동백꽃과 마당에 피어난 진짜 동백꽃을 비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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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카이쇼 Gokaisho 碁会所 정보]

    - 작품 : 스다 요시히로 須田悦弘

    - <동백 椿>

     

     

     

    [고오 신사 Go-o Shirine 護王神社]

    에도시절부터 있었던 오래된 신사를 리노베이션한 작품인데 볼록렌즈로 만들어진 유리 계단이 눈에 확 띄어요. 처음엔 얼음으로 만든 계단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사실은 바깥에서 보이는 계단은 작품의 일부분일 뿐이랍니다. 안내원의 손전등을 빌려서 언덕 아래쪽의 동굴로 들어갈 수 있는데 좁고 어두운 길을 따라 들어가보면 지하와 본전이 이 유리 계단으로 연결되어있음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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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오 신사 Go-o Shirine 護王神社 정보]

    - 작품 : 히로시 스기모토 杉本博司

    - <Appropriate Proportion>

     

     

     

    [하이샤 Haisha はいしゃ]

    하이샤는 치과라는 뜻이에요. 치과병원이자 가정집으로 쓰였던 건물을 통채로 작품으로 만들었네요. 바깥엔 뭐가 더덕더덕 붙어있고 내부엔 쌩뚱맞게 자유의 여신상이 가득차 있어요. 자유의 여신상이 메우고 있는 자리는 본래 목욕탕 자리라고하는데 목욕沐浴 하면 입욕入浴 이고 입욕은 일본 발음으로하면 '뉴오크'로 발음되니까 뉴욕이 떠오르고 뉴욕하면 역시 자유의 여신상이지! 하는 줄줄이 사탕같은 재미난 발상으로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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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샤 Haisha はいしゃ 정보]

    - 건축 : 오타케 신로 大竹伸朗

     

     

    # 이에프로젝트 정보

    - 현지명 : 이에프로젝트 家プロジェクト
    - 홈페이지 : http://benesse-artsite.jp/art/arthouse.html
    - 오픈시간 : 10시~16시 30분
    - 휴무일 : 월요일
    - 입장료 : 개별 입장권 410엔 / 통합권 1030엔 (3군데 이상 방문 예정이면 통합권이 이득)

     

    ※ 참고

    이에프로젝트 중 킨자きんざ 의 경우엔 반드시 인터넷 예약이 필요하며 킨자 예약 전용 홈페이지에서만 예약 가능

    - 킨자 예약 전용 홈페이지 http://kinza.resv.jp/reserve/calendar.php?x=1484220736&pc=1

    - 오픈시간 : 11시~13시 / 14시~16시 30분

    - 휴무일 : 월~수

    - 입장료 : 510엔(이에프로젝트용 통합권 사용 불가)

    나예

    미래에서 왔습니다. 아, 미술관에서 왔다고 해둡시다. http://blog.naver.com/egg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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