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대자연에서 즐기는 하이킹, 헬리콥터 비행 그리고, 스노슈잉. 사실 세 가지 모두 아무 때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은 아니다. 그런데, 이 셋을 결합하여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면? 그것도 캐나디언 로키를 배경으로!

 

 

캐나다 서부 알버타 주(Alberta). 이곳에는 프레리(Prairie)라 불리는 대평원과 험준한 캐나디언 로키산맥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카나나스키스(Kananaskis)다. 이번 액티비티의 시작은 바로 이곳에 위치한 헬리 포트다. 우리가 관심을 가진 것은 헬리 스노슈잉(Heli snow-shoeing).

넓적한 설피를 신고 눈 쌓인 산야를 누비는 것 스노슈잉(Snow-shoeing)이다. 헬리 스노슈잉은 눈 쌓인 고지대까지 헬기를 이용하여 날아가서 스노슈잉을 한 후 다시 헬기를 타고 베이스로 내려오는 것.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는 '헬리 스키'가 사실상 아무나 하기 어려운 것임에 비해, 스노슈잉은 그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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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Trans-Canada Highway)변에 위치한 로키스 헬리 캐나다의 카나나스키스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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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은 검은색의 벨 206 롱 레인저(Bell 206 Long Ranger)

 

 

항공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이 투어에 매력을 느낄 만하다. 바로 헬기 비행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동부터 비행과 교신은 물론, 엔진 쿨다운을 포함한 착륙 절차까지 평소 접해볼 일 없는 것들을 경험한다. 그야말로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느낌을 갖는다. 또한, 조종사 겸 가이드 역할을 맡은 마이크(Mike)는 이 모든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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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를 이륙하여 고도를 높이자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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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 강(Bow River)을 내려다보며 선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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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아지른 듯한 로키의 암벽을 스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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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전망 좋은 산마루에 터치다운! 

 

 

마침내 이륙했다. 높게만 보이던 산맥들이 어느새 발밑으로 내려다 보인다. 요 며칠간 눈보라 아니면 흐린 날의 연속이었는데, 오늘은 그다지 춥지도 않고 하늘은 파랗기까지 했다. 어제까지 강풍 때문에 헬기가 뜨지 못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깍아지른 듯한 산등성이를 스치듯 지난 헬기는 눈 덮힌 산마루를 한 바퀴 선회하더니 이곳에 착륙했다. 마이크가 헬기 로터를 고정시키고 스노슈잉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로키산맥의 장엄한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를 배경으로 한 마리의 새처럼 앉아 있는 검은 헬기의 모습까지, 우리가 이곳에 와있다는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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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원과 전망 로키 산맥이 양쪽에 모두 보이는 곳에 착륙한 '블랙 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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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 로터를 고정시키는데, 로터가 이렇게까지 유연한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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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으로 묶은 로터는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테일 섹션에 고정시킨다. 

 

 

스노슈는 눈이 많은 지역에서 발이 빠지지 않고 걷도록 만든 신발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현실은 조금 달랐다. 그물망처럼 만들어져서인지 눈이 깊은 곳에서는 발이 조금씩 빠지곤 했다. 게다가 넓은 ‘발바닥’으로 험한 숲길을 걷는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고개를 들면 눈 앞에 펼쳐지는 이국적인 설경과 야생 동물의 흔적들은 잠시나마 힘든 것도 잊게 만드는 '마법'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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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슈를 꺼내 들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조종사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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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 탐험을 위해 스노슈를 착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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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스노슈잉'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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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 동물들의 흔적과 습성에 대해 설명해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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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초코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전망 좋은 곳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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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무언가를 정말 잘 찾는다. 방금 지나간 듯한 새 발자국도 발견!

 

 

스노슈잉을 마치고 다시 헬기에 올랐다. 헬기 특유의 시동 소리에 로터가 슬슬 돌기 시작한다. 인간이 만든 문명의 이기 중 가장 ‘쿨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헬리콥터라고 말할 것 같다. 마치 새처럼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뜨고 내릴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멋진 것이 무엇이랴? 귀환 루트는 짧았다. 산악 지대를 벗어나 눈 덮힌 평원으로 내려온 헬기는 순식간에 고도를 낮춰 카나나스키스 베이스에 접근하고 있었다. 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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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갓 내린 눈으로 전부 덮혀 있었더라면 훨씬 드라마틱한 풍경이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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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슈 장비를 다시 헬기에 싣는다. 헬기에도 트렁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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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나스키스 베이스로 귀환하는 헬기 

 

각각의 매력이 있는 헬기 비행과 스노슈잉의 결합. 이 둘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그것은 바로 자가용 헬기를 타고 피크닉을 다녀 온 ‘백만장자의 기분’을 잠시동안 누려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나 할까?  

 

 

 

[INFORMATION]

캐나디언 로키 (Canadian Rockies )
로키는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장대하게 뻗어 있는 산맥이다. 캐나디언 로키(산맥)에는 밴프(Banff), 재스퍼(Jasper), 쿠트네이(Kootenay), 요호(Yoho)와 워터톤(Waterton) 이렇게 5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최고봉은 롭슨(Robson 3,954m)이다. 로키로의 여정은 보통 캘거리를 관문으로 삼는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Canada Highway)를 이용하면, 캘거리에서 밴프까지 1시간 30분 전후면 도착할 수 있다.

*2017년 한 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이 되는 해로 모든 국립공원 입장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캐나다의 모든  국립공원들을 마음껏 다녀볼 절호의 찬스다.

 

여행 시즌

스키 시즌은 11월 초부터 4월까지 계속된다. 6~7월엔 빙설이 일제히 녹기 시작한다. 산악지역의 기온은 한여름 더울 때는 30도 가까이 올라가지만, 겨울에는 영하 20~30도까지 내려가고 눈도 수시로 내린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뀌고 기온차가 심하다. 겨울 추위는 혹독하지만, 때때로 부는 건조한 온풍, 치누크 바람(Chinook winds)으로 인해 불과 1시간 만에 기온을 10도나 올려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로키스 헬리 캐나다 (Rockies Heli Canada) 

아이스필드와 카나나스키스, 두 곳의 헬기 베이스를 운영 중이다. 겨울철에는 카나나스키스 베이스만 운영한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로키의 자연과 헬기 비행을 결합한 다양한 '비행투어 상품'을 서비스한다. 

Flight (20분) : CAD$170 / Heli Snow-shoe Adventure (60분) : CAD$278

 www.rockiesheli.com

 

 

[TIP]

- 모든 항공 스포츠가 그러하듯 오전에 비행하면 보다 선명한 시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나이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대략 3세 전후의 유아는 별도의 요금없이 보호자가 앉고 탑승할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해볼 것.

 

 

 

테라노바

낯선 환경과 문화에 던져지는 것을 즐기는 타고난 어드벤처 여행가. 특히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며 이를 통한 에피소드와 여행 정보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 중이다. 일본의 대표적 출판사인 쇼가쿠칸(小學館)의 웹진 @DIME에 연재 중이며, 여행 매거진 트래비의 객원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instagram.com/oxen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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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수(2) 트랙백수(0)
  1. 우와…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무섭고 정말 짜릿할것 같아요!
    이런 귀한 경험 너무 멋있어요..

    • 테라노바 2017-03-30 20:46:33

      어떤 분야든 처음 할 때는 도전하기 두려운 마음이 들지만 한 번 하기 시작하면 헤어나기 힘듭니다~^^